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정부 음란물 삭제 요청 거절했던 텀블러, 애플엔 ‘항복’
이안나 기자 | 기사작성 : 2018-12-06 09:08
464 views
N
 

▲ 소라넷 대신 국내 불법 음란물 온상 된 '텀블러'ⓒ연합뉴스TV

텀블러, 17일부터 음란물 게시 영구적 금지

아동 포르노 논란으로 애플 앱스토어에서 삭제하자 180도 입장 바꿔

[뉴스투데이=이안나 기자] 그동안 음란물이 범람한다는 지적을 받아온 소셜네트워크서비스 텀블러(Tumblr)가 애플의 서비스 이용제재에 항복하고 조치에 나선다. 오는 17일부터 음란물을 완전히 삭제한다는 방침이다.

3일 타임 등 외신에 따르면 텀블러는 17일부터 나체가 들어간 사진, 비디오, GIF 등의 콘텐츠를 플랫폼 내에서 영구적으로 금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제프 도노포리오 텀블러 최고경영자(CEO)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성인물을 포함하는 표현을 두고 그 장단점을 포괄적으로 고려한 결과 성인물이 없어야 더 많은 이들이 텀블러에서 자유롭고 편안하게 표현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또 “성인물 식별은 자동화 도구의 도움을 받고, 그 시스템 관리는 사람이 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동안 텀블러는 다른 SNS와 달리 성인물과 불법촬영 영상 등을 방치해 ‘음란물의 온상’이란 지적을 받아왔다. 실제 2014년부터 지난 7월까지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국내외 인터넷 포털·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불법·유해정보를 분석한 결과 성매매·음란 정보 중 67%(11만8539건)가 텀블러를 통해 유통됐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지난해 8월 텀블러 측에 "최근에 성적으로 노골적인 많은 동영상이 텀블러에 업로드되고 있어 텀블러는 한국에서 새로운 포르노 사이트로 오해받게 됐다. 불법 콘텐츠에 대한 대응에 협력을 요청한다"는 협조 요청 공문을 보내고 해당 게시물들의 시정 요구를 해왔다.

그러나 텀블러 측은 "텀블러는 미국 법률에 의해 규제되는 미국 회사다. 텀블러는 대한민국에서 실제 존재하지 않으며 관할권이나 법률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며 방심위 요청을 거절했다.  방심위는 텀블러 측에 ‘자율심의협력시스템’ 참여도 요청했지만 이 역시 거절 당했다. 

우리 정부 요구에 ‘모르쇠’로 일관하던 텀블러가 이제 입장을 180도 바꾸고 방심위에 먼저 강화된 성인물 정책을 알려왔다. 요인은 지난 11월 아동 포르노 논란으로 텀블러 앱이 애플의 앱스토어에서 삭제됐기 때문이다. 텀블러는 글로벌 시장에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애플의 제재에 항복하고, 음란물을 삭제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우리 정부의 요청에는 '표현의 자유'라며 소극적으로 대응해온 텀블러가 공룡기업 애플 앞에선 무릎을 꿇은 격"이라며 "씁쓸하지만 이제라도 음란물 유통 경로를 막게 된 것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메일보내기
보내는분
보내는분 이메일
받는분 이메일
내용
 
주요기업 채용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