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리포트] 삼성전자 김기남 부회장, 이재용의 ‘스타 CEO 키우기’
권하영 기자 | 기사작성 : 2018-12-08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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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투데이=권하영 기자]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이 7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55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900억 불 수출의 탑을 수여 받은 모습. ⓒ 연합뉴스
 
 
김기남 사장 6일 부회장 승진…삼성전자 ‘원톱 CEO’
 
[뉴스투데이=권하영 기자] 삼성전자는 6일 임원인사에서 김기남 사장을 부회장으로 전격 승진시켰다. 신임 김 부회장은 반도체 사업을 총괄하는 DS 부문을 그대로 지휘한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회장 2명과 부회장 4명으로 총 6명의 회장단 체제를 꾸리게 됐다.
 
김기남 부회장은 이번 승진으로 삼성전자에서 사실상 ‘원톱’ CEO로 올라섰다. 삼성전자 내 현역 전문경영인 중 유일한 부회장이다. 현재 와병 중인 이건희 회장과 아들 이재용 부회장을 제외하고, 권오현 회장과 윤부근·신종균 부회장은 승진과 함께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상태다.
 
 
■ 김기남 부회장, 이기태·황창규 잇는 ‘스타 CEO’ 될까
 
김 부회장의 승진은 삼성그룹 안팎으로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대내적으론 ‘전문경영인 체제’를 가속화 하려는 이재용 부회장의 포석으로 풀이된다. 특히 사업 일선에서 뛰어난 두각을 나타내는 ‘스타 CEO’를 육성해, 삼성전자의 전문성과 책임경영 의지를 부각했다는 분석에도 힘이 실린다.
 
삼성전자는 과거 이건희 회장 체제에서 일명 ‘애니콜 신화’를 이끈 이기태 전 사장과 ‘황의 법칙’을 선언한 반도체 거장 황창규 전 사장 등 걸출한 스타 경영인을 배출해 왔다. 이들은 각각 모바일과 반도체 분야에서 국내외 1위 성적을 거두며 삼성전자 특유의 ‘초격차’ 전략을 구축했다.
 
그에 비해 이재용 부회장 체제의 김기남 부회장은 그동안 상대적으로 스타 CEO로서 조명을 받지 못했다. 삼성전자 내 엔지니어 출신의 반도체 수장으로 언론의 주목을 받긴 했지만, 이기태 전 사장이나 황창규 현 KT 회장보다 대중적 영향력이 부족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김 부회장은 삼성전자의 초격차 전략을 계승하는 현세대 경영인으로서 분명한 상징성을 가진다. 업계에선 김 부회장의 진정한 성과는 반도체 사업부의 사상 최대 실적 신기록이 아닌, 과감하고 선제적인 투자로 반도체 기술 격차를 크게 벌린 점에 있다고 입을 모은다.
 
김 부회장이 직접 주도한 화성 EUV(극자외선) 생산 설비 투자가 대표적인 예다. 당시만 해도 검증이 확실치 않았던 EUV 노광장비에 대규모 투자를 한 덕분에, 삼성전자는 이후 반도체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EUV 7나노 공정을 세계 첫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 파운드리 등 신사업 확장해 ‘고점 위기’ 극복한다
 
대외적인 측면에서는 이재용 부회장이 김기남 부회장을 승진시켜 ‘고점 위기’를 맞은 반도체 사업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는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수익이 그룹 전체 실적의 70% 이상을 책임진다. 하지만 올해까지 이어진 메모리 초호황은 내년부터 고점을 찍고 추락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막대한 실적을 가져다준 메모리 사업이 반대로 삼성전자의 최대 리스크 변수가 된 것.
 
김기남 부회장은 메모리에 편중된 사업구조를 개혁하고 새 먹거리를 발굴하는 특명을 내려받았다. 자율주행 자동차 등에 사용되는 임베디드 메모리 칩, 비메모리(시스템) 반도체를 생산하는 파운드리 기술 등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기 위해 사업 최전선에 나선 셈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공격적인 경영 스타일로 유명한 김기남 부회장이 이번에 원톱으로 전진배치된 것은 반도체 드라이브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미”라면서 “김 부회장이 앞으로 어떤 유의미한 성과를 낸다면, 이재용 시대 삼성의 대표 인물로 발돋움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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