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탐구] 호반건설 김상열 회장 ③ 철학: 합리적 인수합병과 사회환원 경영
김성권 기자 | 기사작성 : 2018-11-09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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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 [일러스트=민정진 / ⓒ 뉴스투데이]


외부 평가에 흔들리지 않는 자신만의 경영철학 고수

내부에선 겸손하고 인자한 리더 평가

[뉴스투데이=김성권 기자] 올해 초 '새우가 고래를 삼켰다'는 비유와 함께 '호반'이라는 이름이 유명세를 탔다. 호반건설이 대우건설 인수·합병(M&A) 에 뛰어 들었을 때이다. 일반인들에게는 호반건설이 몸집이 열 배나 큰 대우건설을 인수할 정도로 자금력이 탄탄한 건설사로 각인됐다.

그러나 호반건설 김상열 회장은 대우건설의 대규모 부실이 발견되자 즉각 인수 의사를 철회했다. 일각에서는 비난이 쏟아졌지만, 업계에서는 중견건설사에 머물던 호반건설이 전국적으로 인지도를 높였다는 점에서 '얻은 게 많다'는 평가가 나왔다.

하지만 정작 김상열 회장의 생각은 달랐다.
김 회장은 대우건설 인수가 가시화됐을 때나 중도 포기를 했을 때도 직원들에게 항상 자랑하거나 위축되지 말고, 초심을 잃지 말라고 주문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지나친 관심에 일희일비 하기 보단 우리 일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들뜬 분위기를 다잡았다.

호반이 지금까지 묵묵히 성장해온 밑바탕에는 이러한 김 회장의 조용하고 신중한 리더십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그는 인수·합병 전에 참여하면서도 적정 가격에 맞지 않으면 무리하지 않았다. 지금까지 10여곳의 M&A에 뛰어들었지만 실제 성사된 건 2~3건에 불과했다. 시장에서는 잦은 인수의사 철회에 대해 간만 보고 빠진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김 회장 만큼은 외부 반응에 흔들리지 않았다.

이렇듯 자신만의 보수적인 경영철학을 지켜온 김 회장은 자수성가형, M&A 귀재, 은둔형 리더 등으로 불리지만 한편으로는 겸손하고, 인자한 인품을 가진 CEO라는 게 업계 전반의 평가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김 회장은 업무에 문제가 생기더라도 절대 직원들에게 호통을 치거나 질타를 하지 않고, 늘 겸손하게 상대를 대하는 성품을 갖고 있다"며 "대우건설 해외 부실이 터졌을 때도 문제를 삼기보다는 내외부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가정 교육에도 엄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기업 오너가(家)의 갑질 문제가 터졌을 때도 경영진과 자제들에게 "갑질의 갑자라도 나올 행동은 절대로 하지 말라"고 당부하는 등 임직원들과 자제들에게 윤리의식을 강조한다고 한다. 김 회장의 이런 방침은 사내 제도로도 마련돼 운영 중이다. 호반은 '윤리경영 신문고'를 통해 임직원의 부조리나 비리 등 사회적 지탄행위에 대해 익명으로 자체 고발을 받고있다.


윤리경영 및 사회공헌 강조..19년 간 7500여명에게 장학금 125억원 지급

평가자산 900억원 대 국내 최대 호반장학재단 운영

지난 7월에는 준법경영을 확대하기 위한 '호반그룹 준법지원협의회'도 발족했다. 호반그룹은 상법상 '준법지원인' 제도를 적용받지 않지만 자발적으로 준법지원인에 준하는 준법지원협의회를 운영하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윤리 경영 원칙을 바탕으로 2년 연속 동반성장지수 '우수' 등급과 2018년 건설업자 간 상호협력평가 결과에서도 '우수' 등급을 받았다.

기업의 이윤을 사회에 환원한다는 경영이념도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있다. 김 회장은 지난 1999년 직접 사재를 출연해 호반장학재단을 설립해 운영 중이다. 재단은 출연자산만 145억원, 평가자산은 924억원에 달하는 국내 최대 장학재단 중 하나로, 어려운 환경 속에 처한 학생들을 위해 호반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은둔형 리더라는 이미지로 비춰질 정도로 외부에 모습을 잘 드러내진 않지만 호반장학금은 직접 나서 학생들에게 전달한다.

또 다문화와 새터민 학생들을 위한 '레인보우' 장학금,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성실하게 면학에 전념하는 학생들을 돕는 '꿈드림' 장학금, 지역 우수 인재들에게 대학 4년 동안 장학금을 지원하는 '호반회' 장학금 등 다양한 장학 지원제도를 운영 중이다. 이를 통해 지난 19년간 7500여 명의 학생에게 총 123억여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이외에도 호반사회공헌국의 태성문화재단화 KBC문화재단을 퉁해 문화 예술분야의 유망주를 발굴해 지원하고, 건설업의 특성을 살려 사회주택 건축도 후원하고 있다. 호반건설 임직원 봉사단인 '호반사랑나눔이'의 사회공헌도 활발하다. 지난 2009년부터 소외계층 지원, 환경정화 활동, 문화재 지킴이 등 다양한 분야에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 회장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김 회장은 자신에 대해 과시하는 걸 굉장히 꺼리는 성격으로, 회사 경영이나 사회공헌 등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에만 묵묵히 집중하고 외부의 평가에도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는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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