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766억 수수료 벌던 ‘공매도 주식대여’ 중단
송은호 기자 | 기사작성 : 2018-10-23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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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9월 17일 공매도개선을위한주주연대와 희망나눔주주연대 등 회원들이 국민연금 대토론회가 열린 서울 종로구 KT스퀘어 앞에서 국민연금 주식대여 중지를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연금, 4년여 간 974조원 주식 대여…비중 0.68% 그쳐
 
“새로운 주식대여 공급처 ‘외국인’이 수수료 수익도 가져갈 것”
 
(뉴스투데이=송은호 기자) 국민연금이 2000년부터 수익 창출을 위해 해오던 주식대여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은 수백억 가량의 대여 수수료 수입을 잃게됐으나 전체 공매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23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바른미래당 이태규 의원이 국민연금공단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민연금의 주식대여 건수는 지난 2014년부터 올해 상반기 기준 1만 6421건에 달했다. 이 기간 누적 주식대여 금액은 974조원으로 연평균 217조원 정도의 주식대여가 이뤄진 셈이다. 국민연금은 이를 통해 766억원의 수수료 수입을 챙겼다.
 
그러나 국민연금이 대여한 국내주식이 대여시장에서 차지한 비중은 크지 않았다. 지난해 기준 0.68% 정도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이 주식대여를 중단하기로 한 것은 개인 투자자들의 공매도 반대 목소리가 그만큼 거셌기 때문이다.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23일 전주 국민연금공단 본부에서 열린 국회 보건복지원회 국정감사에서 “내부 토론을 거쳐 지난 22일부터 국내에서 주식 신규 대여를 중지했다”며 “기존에 대여된 주식에 대해서는 차입기관과의 계약관계를 고려해서 연말까지 해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앞으로는 대여 거래가 공매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재개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공매도는 주식을 빌려서 판 뒤 주가가 하락하면 사서 되갚는 투자기법이다.
 
개인 투자자들은 공매도가 멀쩡한 종목의 주가 하락을 부추기고 주가조작 등 불공정거래에 이용된다며 전면 폐지를 요구해왔다. 이 과정에서 증시의 ‘큰손’인 국민연금의 주식대여 중단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커졌다.
 
그러나 국민연금의 주식대여 중단이 공매도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국민연금이 주식대여를 중단해도 외국인 투자자가 빈 공간을 대신 채울 것이라는 예상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민연금에서 주식을 대여해온 투자자들이 계약 상대를 변경하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영향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외국인이 국내주식을 30% 넘게 들고 있어 새로운 주식대여 공급처를 확보하는 건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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