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이야기](55) 풀러스 운전자는 택시파업보다 서울시가 무서워
이안나 기자 | 기사작성 : 2018-11-27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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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영우 풀러스 대표 ⓒ풀러스

카풀 스타트업 '풀러스' 1년만에 75만명 모았지만 '서울시 고발'로 한 때 위기 

[뉴스투데이=이안나 기자] 지난 2016년 출범했던 승차공유(카풀) 스타트업 풀러스의 스토리는 신산업이 기존산업의 반발로 존립 위기에 처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이다.

카풀 스타트업 풀러스는 2016년 출범해 택시보다 50% 가량 저렴한 가격의 승차 공유서비스로 1년만에 회원 75만명을 모집하는 등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이 회사는 기득권의 저항으로 인해 설립 1년만에 큰 위기를 겪었다.

택시업계가 카풀 서비스를 금지해야한다고 주장하는 이유는 '자격도 갖추지 않고 돈을 벌려는 행위'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 카풀 서비스 운전자들은 큰 소득을 올리기보다는 '용돈벌이'와 함께 말 그대로 '공유경제'의 개념으로 참여 중이다.

풀러스 운전자들, 서울시 고발조치가 무서워서 15만명이 이탈하기도
 
공유경제 발전 위해서는 신산업과 기존 산업의 '타협' 절실

하지만 풀러스는 지난 6월 경영난을 이유로 전임 대표 사임과 직원 구조조정이라는 아픈 과정을 겪어야 했다. 풀러스가 '출퇴근 시간 선택운행제'를 실시하자 택시업계는 카풀 서비스의 24시간 확대는 불법이라고 주장했고, 서울시는 법률 위반이라며 풀러스를 고발조치하기에 이르렀다.

스타트업 한 관계자는 “풀러스 24시간 운행에 관련해선 오해의 소지가 있다”며 “출퇴근 하는 시간이 사람들마다 워낙 다양하기 때문에 그 중 개인이 출퇴근 시간을 자유롭게 정해서 이용하자는 취지였는데, 24시간 내내 사용할 수 있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졌다”고 설명했다.

'스타트업을 시작도 하기 전에 죽이는 행위'라는 여론에 서울시는 결국 고발을 취소했다. 하지만  이를 이용하는 드라이버들에게 이미 굉장한 부담으로 다가갔고, 실제 이용객 감소로 이어졌다. 풀러스 측에 따르면 당시 75만명 유저가 있었지만, 서울시 고발 건으로 휴면 계정이 늘어나 60만명까지 떨어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당시 상황에 대해 “한국은 서울시의 고발조치를 낳을 정도로 기존 산업 종사자들의  저항이 강력했다"면서 "풀러스 운전자들은 서울시가  무서워 대규모로 이탈했다고 보인다"고 설명했다.

현재는 회복세로 90만명이 이용 중이다.

스타트업에서 이용자가 감소한다는 것은 서비스의 미래가 불투명하다고 느껴질만큼 치명적인 일이었다. 결국 지난 6월 풀러스 전 대표는 사임을, 직원들은 구조조정을 겪어야만 했다.

풀러스의 사례는 ‘공유경제’라는 신산업 발전을 위해 기득권 산업과 신산업간의 타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서영우 플러스 대표, "카풀 여정비는 택시비보다 저렴해 생계 수단 될 수 없어"

서영우 풀러스 대표는 26일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나라 택시비는 해외에 비해 극히 저렴해 5배 정도 차이가 나는데, 카풀의 여정비는 택시비보다도 더 저렴하다”며 “전업 드라이버로 생업을 커버하기엔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서 대표는 “카풀 운전자들은 아르바이트나 돈을 번다는 생각이 아니라 좋은 취지로, 자신이 가는 길에 같은 방향인 사람들을 태워주는 것이어서 사실 드라이버와 라이더들이 서로간의 배려가 더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오히려 카풀 서비스를 운영하는데 횟수나 시간 등을 규제하지 말고 철저하게 운전자 검증을 하는 '카풀 운전자 등록제'를 시행해야한다는게 서 대표의 의견이다.

서 대표는 “지난 달 택시 파업을 계기로 카풀 서비스가 다시 사회적으로 관심이 대두되면서 이용자가 몇 개월 전 수준으로 늘어나고 있다. 광고를 해서 들어온 게 아니라 관심을 갖고 오는 사람들이라 재정적으로 훨씬 더 건강한 상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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