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계 큰 별’ 신성일 별세…한 시대를 풍미한 그의 일생
이지은 기자 | 기사작성 : 2018-11-04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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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 지병으로 별세한 '국민배우' 신성일 씨의 빈소가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 연합뉴스

 
국민배우 신성일 4일 오전 폐암 별세
 
[뉴스투데이=이지은 기자] ‘국민배우’ 신성일이 4일 오전 2시25분 폐암으로 별세했다. 향년 81세, 한국 영화계의 ‘큰 별’이 영면에 들었다.
 
신성일 측 관계자는 이날 “한국영화배우협회 명예 이사장이신 영화배우 신성일께서 4일 오전 별세했다”고 밝혔다.
 
고(故) 신성일은 지난해 6월 폐암 3기 판정을 받은 후 전남의 한 의료기관에서 항암 치료를 받아왔다. 전날 오후 한때 고인이 별세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가 다시 위중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결국 몇 시간 뒤 숨을 거뒀다.
 
 
한 시대를 풍비한 배우 신성일, 데뷔 후 500편이 넘는 다작 남겨
 
고인은 1960∼1970년대 최고 인기를 누리며 한 시대를 풍미한 배우로 기억된다.
 
본명은 강신영으로, 고(故) 신상옥 감독이 지어준 예명 ‘신성일’을 주로 사용했다. 이후 본명을 표기해야 하는 국회의원 선거 출마를 앞두고 ‘강신성일’로 개명했다.
 
1960년 신상옥 감독·김승호 주연 영화 ‘로맨스 빠빠’로 데뷔한 이후 ‘맨발의 청춘’(1964년), ‘별들의 고향’(1974년), ‘겨울 여자’(1977년) 등 숱한 히트작을 남기며 독보적인 스타 자리에 올랐다.
 
출연작품 편수만 해도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한국영상자료원 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출연 영화 524편, 감독 4편, 제작 6편, 기획 1편 등 데뷔 이후 500편이 넘는 다작을 남겼다. 그가 주연한 영화는 507편에 달한다.
 
특히 1967년은 그의 일생에서 가장 많은 영화에 출연한 해다. ‘안개’ 등 총 51편의 영화를 찍었다. 같은 해 제작된 한국 영화(185편) 가운데 약 3편 중 1편 꼴로 그가 출연한 셈이다.
 
전찬일 영화평론가는 “기록적 다작 속에서 생명력 있는 행군을 펼친 것은 한국 영화사에서 그 예를 찾기 어렵다”며 “기록적 출연 편수야말로 그 스타성 증거”라고 평했다.
 
 
▲ ‘국민배우’ 신성일이 4일 오전 2시25분 폐암으로 별세했다. 사진은 신성일, 윤정희가 공연한 김수용 감독 연출의 '사랑의 조건' 의 한 장면 ⓒ 연합뉴스

 
화려한 수상 이력에 몸소 영화계 이끈 거장이자 교육자
 
작품 수뿐만 아니라 수상 이력도 화려하다. 고인은 1968년과 1990년 대종상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았으며, 부일영화상 남우주연상, 백상예술대상 남자최우수연기상,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남우주연상, 청룡영화상 인기스타상, 대종상영화제 공로상, 부일영화상 공로상 등 수많은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영화 관련 단체 활동도 적극적으로 펼쳤다. 그는 1979년 한국영화배우협회 회장을 맡았으며, 1994년에는 한국영화제작업협동조합 부이사장을 지냈다. 2002년에는 한국영화배우협회 이사장과 춘사나운규기념사업회 회장직을 맡았다.
 
아울러 대구과학대학 방송연예과 겸임교수, 계명대 연극예술과 특임교수를 맡아 후진을 양성했으며, 자서전 ‘청춘은 맨발이다’와 인터뷰집 ‘배우 신성일, 시대를 위로하다‘ 등의 저서를 남겼다.
 
 
영화 성공 발판 삼아 정계에도 진출…투병 중에도 열정 빛내
 
영화계에서 독보적인 성공을 거둔 고인은 새로운 도전으로 정계에도 진출했다. 1981년 제1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한국국민당 후보로 서울 마포·용산 선거구에 출마했으나 낙선한 것이 첫 시작이다.
 
그는 이어 1996년 제15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신한국당 후보로 출마했다가 역시 고배를 마셨으나, 삼수 끝에 2000년 제16대 총선에서 대구 동구 국회의원으로 당선돼 의정활동을 펼쳤다.
 
고인의 생전 마지막 공식 활동은 지난달 초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참석이었다. 그는 부산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해 이장호 감독, 배우 손숙과 함께 레드 카펫을 밟았다.
 
전찬일 평론가는 “신성일은 투병 와중에도 그가 아니면 소화해내기 힘들 파격적 의상과 환한 미소로 부산영화제 개막식을 빛냈다”며 “부산영화제 개막식 주인공을 단 한 명 꼽으라면 단연 신성일이었다”고 평했다.
 
 
▲ ‘국민배우’ 신성일이 4일 오전 2시25분 폐암으로 별세했다. 사진은 신성일이 지난 10월 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레드카펫에서 '손가락 하트'를 만들며 입장하는 모습 ⓒ 연합뉴스

 
고인의 업적 가리는 영화 인장 거행 논의 중
 
영화계에서는 고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영화인장을 거행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영화인 단체 대표들이 장례위원회를 구성하고, 한국영화인단체총연합회 지상학 회장과 배우 안성기가 공동장례위원장을 맡을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으로 당대 최고의 여배우 부인 엄앵란 씨와 장남 석현·장녀 경아·차녀 수화 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4호실에 차릴 예정이었으나 23호실로 옮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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