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북한 특권층, 알리바바와 링크드인으로 대이동 중
김한경 방산/사이버전문기자 | 기사작성 : 2018-11-08 14:32   (기사수정: 2018-11-08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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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양에서 불통되는 서구 소셜미디어 인스타그램. ⓒ 연합뉴스

美 보안업체 ‘레코디드 퓨처’가 최근 2년간 사용현황 분석해 최초 공개

[뉴스투데이=김한경 방산/사이버 전문기자]

미국의 사이버보안 업체 ‘레코디드 퓨처(Recorded Future)’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의하면, 북한 특권층의 일상생활에서 인터넷 사용이 갈수록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레코디드 퓨처의 보고서는 작년 3월부터 금년 8월까지, 북한 핵심 엘리트 계층의 인터넷 사용현황을 기초로 작성됐다.

북한에서 글로벌 웹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는 인터넷은 신분이 검증된 극소수 엘리트 계층만 사용할 수 있고 일반 주민들은 사용이 차단돼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북한 특권층의 인터넷 사용방식이다.

전반적으로 하루 중 인터넷 활동이 가장 많은 시간대는 대략 오전 9시에서 오후 9시 사이이고 주중보다 주말이 사용량이 많았다. 그러나 인터넷 사용 피크 시간대가 점차 변화하고 있다.


2018년 들어 주말보다 주중 사용량 늘고 중국 SNS로 대거 이동하는 추세

2017년에는 토요일과 일요일에 가장 활발했다. 특히 토요일 밤과 일요일 이른 아침에는 주로 온라인 게임이나 영화 및 동영상 시청을 위한 콘텐츠 스트리밍 접속량이 피크를 형성했다. 그런데 2018년 들어 이런 패턴에 변화가 발생했다.

주중의 인터넷 사용이 증가한 반면, 주말 사용은 감소한 것이다. 이런 변화는 북한 특권층의 일상생활에서 인터넷 사용이 갈수록 큰 부분을 차지한다는 사실을 암시한다.

다음으로 주목해야 할 포인트는 2018년 초, 북한의 인터넷 사용자들이 서방국 소셜미디어에서 중국계 소셜미디어로 대거 이동했다는 점이다. 이런 변화는 2017년 말부터 2018년 초까지 약 6개월 간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이들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구글 대신 알리바바(阿里巴巴), 바이두(百度), 텐센트(騰迅) 같은 사이트로 이동한 것이다. 특히 2018년 3월 이후 알리바바에 대한 사용이 2배로 증가했으며, 주로 비디오와 게임 스트리밍, 검색, 쇼핑 등이었다.


2018년 4월 이후 유독 ‘링크드인(LinkedIn)’ 사용은 증가한 것으로 관찰

특이한 점은 대부분의 미국 서버에 대한 접속빈도가 줄었지만, 2018년 4월 이후 유독 ‘링크드인(LinkedIn)’의 사용은 증가한 것으로 관찰됐다. 링크드인 접속 빈도는 2017년 7월까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에 비해 낮았지만,  2018년 4월부터 북한 특권층의 링크드인 접속 및 가입이 대폭 증가한 것은 예외적 사례로 보인다.

세 번째 주목되는 특징은 북한 특권층은 컴퓨터 보안활동에서 드라마틱한 변화를 보였다. 작년 말까지 이들은 가상사설통신망(VPN: Virtual Private Networks), 가상사설서버(Virtual Private Servers: VPS), 전송계층보안(Transport Layer Security: TLS), 어니언 라우팅(The Onion Routing: TOR) 같은 컴퓨터 보안활동 수단을 대단히 많이 사용했다. 이들의 상기 서비스 사용은 1,200%의 증가율을 보였는데, 과거에 보호되지 않은 인터넷을 사용하던 방식과 확연한 대조를 이룬다.


VPN, TOR 등 컴퓨터 보안활동 수단 많이 사용했으나 점차 감소 추세

그러나 컴퓨터 보안활동 수단 사용이 금년 들어 점차 줄어들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 인터넷 활동을 숨기는 ‘난독화 브라우징(obfuscated browing)’을 사용하는 비율이 작년의 13%에서 금년 9월에는 불과 5% 이하로 감소했다. 이유는 일부 VPN 프로토콜의 신뢰도가 낮거나, 대개 가입비와 정기 구독료를 지불해야 하고, 많은 경우 암호화폐 사용이 제한되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 처음에는 북한 당국의 감시나 요구에 따라 강력한 인터넷 보호수단을 사용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접근성 제한 등으로 발생하는 비용이 편익보다 커지자 그런 수단에 대한 의존도를 낮춘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 특권층이 글로벌 인터넷 네트워크에 접속하는 방법에는 3가지가 있다. 첫째, 할당된 .kp 범위인 175.45.176.0/22를 통하는 방법인데, 이는 북한에게 할당된 유일한 인터넷 대역이다. 여기에는 co.kp, gov.kp, edu.kp 같은 상위 도메인, 그리고 국영매체, 여행 및 교육관련 사이트에 사용되는 약 25개의 하위 도메인이 포함된다.


북한 특권층이 글로벌 인터넷 네트워크에 접속하는 3가지 방법

참고로 북한은 2007년 9월 11일 국제인터넷주소관리기구(ICANN)로부터 국가도메인으로 ‘kp’를 승인받았다. ICANN는 북한의 국가도메인으로 승인하는 한편, ‘조선컴퓨터센터’를 인터넷주소관리기관으로 결정함에 따라, 북한은 인터넷주소관리기관을 통해 정식으로 ‘kp’도메인을 운영할 수 있게 되었다.

둘째는 차이나 네트컴(China Netcom)인 210.52.109.0/24에 할당된 대역을 사용하는 것이다. 인터넷 네트워크에 ‘KPTC’로 알려진 명칭은 북한의 국영 텔레콤 회사인 북한 체신성(Korea Posts and Telecommunucations Co.)의 약어다. 셋째는 러시아 위성회사에게 제공하는 77.94.35.0/24의 대역을 사용하는 방식인데, 이는 현재 레바논에 위치한 ‘SatGate’로 연결된다.

이번에 발표된 레코디드 퓨처의 보고서를 통해 최근 북한 특권층의 인터넷 사용 내용과 접속방법 등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레코디드 퓨처는 인터넷상에 공개된 정보를 포함해 광범위한 소스에서 위협 인텔리전스 정보를 수집, 자체적인 인텔리전스 인공지능(AI)으로 분류·분석·가공해 고객에게 제공하는 전문 보안업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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