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퍼니 인&아웃] 현대차와 도요타 계급장 뗀 제네시스와 렉서스의 럭셔리카 전쟁
이진설 경제전문기자 | 기사작성 : 2018-11-06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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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가운데)이 지난 3월 뉴욕오토쇼에서 제네시스 컨셉트카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30년전 미국시장서 돌풍 일으킨 렉서스에 도전장 낸 정의선과 제네시스

[뉴스투데이=이진설 경제전문기자] 최근 공개된 시장조사기업 컨슈머리포트의 2019 자동차 소비자 신뢰도 조사에서 현대차의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가 처음 평가대상에 올랐다.

제네시스는 첫 평가임에도 52점으로 12위에 이름을 올렸다. 기아차는 61점으로 5위, 현대차는 57점으로 10위에 각각 랭크됐다.

1위는 78점을 기록한 렉서스가 차지했고 2위와 3위는 각각 도요타와 마츠다에게 돌아갔다.


▶현대차의 첫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
제네시스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사전기획단계부터 직접 진두지휘하며 공을 들여온 브랜드다.

2015년 11월 4일 대중에 첫 선을 보이는 브랜드 론칭 때도 정몽구 현대차그룹회장의 장남이자 후계자인 정의선 부회장이 직접 자동차를 소개할 정도로 각별한 애정을 나타냈다.

현대차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출범 첫해인 2015년 555대를 시작으로 2016년 5만8916대, 2017년 7만8889대, 올해 1~10월중 6만8522대 등 누적판매량 20만대를 돌파했다.

제네시스는 벤츠와 BMW, 렉서스 등 고급차 브랜드와 맞붙기 위해 현대차가 전략적으로 내놓은 차별화된 브랜드다.

개발과 판매조직도 별도로 운영하면서 오는 2020년까지 중형세단부터 대형SUV까지 6개의 모델 라인업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제네시스는 독립브랜드로 대중에게 처음 얼굴을 알린 것은 3년전이지만 실제 준비과정은 10년전부터 시작됐다.

2008년 제네시스란 이름으로 처음 신차발표회를 가졌고 이후 2013년 2세대 제네시스를 거쳐 2015년 11월 새로운 브랜드 론칭을 통해 기존 현대차, 기아차와는 차별화된 전략상품으로 탄생하게 됐다.


▶30년전 렉서스 돌풍 뛰어넘을까=
미국에서 고급차 중 하나로 꼽히는 렉서스는 도요타 자동차가 고급차 시장 진출을 위해 1983년부터 준비한 브랜드이다.



▲ 90년대초 렉서스 광고. ⓒ커브사이드클래식

일본차는 싸구려차라는 이미지를 불식시키기 위해 도요타라는 이름을 완전히 감춘 채 새로운 브랜드로 선전했다.

1983년부터 1989년까지 도요타가 렉서스 개발에 쏟아부은 돈은 10억달러에 달한다. 당시만 해도 천문학적인 돈을 투자해 기존 도요타와는 완전히 별개의 새로운 브랜드를 세상에 내놓은 것이다.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렉서스가 도요타자동차에서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지만 2000년대 초만 해도 미국인 가운데 렉서스와 도요타를 연결해서 생각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현재 렉서스는 컨슈머리포트가 실시한 2019 자동차 소비자 신뢰도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신뢰감 있는 고급차로 인식되고 있다.

도요타와 마찬가지로 혼다는 어큐라를 독립브랜드로 선보였고 닛산은 인피니티를 대표적인 고급차 브랜드로 키워가고 있다.


▶현대차 로고가 보이지 않는 제네시스 광고= 제네시스는 창세기를 뜻한다. 자동차업계에서 신기원을 이룩하겠다는 정의선 부회장의 야망이 이름에 그대로 녹아있다.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선을 보이고 있는 제네시스 광고에는 현대차 이름이나 로고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


▲ 중동시장에 선을 보인 제네시스 광고. 현대차 로고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엔라케

2015년 론칭과 함께 독립 브랜드로 재탄생하면서 어느정도 예견된 것이다. 초창기만 해도 현대차는 제네시스 광고에서 현대차 로고를 함께 사용했다. 일부 광고에서는 아예 현대 제네시스로 표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독립 브랜드 광고전략을 강화하고 나섰다. 모든 제네시스 광고에서 현대차라는 이름과 로고가 사라져가고 있는 것이다.

현대차가 제네시스를 통해 고급차 브랜드를 키우려는 목적은 고급차시장의 높은 성장성과 수익성, 그리고 대중차가 갖는 한계 때문이다.

대중차 시장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해마다 1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4%에 그친 대중차 성장률을 크게 앞질렀다.

수익성 또한 대중차에 비해 2배 이상에 달해 자동차 업계에서는 놓치기 싫은 유혹에 빠질 수 밖에 없다.
더욱이 대중차 시장은 중국 등 후발주자들의 거센 도전에 직면하면서 날로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수십년 역사의 다른 고급차와 달리 제네시스가 이제 걸음마단계를 벗어난 상황이지만 현대차의 무게중심은 갈수록 제네시스로 쏠릴 수 밖에 없는 구조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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