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일본에선](220) 일자리 넘치는 일본만이 가능한 퇴직대행 서비스 호황
김효진 통신원 | 기사작성 : 2018-12-12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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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사회가 가진 폐쇄성과 수직적인 조직관계로 직장인 퇴직상담이 급증하고 있다. Ⓒ일러스트야

그만두고 싶어도 그만두지 못하는 일본 직장인들 고민

[뉴스투데이/도쿄=김효진 통신원] 최근 일본 직장인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단어는 단연 ‘퇴직대행 서비스’다. 해당 서비스를 최초로 개발한 EXIT사의 ‘EXIT’을 시작으로 1년도 지나지 않아 시장에만 10곳에 가까운 회사들이 비슷한 상품을 출시했다.

대행 서비스의 내용은 매우 간단하다. 퇴직을 희망하지만 할 수 없는 직장인들에 대해서 퇴직상담을 진행하는 동시에 그들을 대신하여 사측에 퇴직을 통보하고 관련 수속을 진행해주는 것이다.

비용은 보통 3만 엔에서 5만 엔 사이인데 최초로 출신된 EXIT의 경우 아르바이트 퇴사는 4만 엔, 정규직 퇴사는 5만 엔을 청구하고 있다. 생각보다 높은 비용이지만 굳이 본인이 직접 처리하지 못하고 대행회사까지 고용해야만 하는 일본 직장인들의 말 못할 고민에 관심이 더 가는 것이 사실이다.


고압적 태도, 갖은 핑계, 무작정 버티기 등 천태만상

퇴직 자체는 엄연한 노동자의 권리이기 때문에 원칙적으로는 사직서를 제출하고서 2주 정도면 퇴사가 가능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직장인들이 퇴직대행 서비스를 찾는 이유는 크게 3가지다.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이유는 직장 상사의 파워하라(Power Harassment의 줄임말)이다. 일상적으로 부하직원들에게 고압적이고 인격을 무시하는 질책 등을 쏟아내는 상사들의 파워하라는 퇴직대행을 의뢰하는 주된 이유일 뿐만 아니라 퇴직을 결심하게 만드는 직접적인 이유가 되기도 한다.

다음으로 많은 이유는 후임자에게 업무 인수인계를 마칠 때까지 퇴직을 허용하지 않는 경우다. 인력부족으로 인해 후임자도 쉽게 구해지지 않는 상황에서 사측이 무리하게 퇴직을 미루는 경우가 급증하면서 실제로 적절한 이직시기를 놓치고 퇴직을 포기하는 경우도 적지 않게 발생하고 있다.

마지막은 부서 상사에게 사직서를 제출했지만 온갖 이유를 들어 퇴직절차를 진행해주지 않는 경우다. 이 경우는 부서장들이 소속직원들의 퇴사로 인해 본인의 인사평가에 미칠 악영향이나 남은 직원들의 업무 가중을 우려하여 퇴직신청을 철회할 때까지 차일피일 대화를 회피하는 사례로 알려져 있다.


취준생들에게 인기없는 업계는 더 집요하게 퇴사 방해


퇴직대행 서비스를 찾는 직장인들의 공통점은 퇴사결심을 굳혔음에도 사측과 상사와의 직접 처리가 불가능하여 그 사이에 중개자를 필요로 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처럼 직원을 퇴사하기 힘들게 만드는 회사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에도 인력부족으로 인해 취준생에게 유리한 채용시장은 당분간 유지될 것이고 인력을 채용하기 위해 예년보다 많은 비용을 들이고서도 원활히 채용하지 못하는 기업들은 해마다 많아지고 있다. 퇴직자는 많고 신규 졸업자는 적은 상황에서 인력을 추가로 확보하기는커녕 현재 인원을 유지하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업무피로도와 스트레스가 높은 외식과 노인요양, 건설업처럼 상대적으로 인기가 없는 업계들은 시간이 오래 걸리는 업무환경의 개선보다는 당장 인재를 붙들어 두는 것을 최우선으로 여길 가능성이 높다. 취준생들의 주의가 요구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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