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화재 군 후속 대책으로 ‘트로포스캐터’ 무선 기술 부상
김한경 방산/사이버전문기자 | 기사작성 : 2018-12-12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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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낙연 국무총리가 지난 7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KT 아현지사 화재현장을 방문해 황창규 KT 회장 등 사측 관계자들과 통신시설을 살펴보고 있다. ⓒ 연합뉴스

마이크로웨이브나 위성 통신 보다 우수...통신 대책 강구하는 군 고위관계자 호평

(주)빅텍, 미국 방산업체 Raytheon과 협력해 ‘트로포스캐터’ 제품 국내 홍보 맡아

[뉴스투데이=김한경 방산/사이버 전문기자] 지난달 24일 발생한 KT 아현지사 화재의 영향으로 한 때 군의 C4I 체계인 합동지휘통제체제(KJCCS), 군사정보통합처리체계(MIMS) 등과 국방망 등 수십 개의 군 통신망이 불통됐다가 43시간 만에 복구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가 당시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이종명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이번 화재로 전시 지휘소인 남태령 벙커와 연합사 간의 KJCCS 회선이 불통된 것을 비롯 MIMS와 국방망, 화상회의망 등에서 총 42건의 피해가 발생했다.

군은 전방지역은 자체적으로 통신망을 구축해서 사용하지만, 그 외 대부분 지역은 KT의 유선망을 임차해서 사용한다. 이 유선망을 통해 전시에 한국군 합참과 연합사가 각종 전장 정보를 주고받고 예하부대를 지휘 통제하는 지휘통제·통신(C4I) 체계가 가동된다.

따라서 이번과 같은 안전사고를 대비함은 물론 유사시 예기치 못한 상황을 고려해서라도 평소 별도의 예비 통신망이 준비돼 있어야 한다. 국방부는 “무선과 위성 등 다른 통신망을 구축해 놓아 작전대비태세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무선과 위성 통신은 광케이블 기반의 유선망보다 데이터 전송속도나 용량이 매우 제한된다. 따라서 유선망처럼 실시간으로 다양한 전장 정보를 주고받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실제로 군의 대표적 무선망인 마이크로웨이브망은 평시 사용률이 3% 미만에 불과하고, 위성 또한 미국처럼 별도의 군사위성을 갖고 있지 않아 위성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해군 등에서 우선적으로 사용하게 된다.

따라서 마이크로웨이브(MW) 통신방식의 한계를 극복할 새로운 무선 기술이 필요한 상황이다. MW는 가시선(Line of Sight)이 확보된 상태에서 최대 50km 정도 통신할 수 있다. 그런데 한국은 산악지형이 많아 가시선 확보가 어렵고, 이로 인해 중계소를 많이 운용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이에, 대안으로 등장한 기술이 ‘트로포스캐터(Troposcatter)’이다. 이 통신방식은 가시선 확보와 관련이 없어 산악지형도 장애가 되지 않으며, 중계소 없이 250km까지 통신할 수 있다. 또 MW와 위성 통신이 취약한 전파방해(jamming)에도 강점을 갖고 있다.

특히 송수신간 발생하는 지연시간이 거의 없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궤적을 잡아내고 대응하는데 대단히 유용하다. 게다가 위성 통신에 비해 운영 비용이 저렴한데다, 이동하여 손쉽게 설치할 수 있어 자연 재난으로 기존 인프라가 손상된 경우 특히 유용하다.

지난해 4월 최낙중 국군지휘통신사령관(육군 준장)은 한 언론매체와 인터뷰에서 “군의 작전지역이 국내를 넘어 해외파병부대까지 확대됐기 때문에 중계 없이 장거리를 바로 연결할 수 있는 트로포스캐터(Troposcatter) 통신 방식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로포스캐터가 위성 통신방식 보다 지연시간이 적어 신속히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으며, MW 통신방식과 비교해도 설치방법, 기동성, 통신 품질 등에서 매우 우수하다”고 주장했다.

현재 미국 방산업체인 ‘Raytheon’이 다양한 트로포스캐터 제품을 선보이고 있는데, 모듈식 개방형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사용자 요구에 맞춤형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한국의 중견 방산기업 (주)빅텍은 Raytheon과 협력해 제품을 국내 홍보 중이며, 기술 개발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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