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환종의 스쿠버 다이빙](12) 팔라우 다이빙③ 거만한 상어 그리고 나폴레옹피쉬와 함께 춤을
최환종 칼럼니스트 | 기사작성 : 2018-11-15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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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파선 포인트는 볼거리 적지만 빠지기 어려운 단체행동
 
[뉴스투데이=최환종 칼럼니스트] 팔라우에서 셋째 날이 밝았다. 아침 식사 후에 지인은 호텔에 남고 다른 다이버들과 같이 다이빙 포인트로 향했다.
 
첫 번째 포인트는 난파선 포인트다. 2차 대전 말기에 침몰한 일본 군함이라고 한다. 최대 수심 27.2 m, 다이빙 시간은 38분, 수온은 29도, 수중 시정은 보통 이하였고, 부유물이 많았다. 하강하면서 먼저 눈에 띄인 것은 난파선의 흉물스런 마스트였다.
 
난파선 주변에는 약간의 산호와 쏠배감팽(Lion Fish) 정도만 눈에 띄였을 뿐 그다지 볼만한 수중 생물은 없었다.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역시 난파선 다이빙은 별로 즐겁지 않다. 단체로 가는 다이빙이라 선택의 여지가 없음이 아쉬울 뿐이다.
 
 
먹이 채가는 상어들 처음 목격, 자기보다 큰 다이버들과는 거리 둬
 
두 번째 포인트는 ‘Virgin Blue Hole’. 최대 수심 31.5 m, 다이빙 시간은 37분, 수온은 28도, 수중 시정은 양호했다. 둘째 날 갔던 ‘Blue Hole’과 비슷한 느낌의 포인트다. 바닥까지 내려가서 위를 바라보면 마치 우물 입구를 바라보는 느낌이다.
 
 

▲ Virgin Blue Hole 바닥에서 올려다 본 입구 [사진=최환종]
 
 
위를 바라볼 때 수심이 깊어짐에 따라 주변의 푸른 빛이 달라지니 신비감마저 든다. 하강하면서 여러 종류의 물고기들을 볼 수 있었고, 바닥으로 내려갔는데, 저 멀리 뭔가 움직인다. 옆에 있던 다이버가 수중 랜턴을 비춰보니 작은 상어다. 역시 사람에게 다가오지 않고 저 멀리 사라진다. 이때는 수중 시정이 양호해서 상어를 잘 볼 수 있었다.
 
세 번째 포인트는 ‘Blue Corner’. 최대 수심 16.1 m, 다이빙 시간은 36분, 수온은 29도. ‘Virgin Blue Hole’에 이어 수중 시정은 양호했다. 여기서는 입수하기 전부터 다이빙 보트 주위를 상어들이 돌아다니고 있었다.
 
상어 크기는 사람보다 조금 작은 정도로 보였고, 보트 선장이 생선을 던지니까 그것을 먹으려고 상어가 달려들었다. 상어가 먹이를 채가는 장면은 처음 봤다. 입수하면서 보니 상어들이 저만큼 비켜간다. 자신보다 큰 물체에는 다가가지 않는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 Virgin Blue Hole 바닥에 있는 대왕조개 [사진=최환종]
 
 
상어를 관찰하기 위하여 상어들이 다니는 지역에 갔다. 조류가 세서 조류걸이를 하고 상어를 관찰했는데, 조류에 움직이는 몸을 안정시키랴, 상어 구경하랴, 촬영하랴, 여러가지 일을 한꺼번에 하려니 촬영이 원만하지 않았다. 상어들은 다이버들과 거리를 두고 유유히 헤엄쳐 다닌다. 상어가 다이버들과 거리를 두고 오가고 있고, 조명이 충분치 않으니 선명한 영상을 얻기는 무리였지만 그래도 봐줄만한 영상을 얻었다.
 
상어들은 거만하다고 보일 정도로 아주 여유있고 무게있는 자세로 유유히 바다속을 다니고 있었다. 사이판에서 거대한 물고기 떼를 봤을 때 느낀 것과는 또 다른 감동이 밀려왔다.
 
 
거대한 농어 나폴레오 피쉬, 크고 험악한 외모지만 온순
 
상어와 작별하고 출수 지점으로 이동하고 있었는데, 저 멀리서 제법 큰 물체가 다가온다. 가까이에서 보니 다이빙 잡지에서 많이 봤던 바로 그 녀석, ‘나폴레옹 피쉬’다. 상어를 본 감동이 아직 사라지지 않았는데, 뜻하지 않게 이 녀석을 보게 되었다.
 
 

▲ 나폴레옹 피쉬 [사진=최환종]
 
 
나폴레옹 피쉬는 농어목 놀래기과에 속하는 어류로써, 놀래기 어류중에서도 가장 큰 물고기라고 한다. 이 물고기가 성장하게 되면 수컷의 경우 머리가 툭 튀어나오게 되는데 그래서 ‘Humphead 라는 이름이 생기게 되었고, 이 모습이 마치 나폴레옹의 모자같이 생겼다고 해서 ’나폴레옹 피쉬‘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험하게 생긴 외모와는 달리 무척 온순해서 사람을 잘 따른다고 하는데, 어느 기사를 보니 다이버와 친해지면 다이버 뒤를 동네 강아지처럼 졸졸 따라다닌다고 한다. 이녀석은 아직 우리와 친하지 않은가 보다. 거리를 두고 유유히 다닌다.
 
나폴레옹 피쉬를 뒤로 하고, 팔라우에서의 마지막 다이빙을 아쉬워하며 보트위로 올라왔다. 보트 위에서 팔라우의 푸른 바다와 파란 하늘을 보면서, 신선한 바다 공기를 한껏 들이마시며 항구로 돌아왔다 .
 
(다음에 계속)
 
 

· 한국안보협업연구소 전문연구위원   
· 순천대학교 우주항공공학부 초빙교수  
· 예비역 공군 준장
· 공군사관학교(전자공학), 한양대 대학원(전자공학)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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