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END 경제산책] '아버지 부시' 죽음 애도 위해 증시까지 문닫는 미국의 자세
정진용 기자 | 기사작성 : 2018-12-02 12:57   (기사수정: 2018-12-02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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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지 부시 전 대통령과 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오른쪽). Ⓒ로이터연합뉴스

퇴임 후 당파 떠나 미국화합 위해 노력한 아버지 부시

[뉴스투데이=정진용기자] 94세를 일기로 지난달 30일 영면에 들어간 조지 HW 부시 전 미국대통령은 현역시절 그리 인기가 많지 않았다. 20세기 이후 재선에 실패한 미국 대통령은 4명에 불과한데 그 중 한명에 이름을 올린 것만 봐도 그의 정치적 인기를 짐작케 한다.


▶퇴임후 인기 올라가는 미국 대통령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은 전쟁영웅이었다. 1941년 일본의 진주만 공습에 자극받아 18세의 나이로 해군조종사가 된 그는 수많은 전투에 참가해 3개의 무공훈장을 받았다.

하원의원과 CIA(중앙정보국) 국장을 거쳐 1980년 공화당 대통령 후보선거에 뛰어들었지만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에 가로막혔다. 이후 레이건의 러브콜로 러닝메이트로 부통령에 지명된 아버지 부시는 2번의 부통령을 역임한 후 1988년 선거에서 대통령에 당선됐다.

그는 대통령 재임시절 쿠웨이트를 침공한 이라크를 응징하기 위해 벌인 걸프전으로 한때 지지율이 89%까지 오르기도 했다. 지지율 89%는 2차세계대전 승리를 이끈 루즈벨트 전 대통령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그러나 재임기간 중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경제사정이 그의 정치적 발목을 잡았다. 그는 재선을 노렸지만 경제이슈를 들고나온 빌 클린턴에 패배하면서 단임에 그쳤다.

비록 재선에는 실패했어도 그는 대통령 퇴임 이후 오히려 더 빛이 났다. 그의 아들 조지 W 부시가 43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2대와 6대 대통령을 각각 역임한 존 애덤스 부자(父子) 이래 미국 역사상 두번째 부자 대통령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아버지 부시의 인기는 단순히 아들 부시가 대통령에 올랐기 때문은 아니다. 그는 당파를 떠나 미국정치의 '어른'으로서 화합을 위해 노력했다.

자신의 정적이랄 수 있는 클린턴 전 대통령과 2005년 동남아 쓰나미 피해복구를 위한 모금활동에 함께 손잡고 나선 것은 유명한 일화다.


▶전직 대통령 죽음에 최상예우

아버지 부시의 사망소식이 전해지자 미국정계는 앞다퉈 애도의 뜻을 표했다. 클린턴은 "부시 전 대통령은 봉사와 사랑, 우정의 위대한 삶을 살았다"며 "그와 맺었던 우정에 대해 영원히 감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미국은 조지 HW 부시라는 애국적이고 겸손한 '종복(servant)'을 잃었다”면서 “부시의 삶은 공공에 봉사함이 고귀하면서도 즐거움을 부르는 일이라는 점을 보여줬다"라고 애도의 글을 남겼다.

▲ 5일(현지시간) 휴장을 결정한 뉴욕증권거래소. Ⓒ뉴스투데이DB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5일(현지시간)을 국가 애도의 날로 지정했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예정됐던 기자회견도 취소하고 그는 아버지 부시의 장례식에 참석하기로 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 측은 "부시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뜻에서 5일 '국가 애도의 날'에는 개장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3일 오전에는 잠시 거래를 중단하고 1분간 '묵념의 시간'을 갖기로 했다.

미국은 전직 대통령의 장례식 당일은 휴장 혹은 부분 개장으로 애도행렬에 동참하곤 했다. 앞서 제럴드 포드, 로널드 레이건,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의 장례식 당일에도 뉴욕증권거래소는 휴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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