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일본에선](215) "속지 마세요" 일본 블랙기업들의 거짓 채용설명 주의보
김효진 통신원 | 기사작성 : 2018-11-23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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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랙기업들의 거짓말은 일본인조차도 구분하기 쉽지 않다. Ⓒ일러스트야

계약서에 명시되지 않는 야근시간 등 속여서 신입사원 채용

[뉴스투데이/도쿄=김효진 통신원] 채용설명회에서 인사담당자들과 대화를 하다 보면 모든 기업이 선량하고 직원들에게 좋은 대우를 해주고 있다는 느낌이 들곤 한다. 하지만 고민에 고민을 거듭해서 선택한 직장이더라도 막상 입사해보면 근무환경이나 대우, 조건 등에서 기대와는 다르다는 것을 발견하는 것은 의외로 흔한 일이다.

한국 내에서 취업하더라도 이러한 진실을 입사 전에 간파하기란 굉장히 어려운 일인데 일본취업이라면 기업을 선택하는 난이도는 더욱 올라가기 마련이다. 특히 일본인들도 기피하는 블랙기업들은 기업설명회나 면접 등에서는 우량기업인 척 하지만 막상 입사한 뒤에는 한국의 불량한 기업들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직원을 노예처럼 부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일본에서 이러한 블랙기업을 만났을 때의 더 큰 문제는 이미 해당 기업을 통해 취업비자를 받았기 때문에 비자유지를 위해서는 쉽게 퇴사하기도 힘들고 퇴사를 결심하더라도 좋지 않은 기록이 남아 일본에서 직장생활을 못하게 되지 않을까 불안에 시달린다는 점이다.


신입사원은 2시간 일찍 출근시키고 월 잔업만 100시간 넘기기도

이처럼 한번 입사하면 꼼짝하지 못하는 블랙기업은 일본인조차도 의외로 흔하게 속아서 입사하는 경우가 많다. 한 예로 일본인 A씨는 한 기업면접에서 면접관의 “우리 회사는 야근 제로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라는 말에 깊은 인상을 받아 입사를 결정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러한 기대는 오래가지 못했다. 같은 사무실에서 일하고 있던 계약직 직원은 새로 들어온 A씨에게 왜 이 회사에 들어왔는지 물었고 A씨는 조건이 좋아서라고 답했지만 해당 직원은 ‘이 회사는 엄청난 블랙(기업)이다’라고 가르쳐주었다고 한다.

이후 A씨가 확인한 기업의 근무실태는 다음과 같았다.

신입사원은 매일 아침 2시간 일찍 출근하여 수당 없이 잔업을 한다.

기록에 남는 야근은 1일 1시간 정도뿐이고 그 이후에는 몇 시간을 해도 수당이 없다.

오래된 베테랑 직원은 월 100시간도 넘는 잔업을 한다.

휴일도 당연하게 출근하여 자리를 지킨다.

A씨는 실제로 월 평균 70시간 정도의 잔업을 강요받았고 심지어 근무 시작 시에는 단체로 사훈을 합창하고 회장실을 향해 경례도 하였다. 누가 봐도 명백한 블랙기업이었지만 해당 회사는 도쿄 증권시장 1부에 상장까지 한 나름 규모 있는 기업이었다.

지금도 취업정보지를 들춰보면 이 기업은 월 평균 잔업이 20시간이라고 게시하고 있다. 사실을 적으면 아무도 면접에 오지 않을 것이 당연하기 때문에 어떻게든 사원을 채용하기 위해 이처럼 비슷한 거짓말을 하는 기업들은 결코 적지 않다.

큰맘 먹고 시도한 일본취업이 악몽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합격한 후더라도 다양한 루트를 통해 해당 기업의 정보를 미리 파악한 후에 입사를 결정하는 신중함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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