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현장에선] 전기차 배터리업체로 변신 중인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승부처
이안나 기자 | 기사작성 : 2018-12-07 06:17   (기사수정: 2018-12-07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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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와 SK 본사 모습 ⓒ연합뉴스

빅 2 화학기업인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전기차 시대의 라이벌로 부상
 
급성장하는 배터리 시장, 2020년 글로벌 시장의 전기차 비중은 21% 육박

[뉴스투데이=이안나 기자]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전기차·자율주행차로 굳어짐에 따라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등 전통적인 화학업체들이 본격적인 사업다각화 경쟁을 벌이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이 전기차 배터리 생산시설을 확대에 집중하며 바쁜 연말을 보내고 있다.
 
국제유가에만 영향을 받는 석유화학 분야는 각 그룹의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분류되는 고수익성 사업이다. 하지만 이 업계 역시 4차산업혁명의 격화 속에서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등이 그렇다. ‘본업’에만 만족할 수 없는 처지이다. 이들이 꼽은 미래 먹거리 사업은 전기차 배터리다. 전 세계 차량 중 전기차 비중이 21%가 될 것으로 전망되는 2020년을 1년 여 앞두고 전기차 배터리 생산설비를 갖춰 시장을 즉각 대응하기 위함이다.


양사 모두 전지 부문 등 호조에 힘입어 3분기 실적 약진
 
최근 글로벌 전기차 시장 성장 덕에 전기차용 전지 부문이 가파르게 성장한 LG화학은 4분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턴어라운드가 시작될 수 있다는 업계 전망도 나온다.
 
NH투자증권의 황유식 연구원은 전날 리포트에서 "양극재를 구성하는 메탈의 가격이 내려가며 원가가 떨어졌고, 2차전지 출하량 증가로 생산 단가도 하락했다"며 흑자전환 가능성의 근거를 설명했다. 
 
2018년 3분기 전지부문은 매출 1조7043억원, 영업이익 84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3%, 365.7% 증가한 수치다. 전지부문 호조에 힘입어 LG화학은 사상 최대 매출액을 달성했다.
 
SK이노베이션 역시 올해 3분기 유가 상승과 기저 효과 등의 악재로 정유 부문에서 부진했지만 비정유 부문에서 깜짝 실적에 힘입어 호실적을 기록했다. 2차전지 배터리 사업에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면서 비정유 사업 영업이익이 3년 연속 석유사업을 역전했다. 


중국의 '보조금 폐지'따른 대응 전략이 1차 승부처?

LG화학 ‘중국 투자’ 늘리고 스타트업 공모전으로 신기술 확보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중국 공업화신식부는 최근 2018년 12차 친환경차 보조금 지급 대상을 발표했다. 이번에도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는 보조금 지급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국내 배터리업체들에게는 중국의 보조금 폐지에 따른 대응이 승부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지난해 초부터 친환경차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국내 업체들을 제외하고 있다. 5년 정도 뒤쳐진 중국업체들이 경쟁력을 확보하기까지 시간을 주는 것이다. 이에 국내 배터리업체들은 2020년 이후 중국 정부의 보조금 폐지 시기에 맞춰 적극적으로 배터리 제조 공장을 증설하고 있다.
 
그동안 LG그룹은 전기차용 배터리를 비롯한 자동차 부품 사업에 대해 당장의 수익 창출보다는 미래 먹거리 육성 차원에서 '긴 호흡'으로 투자해왔다. 3M 수석부회장에서 LG화학 부회장으로 영입된 신학철 내정자가  LG화학이 차세대 먹거리로 키워온 전지 사업을 궤도에 올려놓는 데 특히 힘을 쏟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LG화학은 11월 중국 남경 빈강 경제개발구에서 전기차 배터리 제2공장 기공식을 개최했다. 이미 한국, 중국, 유럽, 미국에 전기차용 전지 생산 공장을 보유하고 있지만 수요 증가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오는 2023년까지 2조1000억원을 단계적으로 투자해 축구장 24배 크기인 6만평 부지 내 지상 3층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설비 라인을 확보한다. 이 곳에서는 주행거리 320㎞ 기준의 고성능 전기차 배터리를 연 50만대 이상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LG화학은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향후 성장이 유망한 배터리 스타트업을 선발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콘테스트를 열어 신기술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후발주자 SK이노, 폭스바겐에 배터리 공급...글로벌 탑5 겨냥해 미국공장 추진
 
SK이노베이션도 현재 4.7GWh 규모인 생산능력을 2022년 55GWh로 확대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약 1조1396억원을 투자해 미국 조지아주에 9.8GWh 규모의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을 짓는다. 또 폭스바겐과 유럽에 생산기지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세계 1위 완성차 폭스바겐에 차세대 전기자동차 배터리를 공급하면서 전기차 배터리 수주액은 40조원까지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로선 폭스바겐의 북미 지역 수요를 책임질 단독 공급사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 중남부 지역에 전기차 배터리 셀 공장을 짓기 위해 3~4곳을 선정해 경제성을 검토하고 있다. 폭스바겐과 합작공작이 될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SK이노베이션은 폭스바겐의 북미 물량 외에도 유럽물량 일부도 담당한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적기 공급을 위해 한국 서산공장을 4.7GWh 규모로 키우기 위해 증설에 들어갔고, 중국 창저우(7.5GWh)와 헝가리 코마롬(7.5GWh)에 배터리 셀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2022년까지 전기차 배터리 20GWh, 2025년엔 50GWh 생산체제를 갖추는 게 목표다.

후발주자인 SK이노베이션의 빠른 성장으로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업계도 '글로벌 톱5' 체제로 사실상 재편됐다. 업계에선 국내 3사인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과 함께 일본 파나소닉, 중국 CATL이 근시일 내에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 과점시장을 구축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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