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삼성전자와 현대차 칭찬한 문재인 대통령, 취준생의 반란이 동력?
이재영 기자 | 기사작성 : 2018-12-18 16:21   (기사수정: 2018-12-18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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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제조업 활력 회복과 혁신’이라는 주제로 2019년도 산업통상자원부 업무보고를 받기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전자와 현대차를 ‘적폐 청산’ 대신 ‘상생의 아이콘’으로 거명

핵심 지지층 20대의 ‘대 이탈’에 충격받은 문 대통령의 변신 신호탄?

[뉴스투데이=이재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공식석상에서 국내 대표적인 재벌기업인 현대자동차와 삼성전자를 직접 거명하며 ‘상생의 아이콘’으로 칭찬하는 발언을 해 주목된다.  문 대통령이 특정 대기업을 거론해 긍정적인 평가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따라서 지난 해 취임 이래 주요 대기업을 사실상 ‘적폐 청산’의 대상으로 규정하고 공정거래위원회, 금감원, 검찰 등 정부사정기관을 총동원해 과거 비리를 샅샅이 파헤쳐왔던 정부의 기업정책에 대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는 성급한 해석도 제기되고 있다.

문 대통령은 과거 인도 방문 당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면담할 때도 ‘우연한 만남’임을 강조할 정도로 대기업과 거리를 둬왔다. 대신에 참여연대 등 진보적 시민사회단체들이 제기한 재벌개혁 어젠다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정치적 입장을 유지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문 대통령의 이번 발언이 일종의 방향 전환을 위한 신호탄일 경우, 최근 국정수행 지지율의 급격한 하락 추세가 그 유력한 배경중의 하나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문 대통령, 산자부 업무보고서 현대차와 삼성전자의 ‘상생 사례’ 구체적 설명


문 대통령은 1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부(산자부) 업무보고에서 "제조업 혁신을 위해서는 시민사회의 노동자, 기업, 지자체, 정부가 함께 손잡고 서로 조금씩 양보하며 사회적 합의와 상생형 모델을 만들고 실천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여기까지는 통상적인 화법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어진 발언은 참석자들을 술렁이게 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지난주 현대차 그룹이 자동차 부품협력사에 총 1조6700여 억원을 지원하는 상생 방안을 발표했다“면서 ”삼성전자도 많은 중소기업들에게 스마트공장을 지원하고 있다"고 재계 빅2 대기업의 실명을 거론했다.


20대 남성 지지율 29.4%로 폭락, 전 연령층 중에서 최저

청년층, 문 대통령의 대북정책 우선주의 및 기업 때리기에 비판적 성향 보여


문 대통령의 변화는 ‘지지율 쇼크’에서 비롯됐다는 해석이 유력하다. 정권 창출의 기폭제였던 ‘촛불혁명’의 핵심 세력이 20대가 ‘반 문재인 세력’으로 돌아섰음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여론조사 기관인 리얼미터가 지난 17일 발표한 12월 2주 차 주간동향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2.0%)에 따르면, ‘20대 남성’의 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은 29.4%로 나타났다. 60대 남성을 포함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낮다. 20대 남성의 지지율은 한 때 70~80%에 달할 정도로 막강한 지지기반이었다.

중장년층보다 심화되는 취업난 속에서 고통을 겪고 있는 20대 청년층이 문 대통령의 ‘대북정책’ 및 ‘소득주도성장 정책’ 우선주의, ‘대기업 때리기’ 등에 대해 비판적 태도를 취하는 등 부작용이 커짐에 따라,  ‘친시장적 태도’를 보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재계 관계자, “이재용과 정의선의 특수성 감안하면 의미심장”


재계의 한 관계자는 이날 뉴스투데이와의 전화통화에서 “문 대통령이 대표적 재벌기업을 상생의 아이콘으로 규정한 것은 놀라운 사건이다”면서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과 현대차 그룹 정의선 수석 부회장이 처한 상황의 특수성을 감안하면 더욱 의미심장하다”고 논평했다.

이 관계자는 “이 부회장은 삼성바이로로직스 분식회계 혐의 및 삼성물산 합병 과정의 문제점, 노조결성 저지, 일감몰아주기 등 현 정부의 사정라인 전반에 연결돼 있는 삼성그룹의 총수”라면서 “따라서 이 부회장이 이끄는 삼성전자의 상생 노력을 평가하기 시작했다는 소리로 들린다” 말했다.

그는 “부친인 정몽구 회장의 뒤를 이어 경영권 승계구도를 굳히고 있는 정의선 부회장 입장에서도 문 대통령의 격려는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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