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END 경제산책] 돌체앤가바나 베네통 H&M, 패션계 인종차별은 왜 끊이지 않을까
이진설 경제전문기자 | 기사작성 : 2018-11-25 06:01
3,860 views
201811250601N
▲ 상하이에 있는 돌체앤가바나 매장. Ⓒ연합뉴스

D&G 중국모욕 광고 계기로 본 패션계 인종차별 논란

[뉴스투데이=이진설 경제전문기자] 돌체앤가바나(D&G)의 중국 모욕논란을 계기로 패션업계의 인종차별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세계 패션을 이끄는 이탈리아가 인종차별의 본고장이라는 지적마저 나오고 있다.

▶돌체앤가바나의 상습적 인종차별?

이탈리아 명품브랜드로 알려진 D&G는 도메니코 돌체와 스테파노 가바나가 80년대초 공동 창업한 의류전문회사다.

돌체는 시칠리아 태생이고, 가바나는 밀라노에서 태어난 전형적인 이탈리아 남성들이다. 이탈리아 디자이너 듀오가 만든 D&G는 마돈나, 니콜 키드먼, 데미 무어, 비욘세 등 셀럽들과 호흡을 맞추며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스타를 더 스타답게'라는 캐치프레이즈는 젊은이들의 폭발적 호응을 받으며 가장 입고 싶은 브랜드로 성장했다.

하지만 D&G의 광고는 늘 논란의 중심이 됐다. 2016년 봄/여름 시즌 캠페인 화보 광고에선 다양한 인종의 모델이 스파게티를 먹는 장면을 찍으면서 유독 동양인 모델만 맨손으로 음식을 먹는 모습을 담아 인정차별적 광고라는 논란을 일으켰다.

이보다 앞서 2013년엔 머리에 수건을 두른 흑인 노예 여성을 떠올리는 귀걸이를 선보여 영국의 팝가수 엘튼 존이 보이콧을 선언하는 등 세계적으로 반발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이번에 논란이 된 중국모욕 광고는 D&G가 상하이 패션쇼를 홍보하기 위해 만든 동영상 형태의 광고로 중국인 모델이 등장해 젓가락으로 피자와 스파게티를 먹는 볼썽사나운 모습을 연출해 중국인들로부터 거센 반발과 함께 불매운동을 자초했다.

결국 D&G는 상하이 패션쇼를 취소했고 D&G 창업자인 돌체와 가바나는 직접 출연한 사과 영상을 지난 23일 웨이보에 올리며 머리를 숙였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패션계 인종차별 논란

일각에서는 이런 인종차별 논란이 뜻하지 않은 실수일 수도 있지만 백인 위주의 패션산업에서 백인우월주의 과시를 통한 광고와 마케팅 효과를 노린 숨은 의도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종차별 논란의 시발은 파격적인 광고로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베네통이다. 베네통은 2000년대초 사회문제를 다룬 광고시리즈에서 신부와 수녀의 키스, 에이즈로 죽어가는 사람, 사형수 등의 문제적 광고를 통해 상당한 주목을 받았다.



▲ 흑인아이 머리가 악마를 연상케해서 논란이 된 베네통 광고. Ⓒ뉴스투데이DB

 
▲ 흑인을 원숭이로 비하했다는 논란을 일으킨 H&M 광고. Ⓒ뉴스투데이DB

베네통은 특히 인종차별을 없애자는 취지에서 다양한 인종을 등장시키는 광고시리즈를 내보냈는데 이 중에는 오히려 인종차별이 아니냐는 논란을 일으킨 것들도 상당하다.

대표적인 것이 백인아이와 흑인아이가 껴안고 있는 광고사진으로 백인아이는 천사를, 흑인아이는 악마를 연상케하는 모습을 연출, 흑인비하라는 비난을 샀다.

가장 최근에는 스웨덴 패션브랜드 H&M이 올해초 흑인어린이 모델을 등장시키면서 입힌 옷에 적혀있는 문구가 문제가 돼 불매운동 타깃이 되기도 했다.

당시 흑인어린이가 입은 옷에는 “정글에서 가장 쿨한 원숭이(Coolest monkey in the jungle)”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원숭이라는 단어가 오랫동안 흑인비하 용어로 사용돼왔다는 점에서 H&M은 즉각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고 래퍼 위크엔드, 지이지 등의 반발을 자초했다.

업계에서는 패션업계를 이끄는 세계적 브랜드들의 경영진은 대부분 백인 임원들로 채워져 있는데다 주요 소비계층 역시 아직은 돈 많은 백인고객이라는 점에서 이런 인종차별적 광고들이 되풀이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최근 수년간 세계 명품소비의 3분의 1을 중국이 차지할 정도로 아시아 시장은 급격히 커지고 있다. 이번 D&G의 중국모욕 광고논란은 패션계도 벌벌 떨게하는 중국의 소비 파워를 새삼 일깨워준 사례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메일보내기
보내는분
보내는분 이메일
받는분 이메일
내용
 
주요기업 채용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