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에 600조 자영업 대출·400만 다중채무자 ‘부도’ 우려
강이슬 기자 | 기사작성 : 2018-12-02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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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뉴스

 
2금융권 자영업대출·‘베이이붐’ 자영업자 부실화 우려
 
[뉴스투데이=강이슬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50%에서 1.75%로 인상하면서 600조 자영업 대출과 3개 이상 금융회사로부터 돈을 빌린 400만명 규모의 다중채무자들의 부실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일 정부와 한은, 민간연구소들은 한국은행 금리 인상 이후 가장 취약한 고리 중 하나로 자영업대출을 주목했다.
 
자영업대출은 규모 자체가 제대로 집계되지 않는다. 한국은행이 2분기말 기준 자영업대출이 590조7000억원이라고 집계했지만 자영업대출은 가계대출에 섞여 있는 경우가 많아 실제 자영업대출은 더 클 수 있다.
 
자영업대출의 증가세 급증도 우려된다. 가계대출 증가율이 올해 7% 수준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자영업대출은 2분기 기준으로 1년 전 대비 15.6% 증가했다. 증가율이 두 배를 넘는 것이다.
 
2금융권에서 자영업대출이 많이 나간 점도 주목한다. 올해 2분기 말 기준으로 자영업대출 증가율은 은행이 10.8%다. 반면, 상호금융 45.7%, 저축은행 41.3%, 여신전문금융회사 15.9%로 제2금융권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2금융권의 대출금리가 은행권보다 높아, 이들이 더 취약한 상황에 노출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
 
특히 자영업대출 차주 중 60대 이상 ‘베이비 붐’세대가 많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자영업대출 중 60대 이상 차주 비중이 2014년 말 20.4%에서 올해 2분기 24.2%로 늘어났다. 베이비 붐 세대가 은퇴 후 자영업으로 몰렸다고 분석된다. 이들은 다른 소득원이 없는 경우가 많아, 본인이 영위하는 자영업이 실패할 경우 위기 가구가 될 가능성이 크다.
 
 
■ 금감원, 다중채무자 ‘부도 전염’ 우려
 
411만 명에 달하는 다중채무자 금리 인상에 치명타를 입을 수 있다고 우려된다. 다중채무자는 3개 이상 금융회사에서 대출을 쓰는 사람이다. 이들은 기본적으로 대출 규모가 크고 대출 돌려막기를 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
 
나이스신용평가의 자료를 보면 지난해말 기준으로 이들이 금융사에서 받아온 대출이 493조원에 달한다.
 
금감원은 다중채무자의 '부도 전염 효과'를 우려한다. 여러 금융권역에서 동시에 대출을 받은 대출자의 경우, 한 권역에서 대출이 부실해지면 다른 권역에서도 빠르게 부실화되면서 일종의 도미노 현상을 일으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등을 감안할 때 부채 고위험가구가 34만6000가구(전체의 3.1%)이고 이들의 부채가 57조4000억원에 달한다고 집계하고 있다. 한은은 금리가 1%포인트 상승하면 고위험가구가 38만8000가구(3.5%)로 늘어난다고 분석했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금리 0.25%포인트가 취약차주에게는 상당히 크게 다가올 수 있다"면서 "자영업자나 중소기업 등 차주는 내수경기가 꺾여 소득이 줄어드는 와중에 이자 부담이 커지면 상황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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