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일본에선](214) 라쿠텐은 어떻게 영어울렁증 일본에서 첫 영어공용화 기업이 됐나
김효진 통신원 | 기사작성 : 2018-11-20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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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수적인 일본사회에서 라쿠텐의 영어공용화는 충격 그 자체였다. Ⓒ일러스트야

오리지널 일본기업임에도 영어공용화 선택한 라쿠텐

[뉴스투데이/도쿄=김효진 통신원] ‘사내 공용어를 영어로 하겠습니다’ 2010년 새해를 시작하며 일본기업 라쿠텐(楽天)의 미키타니 히로시(三木谷 浩史) 회장 겸 사장은 이와 같이 선언했다.

전 세계 어느 나라와 비교해도 유독 보수적인 성향이 강했던 일본기업 사이에는 적잖은 파장이 일었다. 당시만 해도 리먼 쇼크의 영향이 있었다고는 하지만 지금과 같은 인력부족도 없었고 라쿠텐은 이미 일본 내에서도 상위 기업이었기 때문에 무리한 혁신이나 도전이 절박하지도 않았기에 더욱 의외의 선택으로 여겨졌다.

그럼에도 라쿠텐은 영어공용화를 추진했고 약 2년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2012년부터 직장 내의 모든 업무를 영어로 진행하기 시작했다. 6년이 지난 현재는 회의나 보고자료 등 사내의 모든 의사소통은 영어로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승진하기 위해서는 TOEIC 기준점을 넘어야만 하는 등 인사평가에서도 영어를 필수요소로 만들었다. 덕분에 2015년 기준 라쿠텐 직원의 토익 평균점수는 800점을 넘었고 현재는 830점까지 상승했다.

영어공용화로 인해 다양한 해외인재들이 차례로 입사한 결과, 70개 나라와 지역 출신의 외국인들이 근무하고 있으며 이들은 전체 직원의 20%에 이른다. 영어를 공용어로 도입하기 전보다 인원수로는 무려 20배가 늘었고 특히 신입 엔지니어만 놓고 보면 80% 가까이가 해외인재다.


전문가 도움과 직원들 의견이 합작한 영어공용화

안정기에 접어들고 여러 긍정적 효과가 나타나는 지금에 와서는 성공이라고 평가되는 라쿠텐의 영어공용화지만 처음 도입 시만 하더라도 적지 않은 사내 반발과 부작용이 있었다.

때문에 미키타니 회장은 이를 해결할 열쇠로 미국 하버드대학 비즈니스 스쿨에서 경영학을 가르치고 있던 세던 닐리(Tsedal Neeley) 교수를 선택했다. 세던 닐리 교수는 글로벌화와 언어 연관성에 관한 전문가였고 라쿠텐의 영어공용화 전략에 학술적 접근을 시도했다.

닐리 교수는 직접 700명에 가까운 라쿠텐 직원들을 인터뷰하며 다양한 사원들의 심리를 분석하였고 이를 다시 세 집단으로 분류하였다.

그 세 집단은 ‘일본에서 일하며 일본어를 모국어로 하는 사원(=언어적 소외자)’, ‘서양에서 일하며 영어를 모국어로 하는 사원(=문화적 소외자)’, ‘아시아, 아프리카 등에서 일하며 영어와 일본어 외의 모국어를 사용하는 사원(이중 소외자)’였고 이러한 분류를 통해 각 그룹에게 필요한 지원과 회사차원의 대응방안을 마련했다.

닐리 교수의 시도는 성공적이었고 라쿠텐은 이후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본격적으로 영어가 도입되기 전이었던 2011년의 기업매출은 3464억 엔이었지만 2017년에는 3배에 가까운 9444억 엔을 달성하였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억 4400만 엔에서 1493억 엔으로 무려 230배 상승했다.

라쿠텐이 시도하였던 것은 단순한 영어사용이 아닌 다양한 인재확보를 통한 기업의 성장동력 확보였고 이례적인 매출과 이익 증가로 자신들의 선택이 옳았음을 증명해보였다. 그리고 이는 현재도 세계 유명 대학과 비즈니스 스쿨의 사례연구로 활용되며 경영학에도 큰 족적을 남기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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