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혁명](3) 백종원을 이기는 법, ‘공유주방’ 시장 열렸다
박혜원 기자 | 기사작성 : 2018-11-21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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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플프로젝트가 제공하는 공유주방 내부 사진. 서비스 이용자들은 수수료를 내고 공유주방의 시설과 유통망을 활용해 오프라인 점포를 내기 전에 이곳에서 상품을 유통해볼 수 있다. [사진제공=심플프로젝트]

취업은 한국인 모두의 화두이다. 사회에 첫발을 딛는 청년뿐만이 아니다. 경력단절 여성, 퇴직한 중장년 심지어는 노년층도 직업을 갈망한다. 문제는 직업세계가 격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4차산업혁명에 의한 직업 대체와 새직업의 부상뿐만이 아니다. 지구촌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위상 변화, 한국사회의 구조 변화 등도 새직업의 출현한 밀접한 관계가 있다. 뉴스투데이가 그 '직업 혁명'의 현주소와 미래를 취재해 보도한다 <편집자 주>  


공유주방 업체들, 식기와 공간부터 마케팅 및 요리수업까지 제공

창업비용 최대 10분의 1로 줄여 '실패 리스크' 최소화

[뉴스투데이=박혜원 기자] 최근 몇몇 기업이 ‘공유주방’이라는 개념을 활용한 서비스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높은 임대료와 최저임금 인상 등의 영향으로 최근 몸살을 앓고 있는 자영업자들에게 공유주방이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공유주방을 활용할 경우 창업 노하우를 전수받을 뿐만 아니라, 창업비용을 최대 10분의 1까지 줄여 ‘실패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먼저 공유주방이란 한국에서 아직 생소한 개념이다. 영어로는 ‘co-working space for food business’, 즉 ‘음식업 비즈니스 전용 공동 공간’으로 번역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국내에서 가장 먼저 공유주방 사업을 시작한 ‘심플프로젝트컴퍼니’의 ‘위쿡’ 서비스가 있다. 먼저 위쿡에서는 하나의 공유주방을 시간대별로 다른 사업자들이 임대해 그곳의 식기 등을 활용해 음식을 제조·개발한다.
 
더불어 위쿡은 제품 피드백과 유통 경로 개척, 마케팅, 재무 분석 등의 사업 관리 및 특급호텔 요리사와의 ‘1대1’ 수업을 통한 요리 수업 등 ‘백오피스’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이 과정에서 심플프로젝트는 주방 사용료와 유통 수수료로 수익을 얻는다.
   
정리하면 위쿡은 음식업에 처음 도전하는 사업자들에게 ‘공간’과 ‘유통망’을 제공하는 것이다. 따라서 사업자들은 음식을 제조하는 것 외의 실험비용을 대폭 줄여 ‘시장 테스트’를 해볼 수 있다.
 
심플프로젝트 김기웅 대표는 지난 9월 한 포럼에서 “다품종 소량생산 체제에 맞는 것은 공유주방에 기반한 플랫폼이다”라고 말했다. 음식업은 트렌트가 매우 빠르게 변화하는 데 비해 임대료나 장비 마련 등 고정비용이 많이 들어 문턱이 높다. 따라서 공유주방은 이러한 음식업 발전의 한계를 돌파할 수 있는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백종원, “외식업은 포화상태, 준비안된 자영업자는 도태돼야” 발언

공유주방은 백종원의 '오만한 발언' 이겨낼 방법론 제시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는 지난 달 국회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외식업은 이미 포화상태인 만큼 준비 안 된 자영업자는 도태돼야 한다”고 밝혔다. “아무런 준비없이 퇴직금 등을 털어넣으면 경쟁력이 없다”는 게 백 대표의 요지였다. 퇴직자의 무덤이라는 자영업의 처절한 현실을 지적했다는 평가와 함께 서민의 아픔을 무시한 다소 ‘오만한 발언’이라는 지적도 받았다.
 
그러나 공유주방을 활용해서 창업하면 창업비용을 10분의 1 정도로 줄임으로써 ‘실패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투자비용이 적은 만큼 손익 분기점도 낮다. 자본없이 노동력을 투입해 소득을 창출할 수 있는 것이다. 상처입은 서민들이 백종원 대표의 ‘오만한 발언’을 이겨낼 방법론을 ‘공유주방’에서 찾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우버’와 ‘배달의 민족’도 공유주방 서비스 런칭해 

‘우버’와 ‘배달의 민족’ 역시 맛집 배달 서비스 ‘우버이츠’와 ‘배민치킨’ 서비스를 런칭해 관련 사업에 뛰어들었다.
 
‘우버’는 승차공유 플랫폼으로 시작해 ‘우버이츠’를 통해 음식업으로도 분야를 넓힌 사례다. 우버이츠는 현재 ‘가상식당’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가상식당 서비스를 활용하면 오프라인 본점 없이 우버이츠 앱을 통한 배달 판매만 운영할 수 있다. 우버이츠 측은 향후 공유주방 서비스도 런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배달의 민족’ 역시 역삼동과 강남에 전국 유명 맛집의 주방을 한데 모은 ‘배민키친’ 서비스를 오픈했다. 배민치킨을 활용하는 사업자들은 각 지역의 배민치킨에 상주하는 셰프와 스탭을 따로 보낸다. 이렇게 하면 임대료를 부담해 체인점을 내지 않고도 그 지역의 수요를 충족할 수 있다.
 
지난 7월 취업포털 ‘인크루트’와 ‘알바콜’이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자영업자들은 임대료가 인상하거나 최저임금이 인상할 때 가장 부담이 된다고 응답했다. 최저임금 인상의 경우는 인원을 감축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그러나 업주가 감당하지 못할 만큼 임대료가 인상하면 사실상 폐업 말고는 돌파구가 없다.


‘임대료’, ‘가맹비’ 없는 공유주방에서 자영업자의 ‘직업혁명’ 진행 중

 
더불어 음식 배달 서비스 시장이 확대되면서 오프라인 본점을 이용하는 고객 역시 점차 줄어들고 있다. 자영업자 입장에서는 임대료에 막대한 비용을 투자하더라도 그에 상응하는 수입을 기대할 수 없는 것이다.
 
이에 따라 ‘공유경제’의 일환으로 음식업 자영업자들에게 공간을 임대하는 공유주방 서비스가 새로운 탈출구가 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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