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이야기](53) SKT 임직원이 택시기사가 된 사연
이안나 기자 | 기사작성 : 2018-11-05 13:51   (기사수정: 2018-11-05 15:56)
388 views
N
▲ 여지영 상무 ⓒ뉴스투데이

티맵 택시 개편 위해 임직원이 택시기사 자격증 따고 현장 체험

[뉴스투데이=이안나 기자]  “택시호출앱은 플랫폼 비즈니스이다보니 초반 시장 선점이 중요하다. 2015년 티맵 택시를 출시했지만 플랫폼을 가져가는 데에는 실패해 손을 놓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글로벌 모빌리티 시장을 보면 과거와 달리 최근 2~3년간 시장이 급변하고 있다. 이 시장을 방치하고 있으면 큰 위기가 오겠다고 생각해 재정비하게 됐다.”

여지영 SK텔레콤 TTS사업 Unit장(상무)은 5일 SK텔레콤 기자실에서 열린 New ICT포럼에서 택시호출 앱 티맵 택시의 개편 내용을 소개하며 재정비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이번 티맵 개편은 여 상무와 팀원들이 직접 현장에 나가 택시를 운전하면서 겪은 경험들을 기반으로 이뤄졌다. 여 상무는 현장에서 실제 발생하는 불편사항들을 개선하기 위해 택시자격증을 따고 운전기사로 활동하기도 했다.

여 상무는 “택시 기사님들의 마음을 알기 위해 15명 부서원 모두가 택시면허를 땄다"며 "직접 택시 면허를 따서 운행하며 파악한 택시기사와 고객들의 목소리를 이번 개편에 새로운 혜택과 기능으로 담았다. 고객과 기사들의 니즈에 맞춰 택시 호출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여지영 TTS사업 UNIT장 등 현장 불편 사항 반영해 '콜잡이' 개발

실제 이번 개편 내용들의 상당부분은 여 상무를 비롯한 SK텔레콤 임직원들이 현장에서 느낀 불편사항들을 반영해 이뤄졌다. SK텔레콤이 이번 택시기사 3만명에게 제공하는 ‘콜잡이’가 대표적인 예다. 콜잡이는 핸들에 부착하는 형태로, 택시기사는 스마트폰에 손을 뻗지 않고도 고객의 호출에 응할 수 있다.

여 상무는 “운전을 해보니 택시기사들은 승객들을 보거나 콜 호출에 응답하기 위해 계속해서 시선을 오른쪽을 향해야 한다. 이 경우 왼쪽의 교통상황을 살피는데 소홀해지기 때문에 고령 택시기사들이 스마트폰을 만지고 하다보면 사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택시기사들은 무리한 콜 경쟁 등으로 사고율이 증가하고 있다. 실제 여 상무가 제시한 도표에 따르면 택시기사들의 교통사고 건수는 2015년 3만 2314건, 2016년 3만 3238건, 2017년 3만 4646건으로 지속 증가추세다.


발상의 전환, 30~40%의 공차율 줄여줘 대기업의 사회적 책무도 실현

현장에서 택시업체들과 기사들이 느끼는 어려움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여 상무는 “승객들은 택시로 평균 8.1km를 이동하는데 요금은 만원이 좀 안나온다. 택시기사들이 8km를 가기 위해 2km를 이동하려고 하지 않는다”며 “법인택시 주차장에도 기사들이 없어 주차장에 30~40%의 택시들이 그냥 놀려있다”며 문제점들을 지적했다.

이어 “승객이 어딨는지 바로 연결이 안되니 공차율이 굉장히 높은 부분에 주목해 어떻게 유효택시를 활성화시킬 수 있을지 고민했다”며 “공차율을 줄여 빈차로 돌아다니는 시간이 줄어든다면 기사들의 수익도 늘어나고 승객들도 시간을 단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 상무는 “SK텔레콤은 스타트업인 대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크게 느끼고 있다”며 “택시기사들의 생존권과 승객의 이동권 확장 모두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을 ICT 기술로 찾겠다”고 덧붙였다.

티맵 택시의 월간 사용자는 현재 10만명 수준으로 연말까지 100만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여 상무는 “아직까지 낮은 수이지만 신규 서비스들을 도입하고 나서 짧은 시간에 이용자들이 크게 는 것이 희망적”이라며 “2020년까지 500만명 이상의 실사용 고객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이안나 기자 leean@news2day.co.kr]
메일보내기
보내는분
보내는분 이메일
받는분 이메일
내용
 
주요기업 채용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