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탐구] LS그룹 구자열 회장 ②성과: ‘선택과 집중’으로 위기를 넘어 ‘도약’
권하영 기자 | 기사작성 : 2018-12-29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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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자열 LS그룹 회장 [일러스트=민정진/ⓒ뉴스투데이]

글로벌 위기에 비주력 먹거리는 처분하고 차세대 사업에 투자

지난해 매출 반등에 성공한 뚝심…올해 사상 최대 실적 전망도


[뉴스투데이=권하영 기자] 구자열 회장은 LS그룹이 걸어온 ‘위기’와 ‘기회’의 역사 속 산증인이다. 취임 이후 글로벌 시장 침체로 내리막길을 걷던 LS그룹에서 과감한 구조조정으로 사업 체질을 단련시켰다. 실적이 안정 궤도에 오른 이후에는 미래 성장동력 발굴과 디지털화를 선도하고 있단 평가를 받는다.

구자열 회장이 LS그룹 총수직에 오른 것은 2013년이다. 이 시기는 공교롭게도 LS그룹이 성장 고점을 찍은 직후였다. LS그룹은 2003년 11월 LG그룹으로부터 독립하면서 매출 7조 원대로 출발, 이후 공격적인 영업과 인수합병(M&A)으로 2012년 말 매출 29조 원대의 대기업집단으로 발돋움했다.

하지만 구 회장이 취임한 2013년부터 매출 하락이 시작됐다. 주력사업인 전선과 구리 시장이 세계적인 경제 부진과 공급과잉으로 직격탄을 맞은 탓이었다. 과거 추진했던 여러 건의 M&A는 그룹의 재무부담으로 돌아왔다. 구 회장으로선 취임하자마자 성장이 정체되기 시작한 그룹의 미래를 책임져야 하는 막중한 상황에 놓인 셈이다.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구 회장은 ‘선택과 집중’에 돌입했다. 계열사별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점검하고 비주력 먹거리는 과감히 처분했다. 구 회장이 최근까지 매각한 비주력 계열사는 10여 곳이 넘는다. 반도체부품업체 LS파워세미텍, 자동차부품업체 리앤에스와 LS오토모티브 등이다. LS네트웍스도 부진했던 패션부문 등 일부 사업을 정리했다.

그 대신 LS전선과 LS산전 등 주력 계열사를 중심으로 전기·전자, 소재, 에너지 분야에서 핵심 역량을 강화했다. 구조조정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미래성장동력에 적극 투자했다. 스마트그리드(지능형 전력망) 및 스마트공장, 에너지저장장치(ESS), 해저케이블 등 차세대 전력·에너지 사업이 대표적이다.

구 회장의 선제적인 노력이 빛을 발한 것은 지난해 무렵부터다. 2016년 20조 원대까지 떨어진 매출이 작년(22조5105억 원)부터 반등하기 시작했다. 2015년 6195억 원으로 줄었던 영업이익도 2016년 7140억 원, 2017년 7467억 원을 기록하며 상승세로 돌아섰다. 올해에는 LS전선과 LS산전의 성장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러한 성과는 구리 가격 상승과 남북 경제협력 등 시장 호재도 있었지만, 구 회장의 전격적인 사업 재편과 선투자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 구자열 LS그룹 회장이 지난 17일 LS타워에서 열린 'T-Fair 2018'에 참가해 그룹의 미래 기술인 디지털 기술이 전시된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제공=LS]


■ R&D·디지털화 강조…신사업 발굴 위한 공격경영 시작

구자열 회장은 LS그룹의 실적을 안정 궤도에 올림과 동시에 차세대 성장동력 발굴에 착수했다. 업계 일각에선 그동안 사업 구조조정 작업으로 인해 펼칠 기회가 없었던 구 회장 특유의 과감한 공격경영 전략이 이제부터 본격화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거의 중단됐던 그룹의 인수합병(M&A )작업도 재개됐다. 핵심 계열사 중 하나인 LS산전이 포문을 열었다. 지난 5일 북미 최대 ESS 기업인 파커 하니핀의 일부 사업을 인수하기로 발표한 것. 2012년 그룹 계열사인 가온전선이 통신케이블 제조업체 모보를 인수한 뒤 LS그룹의 첫 인수 작업이다.

최근 구 회장의 최대 관심사는 신기술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R&D)과 그룹의 전면적인 디지털화(digitalization)다. 구 회장은 그룹 임직원들에게 “2025년까지 포춘 500대 기업 중 40%가 디지털화에 적응하지 못해 사라질 전망”이라며 “우리의 생존 여부는 회사의 미래 경쟁력을 새롭게 창출하는 R&D 연구원의 손에 달려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LS그룹은 2015년부터 ‘R&D 스피드업’과 ‘디지털 전환’을 핵심 과제로 선정, 계열사별로 디지털 디자인·3D프린팅·가상현실 등을 개발해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아울러 디지털 변혁을 위한 R&D 과제를 선정해 지난해부터 꾸준히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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