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올해 삼성전자 임원인사, 이재용의 ‘위기경영’ 포석?
권하영 기자 | 기사작성 : 2018-12-07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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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투데이=권하영 기자] 삼성전자는 이번 임원인사에서 총 158명을 승진시켰다. 승진 규모는 지난해(221명)의 70% 수준에 그쳤다. [그래픽=뉴스투데이]

 
역대 실적 경신했지만 전년 대비 승진 규모 70%로 축소
 
[뉴스투데이=권하영 기자] 삼성전자가 이재용 부회장의 공식 경영 복귀 후 첫 임원인사를 6일 단행했다. 올해 인사는 ‘안정’과 ‘성과주의’란 설명으론 부족해 보인다. 지난해에 이어 사상 최대실적을 올린 한 해지만, 승진 규모는 오히려 작년보다 줄었다. 재계 안팎에서 이번 인사를 이 부회장의 ‘위기경영’ 신호탄으로 해석하는 이유다.
 
삼성전자는 이번 임원인사에서 총 158명을 승진시켰다. 승진 규모는 지난해(221명)의 70% 수준에 그쳤다. 반도체 사업을 총괄하는 김기남 사장의 부회장 승진을 비롯해 3인의 사장단도 유임됐다. 가전 사업을 이끄는 김현석 CE부문장과 실적이 부진했던 모바일 수장 고동진 IM부문장까지 자리를 지켰다.
 
이번 인사는 당초 재계의 예상대로다. 지난해 인사 폭이 컸던 만큼 올해 사장단 전원 유임을 비롯해 임원 교체 폭이 크지 않았다. 이를 단순히 ‘안정’지향성으로 해석하기엔 부족하다. 오히려 내년도 사업 전망의 불투명성으로 인한 ‘위기 의식’이 느껴진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최대실적 낸 DS부문 승진자 수도 감소, ‘성과주의 내년 전망’ 종합?
 
한 재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임원승진자를 줄였다는 것은 내년 사업계획이 다소 보수적으로 간다는 얘기”라면서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할 경우엔 임원승진 규모를 늘리지만, 국내외 경기 하락이 예상될 경우 승진 숫자를 줄이는 게 일반적인 대기업의 룰”이라고 설명했다.
 
가장 실적이 좋았던 DS부문에서도 승진자 수가 줄어든 것은 의미심장한 대목이다. DS부문은 올해에도 삼성전자에서 가장 많은 승진자(80명)를 배출했지만, 사상 최대실적을 경신한 것치고 지난해(99명)보다 규모가 축소됐다. 철저한 성과주의를 반영한다면 DS부문의 승진 규모는 올해도 최대치를 찍어야 한다.
 
이와 관련해 재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임원 승진 폭은 당해 실적뿐만 아니라 내년 전망을 종합해서 결정하기 마련”이라며 “최대실적을 경신한 반도체 부문에서도 승진 폭이 크지 않은 것은 내년 전망의 불확실성 때문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위기의식 키우는 4가지 변수…반도체 고점론과 스마트폰 위기론은 극복과제
 
미중 분쟁 격화, 미국 주택경기 고점론 등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도  

 
삼성전자가 직면한 위기경영 변수는 4가지로 요약된다. 가장 큰 우려는 최대 캐시카우인 반도체 시장의 ‘고점’ 문제다. 업계 안팎에선 올해까지 이어졌던 반도체 초호황이 내년부터 고점을 찍고 하락 국면에 들어설 것이란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반도체가 전체 실적의 70%를 책임지는 삼성전자로선 사업 다각화 해법이 시급한 상황이다.
 
또 다른 핵심 먹거리인 스마트폰 사업의 장기 부진도 당면 과제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침체로 인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량과 영업이익은 계속해서 곤두박질치고 있다. 특히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에서의 경쟁력은 참담한 수준이다. 화웨이, 오포, 비보 등 급부상 중인 중국 업체들의 현지 시장을 휩쓰는 탓에 삼성전자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0%대로 내려앉았다.
 
대외적인 경기 불확실성도 삼성전자의 사업 보폭을 좁히고 있다. 특히 미중 무역갈등의 격화는 글로벌 수출기업인 삼성전자에 큰 악재다. ‘주택경기 고점론’에 기반한 미국발 경제위기 우려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일각에선 미국의 주택가격 지표가 2008년 금융위기 이전의 고점을 넘어선 점을 들어 곧 대대적인 글로벌 경제위기가 재생될 것이란 부정적 전망까지 나온다.
 
한 재계 관계자는 “올해에는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삼성생명 등 금융계열사도 소폭 인사를 펼친 것을 보면, 이재용 부회장 등 경영진이 전사적으로 위기를 절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당분간 시장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신중한 사업 행보를 걸을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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