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10대 JOB뉴스]⑧ 삼성의 無노조 원칙 파기, 노사상생 신호탄 기대
권하영 기자 | 기사작성 : 2018-12-29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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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투데이=권하영 기자] 올해 4월 17일 삼성전자 자회사인 삼성전자서비스는 협력업체 직원들을 직접 고용하고, 이들의 노조 활동도 합법적으로 보장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삼성 창업주 이병철 회장부터 80년간 이어온 원칙이 3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대에 사실상 파기된 것이다. ⓒ 연합뉴스


80년 무노조 원칙 청산, 사회적 신뢰회복 위한 이재용 부회장의 결단

삼성전자·넥슨·포스코 등 노조설립 이어져…노사상생 신호탄 돼야


[뉴스투데이=권하영 기자] 삼성의 ‘무(無)노조 경영’ 청산은 파격적이었다. 올해 4월 17일 삼성전자 자회사인 삼성전자서비스는 협력업체 직원들을 직접 고용하고, 이들의 노조 활동도 합법적으로 보장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삼성 창업주 이병철 회장부터 80년간 이어온 원칙이 3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대에 사실상 파기된 것이다.

이는 삼성그룹의 노조 활동이 전면화되는 분수령이 됐다. 올해 삼성그룹의 대표 계열사인 삼성전자에 첫 노조가 설립되기도 했다. 이 외에도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삼성지회(삼성물산 노조), 삼성웰스토리지회, 삼성에스원 노조 등 그간 비공식 활동을 해온 노조들의 활로가 열렸다.

이러한 노조 설립 기류는 다른 기업으로도 속속 이어졌다. 국내 최대 게임 업체 넥슨에선 게임업계 최초 노조가 결성됐다. 세계 2위 메모리반도체 기업인 SK하이닉스, 국내 1위 철강업체 포스코, 국내 최대 보안업체 안랩 등에서도 잇따라 노조가 설립됐다.

이어 삼성전자서비스는 지난 11월 협력사들과 함께 8500명 직원의 직접 고용 협상도 최종 타결했다. 직원들의 급여와 복리후생 처우도 협력사 근무 시절보다 큰 폭으로 개선된다. 삼성전자서비스의 직접 고용 또한 얼마 전 LG전자의 서비스센터 직원 직접 고용 방침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이러한 전격적인 조치는 삼성의 실질적 총수인 이재용 부회장의 판단 없이는 어려웠을 것이라는 게 재계의 중론이다.

일각에선 삼성전자서비스가 ‘노조와해 문건’ 의혹으로 곤경에 처한 와중의 결정이었다는 점에서 ‘위기 모면용’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대법원 판결을 앞둔 정치적 행보라는 냉소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결국은 논란이 된 삼성전자서비스의 무노조 방침을 전면 폐기함으로써 사회적 비판을 정면돌파한 것이기도 했다. 이 부회장이 올 초 석방된 이후 꾸준히 ‘경영혁신’과 ‘사회적 신뢰회복’을 과제로 삼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단 분석이다.

특히 삼성의 이러한 변화는 문재인 정부가 강조해 온 ‘청년 일자리 창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노동자의 노동3권 보장’ 등과 같은 흐름에 정확하게 부합하는 것이기도 했다.

재계 1위 삼성의 위상을 고려할 때 한국 대기업의 노사관계를 재정립하는 계기였다는 해석도 나온다. 그동안 기업의 부당노동행위와 어용노조 문화 등을 묵인해 왔던 우리 사회의 자성과 함께, 업계 전반에서 노사 상생 분위기를 끌어내는 긍정적인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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