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희의 JOB채](3)신세계 정용진 부회장과 방탄소년단(BTS)가 가리키는 미래직업
이태희 편집국장 | 기사작성 : 2018-12-22 06:17   (기사수정: 2019-01-05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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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이 '놀이공간'을 통해 소비자를 유혹한 스타필드(왼쪽)와 세계의 청춘들을 열광시키고 있는 BTS는 미래 직업의 경쟁력이 유희와 소통임을 입증하고 있다. ⓒ연합뉴스

‘노동으로부터의 소외’를 피하는 방법, 유희와 소통

[뉴스투데이=이태희 편집국장] 4차산업혁명 시대 직업의 미래는 ‘두려움’으로 표현된다. 회계사,세무사와 같이 견고한 아성처럼 여겨졌던 전문직들도 인공지능(AI)에 의해 대체될 확률이 99%에 육박한다. 의사, 변호사, 기자 등도 단순업무에 종사할 경우 조만간 사망선고를 받을 것이라는 게 미래학자들의 예측이다.

그렇다면 인간이 ‘노동으로부터의 소외’라는 재앙을 피할 수 있는 길은 어디에 있을까. ‘유희’와 ‘소통’에 있다.

특히 그 무대가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일수록 유리하다는 점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현실공간에서 놀고 소통하는 자보다 SNS를 중심으로 한 온라인의 강자가 세상을 쥐고 흔드는 절대군주로 성장한다.


■ 무관해 보이는 정용진과 BTS, 공통점은 유희와 소통의 달인

이 점에서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과 전 세계 청년들을 열광시킨 방탄소년단(BTS)은 흥미로운 사례이다. 얼핏 보면 양자는 무관해 보인다. 정 부회장은 손꼽히는 재벌 총수인데 비해 BTS는 20대 초반의 풋내 나는 젊은이들이다. 하지만 그들은 각자의 시장에서 위력적인 인물들이다. 그 힘이 ‘유희’와 ‘소통’능력에서 비롯됐다는 것도 공통점이다.

정 부회장은 재벌 총수 중 유일하게 인스타그램에 신변잡기류의 사진을 올리는 놀이를 즐기면서 팔로워들과 대화를 나누는 인물이다. 그의 히트상품인 스타필드의 발상도 오락에 탐닉하는 현대인의 속성을 겨냥하고 있다. 웹서핑을 하다가 손가락 끝으로 클릭해서 물건을 주문하는 ‘손가락족’이 늘면서 백화점 매출이 급락했다.


■스타필드는 스마트폰 만지작거리는 청년과 중장년을 ‘놀이문화’로 유혹

아마도 오프라인 쇼핑으로 끌어내는 방안을 고민했으리라. 섬광처럼 “그들을 놀게 하라”는 명제를 떠올렸다고 한다. 방구석에 틀어박혀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는 청춘과 중장년층들을 끌어내게 하려면 놀거리를 마련해줘야 한다는 판단에 도달했다.

정 부회장 자신이 유희적 인간이라는 점도 한 몫을 했을지 모른다. 사람은 자신을 통해 타인을 이해하기 때문이다. 스타필드는 스포츠몬스터, VR놀이터 등과 같은 다채로운 유흥거리로 주말 행락객들을 유혹하는 데 성공했다.

스타필드하남은 지난 한 해 1039억원의 매출에 영업이익 323억원을 기록했다. 코엑스점에 이은 세 번째 스타필드인 스타필드고양은 지난해 8월 오픈 이후 4개월간 59억원의 당기 순이익을 기록했다. 영업 첫해인 2016년 적자를 냈던 하남점보다 돈버는 속도가 빨라지는 추세이다. 덕분에 스타필드는 신세계 그룹의 39개 계열사 중에서 순이익 기여도 면에서 단박에 10위에 진입했다.


BTS의 연간 경제적 효과 5조 5000억원은 ‘분식 통계’?

스타필드보다 BTS가 수 십배 위력적임은 진실

그러나 BTS에 비하면 스타필드의 위력은 미풍처럼 느껴진다. 현대경제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BTS의 경제적 효과’ 리포트에 따르면 외국인 관광객 수 증가 및 소비재 수출액 증가 등을 포함한 생산유발액 및 부가가치 유발액은 연평균 5조 5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2013년에 데뷔한 BTS가 2017년 빅히트를 치면서 거둔 경제적 성과이다.

물론 이 같은 수치는 다분히 ‘분식 통계’적 측면이 있다. 연구자는 “BTS의 인지도가 1%포인트 증가할 때, 화장품 수출액 증가율은 0.71% 포인트가 된다”는 공식을 관련 항목에 적용해 BTS경제효과를 산출했다.

하지만 해당 기간 동안 화장품이나 의복류 수출액 증가가 오롯이 BTS의 힘에서 비롯됐다는 가정은 잘못된 것이다. 해당 화장품 업체의 신제품 개발이나 마케팅 효과, 다른 아이돌의 기여도 등을 배제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BTS의 경제효과는 스타필드의 수 십배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유희와 소통의 상품화가 직업적 미래의 타깃

온라인 권력자가 오프라인 추종자를 움직여

이 같은 BTS의 돌풍은 사랑, 불확실한 미래, 자살 등과 같은 청년층의 고민을 토로하는 ‘스토리텔링’에 기반한다. 진지한 삶에 대한 고민을 음악과 춤이라는 유희로 풀어냄으로써 큰 성공을 거머쥔 것이다. 그들의 막강한 팬덤인 아미(Army)와의 실시간 ‘소통’도 강력한 동력이다.

이제 결론을 내려보자. 스타필드와 BTS는 유희와 소통을 바탕으로 강력한 부가가치를 창출한다는 점에서 유사하다. 하지만 BTS가 훨씬 강력하다. 여기에는 세계인을 대상으로 했다는 사실 못지 않게 중요한 변수가 있다.

스타필드는 오프라인 공간을 무기로 사람을 끌어들이는 데 비해, BTS는 온라인 기반으로 팬덤을 형성했다. 온라인 공간의 광범위함과 빠른 전파력이 더 큰 부가가치를 창출한다는 게 우리가 직면해 있는 진실이다.

유희와 소통의 상품화가 직업적 미래의 타깃임은 분명하다. 단 스타필드와 BTS의 격차는 “온라인의 권력자가 오프라인의 추종자들을 움직인다”는 명제로 설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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