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LG그룹 구광모의 첫 임원 인사 3가지 관전 포인트
권하영 기자 | 기사작성 : 2018-10-2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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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광모 (주)LG 대표가 지난 9월 12일 오후 서울시 강서 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를 방문해 연구원 과 함께 '투명 플렉시블 OLED'를 살펴보고 있는 모습 ⓒ LG전자

 
29일부터 계열사별 사업보고회 시작으로 연말 인사 ‘시동’
 
재계 관계자, “예측 어려워 임원들 긴장감 상당할 듯”

 
(뉴스투데이=권하영 기자) 올해 연말 인사를 앞둔 LG그룹에 재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구광모 회장의 취임 후 처음으로 단행되는 정기 인사기 때문이다. 안정적인 경영체제 구축과 신성장동력 발굴이라는 과제가 동시에 주어진 구 회장이 이번 인사 폭을 어떻게 그리고 있을지 쉽게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LG그룹은 통상적으로 11월 말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해왔다. 오는 29일 LG화학을 시작으로 약 2주간 이어지는 계열사별 사업보고회를 마치고 성과를 종합해 인사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조기 인사설도 나오고 있으나, 그룹 안팎에서는 시기를 대폭 앞당기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인사 규모에 대해서는 다양한 관측이 나온다. 최근 기자와 만난 재계의 한 관계자는 “LG그룹 내에서도 구 회장의 취임으로 어느 정도 체제 개편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그 어느 때보다 예측이 어려운 인사인 만큼 임원들 사이에 긴장감이 상당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대대적 ‘물갈이 인사’ 단행될까?…이명관 인사팀장 역할 주목

 
구체적인 인사 폭과 관련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고 구본무 회장의 갑작스러운 타계로 젊은 나이에 총수직에 오른 구광모 회장이 보수적 인사로 안정적인 체제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첫 번째다. 하지만 그보다는 대대적인 인적 쇄신을 단행할 가능성에 더 무게가 실린다. 그룹 내 지배력 강화를 위해 자신만의 확고한 인사 체제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구 회장이 안정보다 변화를 선택할 것이란 관측은 그의 사전 인사 포석에서 알 수 있다. 지난 7월 ㈜LG의 하현회 부회장을 LG유플러스로, LG유플러스의 권영수 부회장을 ㈜LG로 불러들이는 이른바 ‘스위치 인사’에서부터 파격 인사의 조짐이 예견됐다는 것이다. 특히 공격적인 경영 스타일로 유명한 권 부회장이 구 회장의 그룹 쇄신에 힘을 싣기 위해 자리를 이동한 것이란 해석이 지배적이다.
 
앞서 ㈜LG 인사팀장 자리가 노인호 전무에서 이명관 부사장으로 보강된 것도 눈길을 끈다. 이 부사장은 구본무 회장 시절부터 LG그룹의 인사를 책임져 온 ‘인사통’이다. 구 회장은 빠른 시간 내에 대규모 인사 작업을 무리 없이 추진하기 위해, 부친 때부터 믿고 맡겼던 인사 라인을 일찌감치 중용한 것으로 보인다.
 
 

▲ (상단 왼쪽부터) 권영수 (주)LG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하단 왼쪽부터)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 연합뉴스

 
‘6인 부회장단’ 세대교체 여부 주목, AI 분야 등 파격 인사 가능성?

 
6인의 부회장단이 자리를 이어갈 수 있을지 여부도 관심사다. 현재 LG그룹 부회장단은 권영수 ㈜LG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등 6명이다. 올 한 해 동안 40세 총수 구 회장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하는 역할을 해 왔지만, 모두 60대 이상이어서 세대교체 가능성이 떠오른다.
 
부회장이 대거 교체된 자리에 신사업 분야의 젊은 임원들이 대거 승진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구 부회장이 최근 인공지능(AI)과 전장 등 미래성장동력 발굴에 주력하고 있는 것이 그 신호다. 구 회장 자신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스타트업 관련 경험을 쌓은 만큼 파격적인 인재 영입도 가능하다는 관측이다.
 
하지만 이들 부회장이 대부분 각 계열사에서 좋은 실적과 높은 성과를 내고 있는 데다, 아직은 젊은 구 회장에게 이들의 안정적인 측면 보좌가 필요하다는 면에서 부회장단 유임 가능성도 만만찮게 제기된다.
 
 
연내 구본준 부회장 계열분리 가능성은?…인적·물적 연결고리 정리 필요

 
연말 인사는 구광모 회장의 작은 아버지인 구본준 부회장의 거취와도 맞물려 있다. 구 부회장은 현재 구 회장 취임 이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상태다. 하지만 그간 장자 경영 승계로 다른 형제가 계열사를 분리해 독립하는 LG 총수 일가의 전통을 감안하면, 계열 분리가 이뤄질 경우 대규모 인사이동이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와 관련한 시나리오로는 자금 동원과 계열 분리가 비교적 쉬운 LG상사와 판토스가 첫 번째 독립 대상으로 지목된다. LG이노텍과 LG디스플레이 등 전장사업과 연계한 계열 분리도 점쳐지지만 가능성은 크지 않다. 핵심 계열사인 LG전자가 최근 오스트리아 자동차용 조명 업체인 ZKW를 인수하는 등 전장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재계 안팎에서는 구본준 부회장의 계열 분리가 연내에 추진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인적, 물적 연결고리의 정리가 필요한 사업 분리 자체가 쉽지 않아서다. 한 재계 관계자는 “계열 분리는 사업적으로도 복잡하게 얽혀 있는 문제기 때문에 무리하게 서두르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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