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노조 고용세습]④ 두산모트롤·현대종합금속 등 자녀 채용 시 최소 자격요건 없어
권하영 기자 | 기사작성 : 2018-10-30 06:06
2,632 views
201810300606N
▲ 지난 10월 24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전국금속노조 11월 총파업 승리 결의대회에서 참석자들이 재벌 개혁과 노동법 전면개정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연합뉴스
고용세습의 탈법성과 뻔뻔함의 정점에 서 있는 조직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공공기관이 아니다. 단연코 일부 대기업 노조이다. 공공기관 직원들은 개별적으로 은밀하게 친인척을 정규직화시킨 의혹을 사고 있는 반면에, 13개 대기업 노조는 단체협약등을 통해 고용세습을 오랫동안 제도화해왔다. 뉴스투데이는 하태경 의원실로부터 받은 ‘13개 대기업 별 고용세습 단체협약 내용’에 토대로 대기업 노조의 고용세습의 실태와 문제점을 유형별로 분류해 분석했다. <편집자 주>
 
 
두산모트롤 등 대기업 노조 ‘직계가족 우선채용’ 보장
 
최소 자격요건 없이 ‘조합원이 원하면’ 채용 보장?

 
[뉴스투데이=권하영 기자] 대기업 노동조합의 고용세습 논란이 수면 위로 떠오른 가운데, 일부 대기업은 노조 직계가족을 우선 채용할 때 최소한의 자격요건도 명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이 고용노동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고용세습’과 관련한 항목이 단체협약에 적시된 13개 기업 중 두산모트롤, 현대종합금속, S&T대우, 태평양밸브공업 등 4개 기업은 조합원 가족을 우선 채용할 때 기본적인 자격요건도 두지 않았다.

예컨대 롯데정밀화학(노조원 413명/한국노총)은 단체협약에서 “회사는 직원 채용 시 희망하는 유자격 조합원의 자녀가 외부 응시자와 동일한 성적일 경우에는 채용에 우선권을 준다”는 조항을 두었다. 다른 지원자와 입사 성적이 크게 다르지 않은 경우에만 조합원 자녀를 우선 채용하겠다는 조건을 포함한 것이다.

현대자동차(노조원 4만7383명/민주노총) 또한 단협에서 “회사는 인력 수급계획에 의거 신규채용 시 정년퇴직자 및 25년 이상 장기근속자의 직계자녀 1인에 한해 인사원칙에 따른 동일조건에서 우선 채용함을 원칙으로 한다”며 ‘인사원칙에 따른 동일조건’을 단서로 달았다.

그러나 두산모트롤(노조원 124명/미가입)은 단체협약에서 “정년인 조합원의 요청이 있을 때 회사는 우선적으로 그 직계가족의 채용을 고려한다”는 고용세습 조항이 있었지만 별다른 자격요건이 요구되지 않았다.

현대종합금속(노조원 340명/한국노총)도 “회사는 감원자 및 정년퇴직자, 상병으로 퇴직한 자의 부양가족을 사원모집 시 우선적으로 채용할 수 있다”는 조항 외에 최소한의 입사요건을 명시하지 않았다.

S&T대우(노조원 336명/민주노총)는 “회사는 종업원의 신규채용 소요가 있을 시 정년퇴직자 및 장기근속자, 불가피하게 퇴직한 자의 직계가족 중 1명을 우선 채용함을 원칙으로 한다” 조항, 태평양밸브공업(노조원 56명/민주노총)도 “조합원 사망 시 노사 합의하여 배우자가 입사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한다” 조항만 두었다.

이처럼 조합원 직계가족이라는 이유로 최소한의 자격을 확인하는 절차도 없이 채용을 ‘무조건’ 보장하는 시스템은 역대 최고 스펙을 가졌다고 평가되는 젊은 인재들마저 쉽게 일자리를 얻기 힘든 우리 사회의 고질적인 청년실업 현상과 심각한 괴리를 느끼게 하는 제도라는 목소리가 만만치 않다.


모호한 ‘자격요건·결격사유 제한’ 범위로 유명무실한 경우도

조합원 직계가족에 대한 우선 채용을 인정하는 단협에서 최소한의 자격요건을 고시한 기업이라도 어디까지 ‘눈 가리고 아웅’식에 그친다는 비판도 크다.

S&T중공업(노조원 459명/민주노총)과 두산건설(노조원 87명/민주노총)는 단협에서 “정년퇴직자의 요청이 있고 회사가 채용의 기회가 있을 경우 그 직계가족을 자격 범위 내에서 우선 채용하는데 협조한다”고 명시했지만 ‘자격요건’의 범위가 애매해 실제로는 큰 영향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호타이어(노조원 2997명/민주노총)와 TCC동양(노조원 188명/민주노총)도 “정년 조합원의 요청이 있을 시에는 입사 결격사유가 없는 한 그 직계가족에 대해 우선적으로 채용한다”는 조항을 두었지만 사실상 대기업 채용에서 ‘결격사유’는 정해진 일정에 입사가 어렵거나 해외여행에 제한이 있는 자 등 수준이어서 ‘조건부 채용’으로 보기 어렵다.


메일보내기
보내는분
보내는분 이메일
받는분 이메일
내용
 
주요기업 채용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