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대형마트 안전 책임감 부재가 낳은 ‘후쿠시마 라멘’

강이슬 기자 입력 : 2018.12.27 16:19 |   수정 : 2018.12.27 16:19

대형마트 안전 책임감 부재가 낳은 ‘후쿠시마 라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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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산 라멘’, 법적 문제 없다지만..‘소비자 안전 우려’ 신경 썼어야

[뉴스투데이=강이슬 기자] 후쿠시마산 라면이 버젓이 국내 대형마트에서 팔리고 있었다. 홈플러스에서 판매된 ‘오타루 시오라멘’ 이야기다.

홈플러스 측은 “해당 라면은 일본 후쿠시마 현 기타카타시 공장에서 생산된 상품으로, 방사능 사고 지역과는 100km 이상 떨어진 곳”이라며 “수입 단계부터 방사능 피폭 검사를 마쳐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고 판명된 제품”이라고 해명했다. 그래도 안전불감증 논란이 계속되자 해당 라면 제품을 전면 회수조치하고 판매를 중단했다.

맞다. 후쿠시마산 라면 판매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 식품의약안전처는 일본 후쿠시마 현 농수산물에 대해서는 수입을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가공된 식품에 대해서는 정부증명서와 검사증명서를 발급받으면 문제없이 수입이 가능하다. 식약처는 정식 통관된 제품이라면 방사능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고 안심시킨다.

홈플러스의 해명대로, 정식 통관된 ‘후쿠시마산 라면’은 법적인 문제가 없다. 후쿠시마산 라면을 먹을지 안 먹을지는 소비자의 선택이다.

그러나 홈플러스가 소비자들에게 ‘후쿠시마 원산지’에 대한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했느냐는 논란이다.

‘오타루 시오라멘’은 일본어 표기와 한국어 표기의 원산지가 달라 더 논란이 됐다. 이 제품의 일본어 표기에는 제조사 주소가 ‘후쿠시마’(福島)로 되어있다. 그러나 한국어 표기에서 원산지는 ‘일본’으로만 되어있다.

일본 한자를 읽을 수 없는 소비자들에게 이 라면은 ‘후쿠시마산 라면’이 아닌, ‘일본 산 라면’일 뿐이다. 의도적으로 후쿠시마산임을 속였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웠던 이유다.

대형마트는 제조-물류-판매로 이어지는 유통구조의 최접점에서 소비자를 만난다. 소비자에게 판매할 제품을 선택해 납품받고, 상품을 진열해 판매한다. ‘오타루 시오라멘’의 제조사, 수입사가 아닌 홈플러스에게 비난의 화살이 돌아가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소비자는 ‘홈플러스’라는 대형마트의 상품 신뢰도를 믿는다. ‘대형마트 제품이니 믿을 수 있겠지’라고. 이런 소비자들의 믿음은 한 번 잃으면 되돌리기 어렵다.

홈플러스는 후쿠시마 라멘이 논란이 되자, 일본산 전 제품에 대해 제조사 ‘지역’에 대한 전수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고객들의 안전 우려에 대한 심리적인 부분을 해소하려는 조처다. 대형마트에 보내는 소비자의 믿음만큼이나, 소비자 안전에 대한 대형마트의 책임감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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