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탐구] LH 박상우 사장 ③ 철학: 주거복지 강조한 '사회적 가치' 경영
김성권 기자 | 기사작성 : 2018-12-05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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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상우 LH 사장 [일러스트=민정진 화백]

'효율성 경영' 성공한 뒤 '사회적 가치' 실현하는 공공기관으로 전환 약속

사회적 가치 입힌 일자리 창출 정책도 펼쳐

[뉴스투데이=김성권 기자] 부채공룡의 오명을 벗어낸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목표는 이제 생존을 위한 전략보다는 '사회적 가치' 실현에 중점을 두고 있다. 기업의 이익보다는 공적인 가치 실현이 우선이라는 박상우 사장의 경영 철학이 반영된 것이다.

취임 이후부터 박 사장은 부채를 감축하고 효율성을 높이는 데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했다. 그 결과 2013년 105조7000억원에 달했던 LH의 금융부채(이자를 부담하는 부채)는 지난 10월말 69조 7000억원까지 줄었다. LH 이자부담부채가 60조원대에 진입한 것은 2009년 통합공사 출범 이후 처음이다.

성공적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해 나가고 있는 박 사장은 효율성 중심 경영에서 벗어나 공공성과 사회적 가치 중심으로 정책을 전환하겠다고 선언했다. 지난해 정부의 핵심정책인 일자리 창출에 맞춰 'LH 굿 잡 플랜(Good Job Plan)'을 수립하고 공기업 최초로 1263명의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이어 공사 출범 이래 최대 규모인 527명의 신입사원을 뽑았다. 또 주거서비스 분야를 통해 26만5000개라는 대규모 신규 일자리를 만들어 공공기관 일자리 콘테스트에서 경제부총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올해는 청년과 여성 등 사회적 약자에 초첨을 둔 'LH 굿 잡 플랜 시즌2'도 진행 중이다. 공공부문에서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그 성과를 민간으로 확산하기 위해 마련한 향후 5년간의 일자리 종합 로드맵이다. 이외에도 사회 공공성 확대를 위해 고용노동부 산하 공공상생연대기금에 36억원을 출연했고, 채용 규모에 한계점을 극복하기 위해 2000억원 규모의 상생펀드를 조성해 중소기업의 일자리 창출을 돕고 있다.


1140억원대 소셜본드 발행 등 참신한 아이디어 정책으로 주거복지 실현

정부의 주거복지 정책 기조와 맞닿은 경영철학

박 사장은 주거복지에도 전력을 쏟고 있다. LH가 공급하고 관리하는 공공임대주택은 지난해 9월 100만호를 넘어섰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 임대주택의 약 47%에 달하는 비중이다. 현 정부의 주거복지 정책 일선에 있는 LH는 주거복지 로드맵의 공적임대 104만5000호 공급 계획에 맞춰 올해부터 2022년까지 15%에 해당되는 78만6000호의 주택을 공급할 계획이다.

주거 공급 외에도 사회적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다양한 정책을 추진 중이다. 사회적 가치 영향평가제도를 도입해 유형별로 평가모형을 만들었다. 평가모형은 인권보호, 재난안전, 보건복지, 노동권보장, 사회통합, 상생협력, 일자리창출, 공동체복원, 지역경제 공헌, 윤리·책임, 지속가능환경 시민참여 등 12가지다.

신규 주택사업 투자의사를 결정할 때 사회적 기여도와 같은 공공성 지표도 공공기관 최초로 도입했다. 공공성 평가요소 중 사회적가치 기여도 평가요소는 서민주거비 부담 완화, 일자리 창출, 지역사회 파급효과이며, 주거복지 기여도 평가요소는 주거 안정성과 주거비 부담 능력, 주거수준 등이다. 이를 통해 공공지원이 절실한 사회적 약자에게 신규 주택사업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지난 6월에는 사회적 가치실현기업과 친환경기업 국제인증을 취득한 후 국내에서 처음으로 해외투자자를 대상으로 5년 만기 1억 스위스프랑(약 1140억원) 규모의 소셜본드 발행에 성공했다. 소셜본드로 조달한 자금 전액은 임대주택건설 자금으로 활용된다.

최근 LH가 연이어 발표한 정책들은 박 사장이 추구하는 사회적 가치 경영철학이 잘 묻어난다. 국토·주택 분야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현 정부의 정책 기조에 맞춘 참신한 아이디어를 내놓고 있다는 평가다. 정부의 핵심 정책인 일자리 창출과 서민주거복지 향상을 위한 주거복지로드맵 등의 정책을 실현할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공사 내부에서도 '역대급'이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아이디어와 업무 추진력 등 리더십이 뛰어나 직원들의 신뢰가 두텁다"며 "정권과 상관없이 업무능력을 인정받은 공공기관장은 사례를 찾아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박 사장은 행정고시 27회로 공직에 입문했으며, 국토교통부 주택정책과장과 건설정책관, 국토정책국장, 주택토지실장, 기획조정실장 등을 지낸 주택토지정책 전문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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