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환종의 스쿠버 다이빙]보홀 다이빙① 그 많은 수중생물은 어디서 왔을까
최환종 칼럼니스트 | 기사작성 : 2018-12-19 18:26   (기사수정: 2018-12-19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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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세부의 작은 섬, 손꼽히는 다이빙 명소 ‘보홀’

[뉴스투데이=최환종 칼럼니스트]

스쿠버 다이빙 관련 자료를 검색하면서 “보홀”이라는 지명을 많이 보게 되었다. 그런데 처음에는 “보홀”이 어느 나라에 있는 지명인지 잘 몰랐다.

해외 다이빙에 눈을 뜬 이후, 자료를 찾으면서 가장 답답할 때는 스쿠버 다이빙 월간지 등에서 다이빙 관련 지명은 많이 나오는데, 이것이 어느 나라 어느 지역인지 잘 모를 때였다. 다이빙 관련 명소를 소개할 때 “이 지명은 어느 나라, 어느 지역에 위치한 다이빙 명소이다”라고 설명하면 초보자에게 아주 좋을텐데... 요즘은 ‘어디’하면 대충 알아듣지만, 처음에는 그랬다.

세부적으로 자료를 확인한 결과, 보홀(Bohol)은 필리핀 세부(Cebu)의 동쪽에 있는 작은 섬이고,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다이빙의 명소이고... 등등. 그럼 가봐야지.

그런데 보홀은 가는 방법이 간단하지가 않았다. 인천에서 비행기로 세부까지 가서, 다시 배를 타고 두 시간정도 동쪽으로 가야 한다. 언제부터인가 목적지까지 가는 시간이 길면 지루하고 힘들다. 비행기 여행의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고속버스 같이 중간에 휴게소에 내려서 쉴 수도 없고...(작년부터 인천에서 보홀까지 직항이 생겼다.)
▲ 갖가지 색상의 물고기떼 [사진=최환종]
 지난해 봄, 드디어 다이빙 팀을 구성해서 보홀로 향했다. 인천에서 비행기를 타고 세부로 가서, 항구 근처의 호텔에서 몇 시간 잠을 자고는 다시 배를 타러 항구로 갔다. 보홀로 가는 배안은 냉방이 너무 잘 되어서 약간 두툼한 봄 옷을 꺼내 입어야 했다.

보홀에 도착한 후 피곤한 몸을 이끌고 다이빙 강사와 합류해서 곧바로 다이빙 포인트로 향했다. 다이빙 포인트는 보홀 섬의 남서쪽에 있는 작은 섬, ‘발리카삭’에 있는데 이 섬 주변에 있는 다이빙 포인트가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포인트라고 한다. 첫 다이빙 포인트 명칭은“Golden garden”. 최대 수심 17.1 m, 다이빙 시간 32분, 수온 28도, 시정은 입수할 때 있었던 약간의 부유물만 제외하면 매우 좋았다.

물속에 들어가자마자 근처에 거북이가 해초를 뜯고 있는 것이 보인다. 보통은 물속에서 한참 다니다가 거북이를 봤는데, 여기는 들어가자마자 거북이가 있다. 이후 다이빙 하는 내내, 여기저기서 여유롭게 노닐고 있는 거북이를 볼 수 있었다. 나중에 한국인 강사가 하는 말이 재미있다. 여기는 거북이가 동네 강아지 같이 하도 많아서 ‘개북이’라고 한단다. 그럼 영어로는 뭐라고 하지??? 아무튼 그 말에 모두들 파안대소했다.

첫 번째 다이빙을 마치고 난 후 “여기는 이제까지 내가 가본 곳 중 최고의 다이빙 포인트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보홀 바다 속은 훌륭했는데, 그동안 여러 곳에서 봤던 수중 생물을 한 장소에서 모두 본 그런 느낌을 받았다.

마치 수중 생물 종합전시장에 간 것 같은 그런 느낌이었고, 다이빙 내내 맑고 깨끗한 물속에서 다양하고 예쁜, 형형색색의 수중생물을 보고 있으려니 물 밖으로 나가기 싫을 정도였다. 두 번째 다이빙도 환상적인 수중 환경에 매료되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바다속에서 있었다.


▲ 산호위에 앉아 있는 Frog fish. 산호와 거의 구별이 안된다 [사진=최환종]

거북이는 ‘개북이’라 불릴 정도로 많지만, 언제 봐도 반가운 녀석들이고, 처음 보는 Frog fish(이 녀석은 산호 위에 가만히 앉아 있었는데, 얼핏 봐서는 산호에 붙어 있는 수중 식물 같아 보였다. 강사가 가리켜서 가만히 보니 못생긴 물고기다.

사람이 옆에 가도 도망가지도 않고, 제자리만 지키고 있다. 그 모습이 귀엽기도 하고, 우습기도 하다), 각양각색의 산호(어떤 산호 군락은 여러 가지 색상의 보석을 한곳에 모아 놓은 듯한 모습이었다), 작고 귀여운 니모(Anemone fish), Trumpet fish, 무리를 지어 다니는 노란색 물고기 등등을 보고 있으면, 여기가 용궁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두 번째 다이빙을 마치고 점심 식사를 했다. 적당히 칼로리를 소모해서 출출하기도 하지만, 서울에서는 볼 수 없는 깨끗한 하늘과 맑은 바다를 바라보면서 동료 다이버들과 같이 하는 점심 식사는 ‘모든 것이 훌륭하다’는 표현 이외에는 적당한 단어가 없는 것 같다.

수면 휴식 중에 따끈한 커피를 마시면서 바다를 바라본다. 바쁜 일상생활에서 벗어나, 바다에서 용궁을 보고, 또 맑고 투명한 바다를 바라보고 있으니 몸과 마음이 편안하다. 천국이 따로 없다.
▲ 수면휴식 중에 바라 본 다이빙 포인트 주변의 섬과 바다 [사진=최환종]

세 번의 다이빙을 모두 마치고 숙소로 왔다. 샤워를 하는데, 수압이 상당히 약하다. 수압이 약한 호텔에 갈 때마다 다음에는 수압이 센 호텔로 가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물론 지출이 더 많아야 하겠지만.

해가 질 때쯤 해서 해변의 식당가로 저녁을 먹으러 나갔다. 약간의 해산물과 감자튀김, 맥주 한잔. 하루를 마무리하기에 이정도면 충분하다. 그런데 이날따라 모기가 많다. 모기향을 피우면 좋겠는데, 모기향은 없고...

새벽부터 피곤했지만, 훌륭한 바다속 풍경을 얘기하면서 보홀에서의 첫날은 이렇게 저물었다.

(다음에 계속)



· 한국안보협업연구소 전문연구위원
· 순천대학교 우주항공공학부 초빙교수
· 예비역 공군 준장
· 공군사관학교(전자공학), 한양대 대학원(전자공학)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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