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중간선거 이후 시나리오]① 더 세질 스트롱맨 트럼프 '타협정치 꿈도 꾸지마'
이진설 경제전문기자 | 기사작성 : 2018-11-08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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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간선거에서 상원을 수성하는데 성공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연합뉴스

트럼프를 위한, 트럼프에 의한, 트럼프의 완벽한 원맨쇼

[뉴스투데이=이진설 경제전문기자] 전세계의 관심을 끌었던 미국 중간선거는 선거전부터 점쳐졌던 결과로 끝났다. 하원은 민주당이, 상원은 공화당이 각각 우위를 점할 것이란 예상 그대로였다. 내심 상하원 모두를 탈환하려던 민주당의 꿈은 절반의 성공으로 끝났다.

그러나 이번 선거결과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절반의 실패가 아니다. 외교와 안보, 대통령 탄핵 등 굵직한 현안을 다루는 상원을 지켜냈다는 점에서 '큰 승리'라는 자평이 맞을지 모른다.


▶집권여당 무덤에서 살아남은 스트롱맨 트럼프= 중간선거 이전 상원은 공화당 51석, 민주당 47석, 무소속 2석이었다. 이번 선거에서 공화당은 의석수를 더 늘려 과반을 훌쩍 넘는 54석을 차지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지난 105년간 집권당이 중간선거에서 상원을 장악한 것은 딱 5번밖에 없었다. 그만큼 중간선거는 집권당의 무덤이라 불릴 정도로 유권자들의 견제심리가 강하게 작용한다. 트럼프가 이번 선거결과를 '매직'이라고 자평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번 선거 대상이 됐던 35개 상원의원 지역구 대부분이 민주당 의석(25석)이란 점이 민주당의 상원탈환을 어렵게 한 태생적인 한계였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러나 탈환은커녕 오히려 민주당 의석수가 더 줄었다는 점에서 트럼프의 매직이었다는 평가는 틀리지 않아 보인다.

하원에서도 나름 선방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공화당은 기존 240석에서 205석으로 줄어들어 민주당에 다수당 지위를 넘겨줬지만 2010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 시절 치러진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63석을 잃는 대참패를 당한 것과 비교하면 선전했다는 평이 가능하다.


▶편가르기 통한 분열정치, 증오정책 쉽게 포기 안할 트럼프=
이번 선거는 트럼프를 위한, 트럼프에 의한, 트럼프의 완벽한 원맨쇼였다. 정책이슈보다는 트럼프를 지지하느냐, 싫어하느냐가 가장 큰 잣대로 작용했다.

CNN의 출구조사에서 투표할 후보를 결정하는 데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운영이 영향을 미쳤다는 응답은 65%로 집계됐다.



▲ 역대 중간선거에서 집권당이 이긴 사례는 거의 드물다. 2010년 오바마 시절에는 하원에서 63석을 잃었다. ⓒBBC

최종투표율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50%를 찍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2014년 36.7%와 비교하면 14%포인트나 오른 것이다. 트럼프를 지지하는 사람은 지지하기 위해, 싫어하는 사람은 반대하기 위해 너도나도 투표장으로 뛰쳐나왔다는 얘기다.

트럼프로서는 이번 선거과정에서 극단적인 편가르기와 증오정책을 통해 반대층을 많이 만들기도 했지만 지지층을 확고하게 결집하는 효과를 톡톡히 봤다. 자신의 브랜드 파워를 반신반의했던 공화당을 완전히 트럼프당으로 바꿔놓은 부수입도 챙겼다.

트럼프가 하원을 장악한 민주당과의 정치적 타협을 택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독단적으로 결정하고 지시하는데 익숙한 CEO 출신 트럼프에게는 적과의 타협이 너무 힘든 과제일 수 있다. 마음에 들지 않으면 “넌 해고야”(You are fired!)를 외쳤던 트럼프의 체질상 맞지도 않는다.

트럼프로서는 익숙한 자기만의 방식을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 분열과 비난, 그리고 공포를 확산시켜 지지세력을 결집하는 특유의 전략을 2020년 대선까지 밀고갈 공산이 매우 높다.

정책적 실패에 따른 비난여론은 별 걱정이 안될 것이다. 하원을 장악한 민주당이 딴지를 걸었기 때문이라고 둘러대면 그만이다. 트럼프로선 오히려 민주당의 하원장악이 대립구도를 강화시켜 지지세력을 결집할 좋은 기회로 생각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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