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혁명](6) 삼성 소프트웨어 아카데미, ‘문과 출신’ 융합인재 만드는 실험장
권하영 기자 | 기사작성 : 2018-12-06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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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투데이=권하영 기자] 삼성전자는 지난달 10일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 설립을 발표했다. 앞서 8월 삼성이 발표한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방안’의 후속 조치다. [이미지=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 홈페이지]

취업은 한국인 모두의 화두이다. 사회에 첫발을 딛는 청년뿐만이 아니다. 경력단절 여성, 퇴직한 중장년 심지어는 노년층도 직업을 갈망한다. 문제는 직업세계가 격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4차산업혁명에 의한 직업 대체와 새직업의 부상뿐만이 아니다. 지구촌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위상 변화, 한국사회의 구조 변화 등도 새직업의 출현한 밀접한 관계가 있다. 뉴스투데이가 그 '직업혁명'의 현주소와 미래를 취재해 보도한다. <편집자 주>  
 

삼성 소프트웨어 아카데미, 4차산업혁명 시대 문과생의 ‘생존열쇠’ 될까

 
[뉴스투데이=권하영 기자] 문과 출신 인재들에게 4차산업혁명은 기회이기보다 ‘위기’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가상현실(VR) 등 신기술의 홍수 속에 문과생이 설 자리는 많지 않다. 특히 미래 일자리는 이처럼 고도화된 기술을 응용·분석하는 능력이 필수가 될 것이다. 문과생은 이공계생보다 이런 역량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게 사실이다.
 
하지만 문과 출신 인재들에게도 4차산업혁명은 얼마든지 ‘기회’일 수 있다. 오히려 문과생들의 상상력과 아이디어, 경제사회적 통찰력과 분석력 등은 복잡다변한 기술 융·복합 시대에 꼭 필요한 능력이다. 미래 사회에는 이러한 ‘문과형 인간’의 능력치를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관건일 수 있다.
 
그런 점에서 국내 1위 대기업 삼성전자가 실시하는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는 문과형 인재의 가치를 재발견하는 새로운 ‘직업혁명’이 될 수 있다.


삼성전자, 5년간 1만 명 청년에게 소프트웨어 교육 지원

삼성전자는 지난 10월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 설립을 발표했다. 앞서 8월 삼성이 발표한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방안’의 후속 조치다. 5년간 1만 명의 청년들에게 양질의 소프트웨어 교육을 지원한다는 게 그 골자다.
 
지원대상은 ‘청년 취준생’이다. 삼성전자는 △만 29세 이하 △국내외 4년제 대학 졸업(예정)자 △현재 미취업자(재직자 지원 불가) 등 3가지를 지원자격으로 내걸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런 자격 제한을 둔 이유에 대해 “가장 취업난이 극심한 세대가 바로 ‘청년’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삼성 소프트웨어 아카데미가 단순히 국내 IT 생태계를 강화하는 취지를 넘어, 최악의 실업난이라는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삼성 나름의 해법 제시임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소프트웨어 기초 다치고 해외 실습기회까지

삼성 소프트웨어 아카데미는 청년들 중에서도 가장 소프트웨어 파워가 취약한 문과생 청년들에게 새로운 취업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이미 약 5년 전부터 비(非)이공계열 졸업생을 대상으로 6개월 과정의 소프트웨어 교육(SCSA)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교육과정과 지원 규모 면에서는 이번 아카데미가 특히 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삼성 소프트웨어 아카데미는 오는 10일부터 본격적인 입과가 시작된다. 교육은 이날부터 내년 12월 9일까지 1년간 실시한다. 1학기는 기초 코딩 역량을 키우는 기본과정(5개월)이다. 이어 수준별 진로 코칭을 제공하는 1차 잡페어가 한달간 진행된다. 2학기는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심화과정(5개월)이다. 마지막으로 맞춤형 경력 설계를 돕는 2차 잡페어가 열린다.
 
수강생들은 삼성전자의 소프트웨어 교육을 무료로 받을 수 있는 것은 물론, 월 100만 원씩 교육지원비를 받는다. 삼성 공채 지원 시 성적이 인정되는 ‘삼성 SW TEST’ 응시기회도 주어진다. 기본과정 이후 성적 우수자는 삼성전자 해외연구소에서 실습할 기회도 얻을 수 있다.
 
이와 같은 교육과정은 특히 소프트웨어 능력을 기초부터 다져야 하는 문과생들에게 가장 적합한 것으로 보인다. 또 정기적인 잡페어와 해외 실습기회 등 문과생들이 쉽게 접할 수 없는 소프트웨어 관련 정보와 경험을 접할 수 있는 창구가 될 수 있다.
 

▲ [이미지=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 홈페이지]
 
문과형 인재가 중심이 되는 ‘제2의’ 융합형 인재상 나올 수도
 
삼성 소프트웨어 아카데미가 성공할 경우, 대학은 직업교육의 혁명을 요구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국내 주요 문과대학에서 소프트웨어 등 이공계 실용기술을 접목한 인문 교육 수요가 대폭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취업 시장에서도 새로운 바람이 불 수 있다. 그동안 국내외 기업들은 4차산업혁명 시대에 가장 적합한 인재상으로 인문학적 통찰력과 기술 이해를 동시에 갖춘 ‘융합형 인재’를 강조했다. 하지만 융합형 인재는 어디까지나 ‘인문 소양을 어느 정도 갖춘 이공계 학도’ 정도로 한정돼왔다. 거꾸로 문과생들은 이공계 지식을 제대로 흡수하기가 어렵다는 통념이 만연했다.
 
따라서 이러한 통념이 깨진다면 문과형 인재들에게도 4차산업혁명 시대 직업의 영역이 더욱 확장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이 이미 진행 중인 SCSA의 사례를 보면, 인문계생들도 일단 교육을 받기 시작하면 이공계생 못지않은 기술 습득력을 보인다”면서 “삼성 또한 특별히 이공계라고 해서 더 선호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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