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준생을 위하여](44) ‘신뢰도 1위’ LG 구광모 현상을 탐구하라
권하영 기자 | 기사작성 : 2018-12-04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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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투데이=권하영 기자] LG그룹의 젊은 총수인 구광모 ㈜LG 회장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높다. 불과 취임 6개월 차이지만 긍정적인 평가가 주류를 이룬다. 재벌에 대한 우리 사회의 보편적 인식이 매우 부정적임을 감안하면 상당히 이례적인 현상이다. 사진은 구광모 (주)LG 대표이사 회장 ⓒ LG

 
‘고용절벽’ 시대에 가장 효율적인 전략은 학벌을 내세우거나 스펙을 쌓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 전략은 ‘철 지난 유행가’를 부르는 자충수에 불과합니다.
 
뉴스투데이가 취재해온 주요 기업 인사담당자들은 한결같이 “우리 기업과 제품에 대한 이해도야말로 업무 능력과 애사심을 측정할 수 있는 핵심잣대”라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입사를 꿈꾸는 기업을 정해놓고 치밀하게 연구하는 취준생이야말로 기업이 원하는 ‘준비된 인재’의 범주에 포함된다는 설명입니다.
 
특히 인사팀장이 주관하는 실무면접에서 해당기업과 신제품에 대해 의미있는 논쟁을 주도한다면 최종합격에 성큼 다가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마땅한 자료는 없습니다. 취준생들이 순발력 있게 관련 뉴스를 종합해 분석하기란 쉽지 않은 과제입니다. 이에 뉴스투데이는 주요기업의 성장전략, 신제품, 시장의 변화 방향 등에 대해 취준생의 관점에서 분석하는 취준생 스터디용 분석기사인 ‘취준생을 위하여’ 연재를 시작합니다. 준비된 인재가 되고자 하는 취준생들의 애독을 바랍니다. <편집자 주>
 

 
 
‘재벌 총수 신뢰도 1위’ 구광모 LG 회장, 취준생이 분석해야 할 윤리경영 사례
 
[뉴스투데이=권하영 기자] LG그룹의 젊은 총수인 구광모 ㈜LG 회장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높다. 불과 취임 6개월 차지만 긍정적인 평가가 대다수를 이룬다. 재벌에 대한 우리 사회의 보편적 인식이 매우 부정적임을 감안하면 상당히 이례적인 현상이다.
 
구 회장은 최근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발표하는 재벌 총수 신뢰도 조사에서 취임 이래 매달 연속 1위에 올랐다. ㈜LG는 구 회장 취임을 전후로 사회적 책임을 평가하는 글로벌 지표에서도 삼성전자를 제치고 국내 1위를 차지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RI가 발표한 ‘2018년 글로벌 CR 100대 기업’ 조사결과다. 전년 대비 순위가 무려 37계단이나 뛰었다.
 
구 회장과 LG그룹이 이처럼 ‘신뢰성’과 ‘사회적 책임’ 부문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재계 안팎에서는 오너 4세인 구 회장의 잡음 없는 경영권 승계 과정을 그 배경으로 지목한다. 특히 구 회장이 막대한 상속세를 투명하게 납부하기로 한 것은 재계의 모범 사례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LG그룹은 물론 주요 대기업 취업을 희망하는 청년들이라면, 국내 기업의 대표적인 윤리경영 사례로 구광모 회장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구 회장의 상속과정과 이에 대한 국민 여론 및 호응을 면밀히 파악해 둔다면, 기업 윤리경영 정신에 대한 취준생 나름의 관점을 정립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사전 편법’ 없이 선대 회장 사후 지분 상속이라는 정공법 선택
 
 
구광모 회장의 상속과정은 크게 3단계로 설명된다. 먼저, 구 회장은 고 구본무 회장 사후에 합법적인 상속을 진행하기로 했다. 즉, 막대한 상속세를 피하기 위한 ‘사전 편법 상속’이 없었다.
 
구체적으로, 구 회장은 계열사 순환출자나 공익재단 등을 활용해 지배력을 높이려고 하지 않았다. 구본무 회장의 지분을 상속받아, 순환출자가 없는 순수지주 회사인 ㈜LG의 최대주주에 오르는 정공법을 택했다.
 
그룹이 운영하는 공익재단 이사장직도 이문호 전 연암대학교 총장에 넘겼다. 공익재단은 상속세 부과 대상이 아니어서 재벌 총수들의 자금 창구로 악용되는 경우가 많다. 구 회장은 그러나 선대 회장이 재단 이사장으로 몸담았던 관례까지 과감히 깼다. 오이밭에서 신도 고쳐신지 않겠다(瓜田不納履, 과전불납리)는 의지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친족 간 다툼 없는 가문 결속 눈길…구광모 회장 중심 경영 체제 다져

 
상속과정에선 지분을 둘러싼 가족·친족 간 분쟁이 전혀 없었다. 국내 재벌 가운데 오너 일가의 경영권, 재산권 다툼이 심심찮게 벌어지는 점을 생각하면 흔치 않은 모습이다. 이 때문에 재계에서는 LG그룹의 장자승계 원칙이 오히려 가문의 결속을 다지는 특유의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구본무 회장의 지분 상속 당시 부인과 두 딸 등 가문 내 상속 대상자들은 구 회장의 안정적인 승계를 위해 지분을 몰아주는 쪽으로 합의가 이루어졌다. 구 회장 부인은 1주도 받지 않았고, 두 딸도 각각 2.01%와 0.51%만 상속하는 데 그쳤다. 구광모 회장은 8.8% 지분을 상속받아 ㈜LG의 최대주주가 됐다.
 
구광모 회장의 작은 아버지인 구본준 부회장도 구 회장의 취임과 함께 경영 퇴진의 뜻을 밝혔다. 이 역시 구광모 회장을 중심으로 한 경영 구도에 힘을 실어주기 위함이라는 분석이 많다. 구본준 부회장은 구광모 회장이 지분을 상속받기 전, 구본무 회장에 이어 두 번째로 지분이 많았다.
 
 
9000억 원 달하는 상속세 완납 의지…연부연납으로 납부 계획 밝히고 첫 실천

 
마지막으로 구 회장은 상속 규모와 납부 방식을 공개하고, “편법 없는 상속을 하겠다”고 공언했다. 구 회장을 비롯한 상속인들이 구본무 회장으로부터 물려받은 ㈜LG 주식에 대해 내야 할 상속세는 9215억 원에 달한다. 국내 최대 규모다.
 
구 회장은 과세당국에 이를 신고하고, 1차 상속세액으로 1536억 원을 지난달 29일 납부했다. 내야 할 금액이 크기 때문에 연부연납 제도를 통해 최대 5년간 분할 납부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상속세 연부연납은 상속인이 담보를 제공하고 연이자 1.8%를 적용해 여섯 차례 나눠서 내는 방식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흔히 재벌 2~4세들이 경영권을 승계하는 과정에서 탈법을 저지르고, 그것이 나중에 ‘오너 리스크’로 기업에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면서 “이번에 LG 일가가 투명한 납세를 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면서 큰 호응을 받은 것은 기업의 윤리경영이 회사의 미래를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과제라는 점을 다시 한 번 확인시킨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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