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준생을 위하여](42) 이재용의 삼성전자 베트남 진출확대와 ‘일자리 대이동’
권하영 기자 | 기사작성 : 2018-10-31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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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투데이=권하영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이 10월 30일 오후 베트남 하노이 총리 공관에서 응우옌 쑤언 푹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 연합뉴스

‘고용절벽’ 시대에 가장 효율적인 전략은 학벌을 내세우거나 스펙을 쌓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 전략은 ‘철 지난 유행가’를 부르는 자충수에 불과합니다.
 
뉴스투데이가 취재해온 주요 기업 인사담당자들은 한결같이 “우리 기업과 제품에 대한 이해도야말로 업무 능력과 애사심을 측정할 수 있는 핵심잣대”라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입사를 꿈꾸는 기업을 정해놓고 치밀하게 연구하는 취준생이야말로 기업이 원하는 ‘준비된 인재’의 범주에 포함된다는 설명입니다.
 
특히 인사팀장이 주관하는 실무면접에서 해당기업과 신제품에 대해 의미있는 논쟁을 주도한다면 최종합격에 성큼 다가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마땅한 자료는 없습니다. 취준생들이 순발력 있게 관련 뉴스를 종합해 분석하기란 쉽지 않은 과제입니다. 이에 뉴스투데이는 주요기업의 성장전략, 신제품, 시장의 변화 방향 등에 대해 취준생의 관점에서 분석하는 취준생 스터디용 분석기사인 ‘취준생을 위하여’ 연재를 시작합니다. 준비된 인재가 되고자하는 취준생들의 애독을 바랍니다. <편집자 주>
 
 
이재용 부회장, 30일 베트남 푹 총리 면담
 
“베트남은 기업에 귀 기울이는 나라…투자 검토하겠다”

 
[뉴스투데이=권하영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베트남에 대한 장기 투자를 약속했다. 생산공장 신설과 연구개발 거점 구축 등 대폭적인 사업 확대가 예상된다. 이로 인해 재계에서는 삼성전자의 막대한 일자리 창출력이 베트남을 향해 ‘대이동’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31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지난 30일 베트남 수도 하노이를 방문, 응우옌 쑤언 푹 총리와의 면담 자리에서 “베트남처럼 기업의 제안에 귀 기울이고 해결해주는 나라는 많지 않다”면서 “베트남에 투자할 수 있는 다른 분야가 있는지 검토하겠다”고 적극적인 투자 의지를 내비쳤다.
 
이날 이 부회장은 “삼성은 베트남에 생산투자에만 집중하지 않고 연구개발을 촉진하고 있으며, 인력과 부품 공급 분야에서 베트남 기업과 더 많이 협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날 푹 총리는 이 부회장에게 반도체·인프라·금융·정보기술(IT) 등 개발 착수와 함께 전자정부 구축 지원을 요청했으며, 이 부회장도 “기꺼이 지원하겠다”고 화답했다.


휴대전화 생산시설 확대, 부품 국산화 전초기지, 전자정부 시스템 구축 등 사업다각화
 
이 부회장의 이러한 발언을 면밀히 살펴보면, 삼성전자는 향후 베트남을 생산과 연구개발의 새로운 전략거점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적지 않아 보인다. 베트남에는 이미 삼성전자의 최대 휴대전화 생산시설과 가전제품 공장 등 인프라가 있는 데다, 삼성전자는 오랜 기간 구축한 파트너십으로 베트남 정부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삼성전자의 대베트남 사업 분야도 종전보다 다양해질 수 있다. 푹 총리가 언급한 반도체와 금융, IT 전반의 투자 확대가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부품 국산화를 위한 전초기지로 베트남을 선택할 가능성도 시사했다.

이 부회장이 지원을 약속한 전자정부 분야도 빠른 시일에 추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푹 총리가 전자정부 시스템을 구축하면, 베트남 정부의 생산성과 효율성이 그만큼 높아지게 되므로 기업에 대한 지원도 빠르게 확대될 수 있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 다섯번째)이 10월 30일 오후 베트남 하노이 총리 공관에서 응우옌 쑤언 푹 총리를 면담하고 있다. ⓒ 연합뉴스

2가지 차원의 일자리 이동 예상돼

현지 고용 창출과 함께 베트남 지사 관리 및 연구 위한 한국인력 증가 예상

베트남에 대한 삼성전자의 사업 확대가 본격화될 경우, 일자리의 이동은 2가지 차원에서 이루어질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베트남에 신규 삼성전자 공장이 들어서면 막대한 현지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이다. 현재 베트남에는 박닌성과 타이응우옌성에 휴대전화 생산공장이, 호찌민에 TV·가전 공장이 있다. 삼성전자가 고용한 베트남 현지 종업원 수는 약 16만 명에 이른다.
 
동시에 베트남 지사 근무 관리 및 연구인력의 대폭 증가가 예상된다. 이 부회장과 푹 총리의 대화에서 알 수 있듯 베트남은 단순 저임금 생산노동 기지에 그치는 것이 아닌, 신흥시장 잠재력을 갖춘 ‘포스트 차이나’로서 새로운 전략이 요구되고 있다. 따라서 과거에는 중국어 및 중국문화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력이 채용 시장의 대세였다면, 향후에는 베트남어와 베트남 문화를 잘 숙지한 인재가 유리해질 가능성이 크다.


삼성뿐 아니라 현대·한화·롯데부터 배달의 민족까지 ‘포스트 차이나’ 베트남 주목

취준생들, 베트남으로 결집되는 일자리 대이동 준비해야

 
이러한 추세는 삼성전자만의 경향이 아니다. 다른 주요 기업들도 최근 베트남 진출에 박차 가하면서 베트남 법인 관리 및 기술인력 채용이 늘고 있다. 현대건설기계, 한화에너지 등도 최근 베트남 지사를 개소하거나 설립을 추진 중이다.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차이나쇼크를 경험한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 등 유통업계에도 같은 바람이 불고 있다. 음식배달 앱 ‘배달의 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내년 상반기 베트남 시장에 진출, 이에 앞서 하반기에 현지법인에서 근무할 소프트웨어 기술자 채용을 별도로 준비하고 있다.
 
따라서 주요 대기업 취업과 이직을 준비하는 입사준비생들이라면, 재계 1위 기업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기업의 이러한 글로벌 전략 흐름을 면밀히 살피고, 신흥시장 베트남으로 결집하는 일자리 대이동에 맞춤 대비를 할 필요가 있다.


베트남, 각종 기업 혜택 등 당근으로 투자·고용 유인 커

 
이날 푹 총리는 이 부회장에게 베트남 투자 확대를 요청하면서, “삼성이 베트남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우호적인 조건을 계속 만들 것”이라며 이 부회장을 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베트남 전체 수출액의 약 20%를 책임질 만큼 현지 경제성장을 이끈 주역으로 칭송받고 있다. 베트남 또한 9500만 명이 넘는 인구에 낮은 인건비를 제공하는 데다, 정부 차원에서 법인세 인하 등 세제 혜택과 인프라 지원을 제공하고 있어 삼성과의 윈-윈 관계가 주목된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베트남 정부는 삼성전자가 베트남 경제성장에 큰 기여를 했다며 3급 노동 훈장까지 수여했을 정도로 삼성에 대단히 우호적”이라면서 “사회주의 정권인 베트남 정부의 이러한 친기업 정책과 양질의 노동력 제공이 결국 기업의 대규모 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강력하게 끌어당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권하영 기자 kwonhy@news2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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