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혁명](2) KB국민은행 로보어드바이저가 펀드매니저보다 똑똑하다면
이지우 기자 | 기사작성 : 2018-11-08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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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픽사베이]

취업은 한국인 모두의 화두이다. 사회에 첫발을 딛는 청년뿐만이 아니다. 경력단절 여성, 퇴직한 중장년 심지어는 노년층도 직업을 갈망한다. 문제는 직업세계가 격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4차산업혁명에 의한 직업 대체와 새직업의 부상뿐만이 아니다. 지구촌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위상 변화, 한국사회의 구조 변화 등도 새직업의 출현한 밀접한 관계가 있다. 뉴스투데이가 그 '직업 혁명'의 현주소와 미래를 취재해 보도한다. <편집자 주>



알파고 쇼크 이후, 펀드매니저 이긴 '로보어드바이저 쇼크' 오나

[뉴스투데이=이지우 기자]

인간과 로봇의 큰 차이는 '감정'유무이다. 감정은 삶을 풍요롭게 하지만, 역으로 객관성을 상실해서 판단력을 흐리게 만드는 주범이다. 인간 '펀드매니저'는 그 사례가 될 수 있다. 주식시장 상승장에서는 '탐욕'에, 폭락장에서는 ‘공포’에 휩쓸리기 쉽다. 

반면에 기계인 로보어드바이저는 감정이 없다. 객관적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실행한다. 
 
인간을 이긴 ‘알파고’ 쇼크 이후 2년이 지난 지금, 여러 산업 내에서 인공지능(AI)이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그 선두에는 금융권 ‘로보어드바이저’가 있다.
 
로보어드바이저는 ‘로봇(robot)’과 ‘투자전문가(advisor)’의 합성어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인간 대신 투자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주는 컴퓨터 혹은 인공지능(AI)을 일컫는다. 
 
특히 로보어드바이저의 등장이 향후 투자 시장의 판도를 흔들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 로보어드바이저, 인간 보조자가 아니라 독립적 상품을 운용중

로보어드바이저 등장 초기인 작년까지만 해도 그 역할이 ‘상품 조언’ 정도로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KB국민은행은 로보어드바이저인 '케이봇 쌤'의 투자수익률을 별도로 계산하고 있다.

인간과 AI의 투자능력을 비교하고 있는 것이다. 로보어드바이저가 인간의 보조자가 아니라 독립적인 주체로 활동할 개연성은 열려 있는 셈이다.

더욱이 괄목할만한 수익률을 내고 있다. 그 수익률이 주목받았던 시기는 지난 10월이다.


KB국민은행 '케이봇 쌤', 지난 5월 '위험관리' 추천, 10월 폭락장 예견?

펀드매니저 A씨, "케이봇 쌤의 조언은 우연의 일치일듯"

어떤 인간 펀드매니저도 폭락장의 도래를 예측하지 못했던 데 지난 5월경에 ‘케이봇 쌤’이  투자자산의 하락 위험이 커지는 국면을 예상한 것으로 분석됐다. 위험관리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케이봇 쌤'이 위험관리 위주 포트폴리오를 추천한 5월에는 별다른 위기 징후가 없던 시기다. 저명한 펀드매니저라도 10월 폭락을 예측할 수 없던 시기다.
 
당시 케이봇 쌤의 조언 내용대로 위험관리 위주로 채권형펀드 투자 비중을 늘린 고객은 증시 폭락장에서도 1% 수익률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 1월 출시된 ‘케이봇쌤’이 추천한 상품에 가입한 고객의 평균 수익률은 -1.4%(10월 24일 기준)다. 가입자 10명 중 1명(11.7%)은 플러스 수익을 내고 있다. 같은 기간 코스피(-21.6%)와 코스닥(-27.2%)이 급락한 점을 감안하면 선방했다.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 신흥 시장 지수(MSCI EMㆍ -24.8%)와 비교해도 성과가 뛰어난 편이다.

로보어드바이저의 장점은 24시간 서비스를 제공하며 상품 조언뿐만 아니라 투자까지 원스톱으로 진행할 수 있다. 최소 10만원 대부터 가능하다.

펀드매니저로 근무하는 A씨는 “당시 회상해보면 주변 누구도 폭락을 예상하긴 어려운 시기다”며 “지난 5월부터 예측했다고 보긴 어려울 것 같고 우연이 맞아 떨어진 것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케이봇 쌤, 무수한 변수 고려해 수백개의 포트폴리오 만들고 그중에서 '맞춤형' 제안

한편, '케이봇 쌤'은 투자성향, 투자지역, 투자금액에 기존 투자이력까지 모두 반영하는 등 수백여개의 모델 포트폴리오 중 고객 맞춤형으로 제안한다. 이는 시장에 출시된 로보 서비스들이 투자성향별 1~2개의 획일화된 포트폴리오를 제안하는 성격과 차별화됐다.

또 복수의 포트폴리오 가입을 허용하고 가입한 모든 포트폴리오의 사후관리를 제공한다. 다른 목적으로 복수의 포트폴리오 투자를 하기 위한 고객 니즈를 반영했다.


수익율 역전의 시사점은? '액티브 펀드' 평균 수익률 -7.52% vs 패시브 펀드 2.93%

보통 증시 급락으로 시장이 출렁일 때 마다 '펀드매니저' 신뢰도도 함께 흔들린다. 펀드매니저들이 초과 수익률을 위해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전략인 액티브 펀드는 계속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는 반면, 투자자가 지수에 따라 수동적으로 투자하는 전략인 패시브 펀드는 수익률을 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최근 패시브 펀드 설정액이 액티브 펀드 설정액을 추월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7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패시브 펀드 설정액은 29조1505억원으로 액티브 펀드 설정액 27조 4552억원을 처음으로 역전했다. 
 
'패시브 펀드'는 투자자들이 지수 움직임을 추종해 투자 전략을 짜는 방법이며 '액티브 펀드'는 펀드매니저들이 시장 대비 경쟁력 있는 종목을 선별해 포트폴리오를 짜는 방법이며 공격적인 전략으로 초과 수익률을 기대한다. 
  
최근 3년간 평균 수익률을 살펴보면, 액티브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7.52%로 떨어지고 있는 반면 패시브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2.93%로 상대적으로 양호했다.


주식시장 불확실성 깊어질수록 인간의 '공포'보다 로봇의 '냉정함'이 유리해져

이처럼 투자자들이 지수에 따라 수동적으로 투자하는 전략으로 이동하면 인간 펀드매니저의 할 일은 줄어든다. 로보어드바이저로 대체가 가능해진다.

특히 지금과 같은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깊어질수록 로보어드바이저의 '강점'이 부각된다.  

‘펀드매니저’는 자신의 판단에 따라 포트폴리오 구성을 결정한다. 즉 공포와 탐욕에 휘둘리면서 판단력이 흐려질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로봇어드바이저는 냉정하게 대응한다.


원숭이·침팬지·앵무새 등이 수차례의 펀드매니저와 대결서 모두 승리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을 방증하는 유명한 실험 결과가 있다. 바로 원숭이와 펀드매니저의 대결이다.
 
1980년대 버튼 멜키엘 프린스턴대학 교수가 원숭이와 사람의 주식 투자 대결을 실험했다. 원숭이가 눈을 가리고 주식 종목을 골라 만든 포트폴리오가 인간이 만든 것보다 수익률이 높았던 것이다.
 
이후에도 실험은 계속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000년 7월 유사한 실험을 6개월에 걸쳐 다시 실시했다. 그 결과, 펀드매니저의 참패로 나타났다.
 
다른 나라에서도 나름대로 검증 실험과 연구에 나서게 됐는데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2002년 침팬지와의 대결 실험한 바 있다. 2009년엔 앵무새와의 대결도 진행했는데 모두 인간의 패배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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