[뉴스투데이 투자노트] 유력 잠룡으로 증시에 강제소환된 유시민 신드롬
정우필 기자 | 기사작성 : 2019-01-03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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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권 차기 잠룡으로 거론되는 유시민 작가. [사진제공=연합뉴스]

'정치NO'에도 증시에서 주목받는 유시민

[뉴스투데이=정우필기자] “정무직과 선출직에 관심없다”는 유시민 작가(노무현재단이사장)의 거듭된 부인에도 증시에서는 유시민이란 이름 석자가 큰 폭발력을 발휘하고 있다. “유시민 테마주는 다 사기”라는 당사자의 경고에도 유시민과 이런저런 인연이 있다는 소문만 들려도 테마주에 편입되어 급등세를 연출하고 있다.

▶조기등판한 정치테마주

정치테마주의 등장이 어제오늘의 얘기는 아니다. 총선이나 대선 등 중요한 선거이슈가 있을 때마다 유력 대권후보와 인연이 있거나,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기업들이 시장의 관심을 받곤 했다.

17대 대선 때 이명박 관련주로 꼽힌 이화공영이 그랬고 18대 대선에서는 보령메디앙스, EG 등 박근혜 관련주가 화제를 뿌렸다. 가장 최근인 19대 대선에서도 문재인 관련주와 안철수 관련주가 선거 막판까지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최근 증시에서는 이낙연 총리, 유시민 작가, 황교안 전 총리와 관련설이 돌고 있는 기업들이 테마주를 형성하며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들은 모두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선두를 다투고 있는 인물들이다. 특히 유 작가는 11월까지 후보에도 이름이 없다가 2일 공개된 중앙일보 여론조사(2위)와 MBC 여론조사(1위)에서 단숨에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왔다.

증시에서는 이미 작년 12월초부터 유시민 작가가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잠룡후보로 강제소환됐다. 대표적으로 보해양조는 임성우 회장이 유시민 작가를 사외이사로 추천하면서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했다. 구조조정 소식에 주가는 작년 폐장일 급락세로 돌아서기도 했지만 2일 다시 급등세를 보였다.

와이비엠넷은 최대주주가 유 작가와 서울대 동문이라는 이유로 주가가 급등하자 “동문인 것은 사실이나 당사의 사업과 전혀 관련이 없다”고 부인공시를 냈음에도 투자열기는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호재 없는 증시환경이 낳은 기현상

이낙연 총리 관련주들도 마찬가지다. 이 총리가 테마주와의 관련설을 직접 부인했음에도 남선알미늄, 남화산업 등이 관련주로 여전히 주목받고 있다.

야권 유력대선주자로 꼽히는 황교안 전 총리의 경우 최대주주가 성균관대 동문이라는 이유로 주목받는 한창제지를 비롯해 인터엠, EG 등이 테마주를 형성하고 있다.

▲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에 관한 MBC 여론조사 결과. [연합뉴스TV 방송화면]


정치테마주의 조기 등판과 이상열기는 뚜렷한 호재가 보이지 않는 증시환경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세계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했던 미국증시가 작년 12월 급락세를 보였고 중국증시 역시 지난해 가장 우울한 한 해를 보내는 등 한국증시를 둘러싼 국외 변수들은 하나같이 어두운 소식 일색이다.

더욱이 한국경제를 지탱해온 반도체 경기가 지난해 4분기부터 둔화되기 시작해 올해는 본격적인 침체에 빠질 것이란 우울한 전망까지 나와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를 가중시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등장한 정치테마주는 기댈 곳 없는 증시에서 유일하게 수익률을 낼 수 있는 탈출구로 인식되며 투자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이미 불붙은 투자열기는 수익률게임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당사자들의 관련설 부인도 큰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고, 믿고 싶은 것만 믿는 투자자들의 심리가 그대로 투영되고 있는 셈이다.

정치테마주의 끝이 늘 좋지 않다는 것을 모르는 투자자는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당장의 수익을 쫓아 지옥불이라도 뛰어드는 불나방 같은 투기열풍이 존재하는 한 정치테마주 열기는 쉽게 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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