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환종의 스쿠버 다이빙](12) 팔라우 다이빙④ 밀키웨이와 세븐티 아일랜드를 조망한 꿈같은 48분
최환종 칼럼니스트 | 기사작성 : 2018-12-06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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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빙 못하게 된 지인과 함께 비행기를 타고 '신들의 정원'을 조망


[뉴스투데이=최환종 칼럼니스트]

팔라우에서 넷째 날이 밝았다. 계획대로라면 오늘이 팔라우 다이빙 마지막 날이다. 그러나 지난 회에서 언급했듯이 필자 혼자 다이빙을 즐기기에 미안해서 오늘은 지인과 같이 공중에서 팔라우를 돌아보기로 했다.

호텔 프런트에서 비행기로 공중을 돌아볼 상품을 찾아서 항공사에 예약을 했다. 다만, 팔라우에서는 필자가 미국 연방 항공국(FAA)의 조종사 자격증으로 비행기를 빌릴 수 없으므로 각자 관광객 요금을 내고 공중 관광을 즐겨야 했다. 1인당 요금이 꽤 비싸지만, ‘신들의 정원’이라 불리는 팔라우를 공중에서 보는 것도 의미 있다고 생각했다.

아침 식사 후에 항공사에서 보내준 차를 타고 항공사로 갔다. Cessna-182 항공기를 여러 대 보유하고 있는, 관광객을 상대로 하는 작은 항공사다.

비행코스는 여러 개가 있는데, 하나는 ‘German Channel’까지 가서 다시 돌아오는 코스고, 다른 하나는 가장 남쪽에 있는 ‘펠렐리우 섬’까지 가서 돌아보고 오는 코스다. ‘펠렐리우 섬’은 2차 대전때 미군과 일본군의 격전지였고, ‘German Channel’ 남쪽에 위치해 있다.

우리는 펠렐리우까지는 돌아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서, ‘German Channel’까지 가서 다시 돌아오는 코스를 선택했다.

즉, 공항에서 이륙 후 남서쪽으로 비행해서 ‘German Channel’을 지난 후 다시 공항으로 돌아오는 경로(약 40분 소요)인데, 우리가 다이빙했던 포인트는 물론이고, 가보지 못한 ‘Jelly fish Lake(최근 알 수 없는 이유로 해파리가 집단 폐사해서 다이빙 금지 구역이 되었다고 한다)’, ‘Seventy Islands’ 등을 공중에서 볼 수 있는 경로였다.

비행할 때 항공사에서 제안한 옵션은 조종석 좌우측 문을 떼어내고 비행하자는 것이었다. 비행기 안에서 바깥 풍경을 더 자세히 볼 수 있고, 바깥 바람을 피부로 느껴보자는 취지라는데, 추가 요금을 내는 조건이다.

물론 필자는 거절했다. 안전상 도움이 될 것이 없었고, 굳이 좌우측 문을 떼어내면서까지 비행할 필요를 못 느꼈다. 그래서 “나는 예비역 공군 장교인데, 안전상 내 기준에는 맞지 않는다”며 정중히 거절했다.

젊은 미국인 조종사가 조종을 했다. 보통 항공기를 빌려서 비행할 때 필자가 좌측석에 앉아서 비행을 하는데, 이날은 지인에게 비행기 조종을 잠시나마 경험하게 하려고 우측석에 앉게 하고 필자는 뒤에서 경치 감상과 사진 촬영을 했다. (좌우로 두 명의 조종사가 앉게 되어 있는 조종석에서, ‘좌측석’은 기장이 앉는 자리이고, 우측석은 부기장이 앉는 자리이다)

날씨는 쾌청해서 비행하기에 더없이 좋은 날이었다. 기상예보는 돌아올 때 쯤 해서 약간의 강수가 예보되었는데, 비행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었다.



▲ 공중에서 바라본 Milky Way [사진=최환종]


난생 처음 조종간 잡은 지인, 수평-선회 비행 성공적으로 수행

조비행기가 이륙하고 어느 정도 고도가 되자 공항 주변 마을과 주변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우리가 투숙하고 있는 호텔, 다이빙 할때 보트에 탑승했던 항구 등을 보면서 남쪽으로 비행했다.

공중에서 보는 풍경은 눈으로 보는 그 자체가 ‘그림’이다. 필자가 아는 단어로는 표현하기 어려운, 환상적인 색상의 맑고 푸른 바다, 파란 하늘과 구름이 계속 펼쳐진다. 여기서는 매일 비행을 해도 지겹지 않을 것 같다.

Milky way 상공에서는 한 바퀴 선회 비행을 했다. 오늘 다이빙 센터에서는 우리를 제외한 다른 다이버들이 밀키웨이에 가서 스노클링과 머드팩을 한다고 했는데, 우리가 비행하고 있는 시간과 다이빙 센터에서 밀키웨이에 갔을 시간이 비슷할 거 같아서 공중에서 한 바퀴 돌아보았다. (오후에 다이빙 강사에게 물어보니 비행기 한 대가 지나가는 것을 봤다고 한다. 우리가 비행했던 비행기였을까?)

‘German Channel’ 까지 가는 동안 조종사에게 부탁을 해서 지인이 잠시 조종간을 잡도록 했다. 물론 잠깐이지만 수평, 선회 비행을 하도록 했는데, 생각 이상으로 잘했다. 착륙 후에 지인에게 ‘조종간을 처음 잡았다는데, 감각이 대단하다’라고 했더니 지인은 좋으면서도 수줍은 표정이다.

비행하면서 우리가 다이빙했던 포인트들을 짚어 보았다. 조종사는 여기서 오랫동안 비행을 해서 그런지 다이빙 포인트도 꽤 알고 있었다. 다이빙했던 포인트를 공중에서 다시 보는 것은 또 다른 느낌이었다.

‘Jelly fish Lake’ 상공에 이르러서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Jelly fish Lake’에는 오랫동안 천적이 없어서 촉수에 독이 없게 된 해파리가 살았다는데, 접근 금지가 되었다고 하니, 아쉬운 마음에 공중에서 더 관심을 가지고 보았다.



▲ 공중에서 바라 본 Seventy Islands [사진=최환종]

대지를 적시는 촉촉한 빗방울 속에서 '공중 여행' 마무리

공중에서 보는 팔라우는 정말 아름다웠다. 아름다운 풍경을 보면서, 또 이런 풍경을 오랫동안 가슴속에 담아두고자 생각하는 동안 어느새 비행기는 공항에 접근하고 있었다. 항구가 보이고 호텔들이 보이더니, 저 멀리 활주로가 보인다. 활주로에 접근할 즈음해서 우리의 팔라우 여행이 끝나가는 것을 아쉽다고 하는 듯 약간의 빗방울이 떨어졌다. 이윽고 비행기는 부드럽게 활주로에 내렸다. 꿈같은 48분간의 비행이었다.

다음날 새벽, 우리는 서울로 가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수중 시정이 조금 좋지 않았고, 새로 구입한 카메라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한 것은 아쉬웠지만, ‘다이버들의 성지’, ‘신들의 정원’에서 보낸 시간은 잊지 못할 귀중한 시간이었다.

서울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필자는 팔라우에서의 다이빙을 생각하면서, 다음에 더욱 멋진 다이빙을 기대하면서, 어느덧 잠에 빠져들었다.

(다음에 계속)
 
 

· 한국안보협업연구소 전문연구위원   
· 순천대학교 우주항공공학부 초빙교수  
· 예비역 공군 준장
· 공군사관학교(전자공학), 한양대 대학원(전자공학)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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