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삼성전자·SK하이닉스 메모리 고점 논란은 ‘음모론’?

권하영 기자 입력 : 2018.10.23 17:26 |   수정 : 2018.10.23 17:26

삼성전자·SK하이닉스 메모리 고점 논란은 ‘음모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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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반도체 고점론은 외국계 IB의 ‘음모론’이라는데
 
(뉴스투데이=권하영 기자)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서 ‘메모리 고점 논란’은 해묵은 논쟁이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최근 몇 년간 유례없는 초호황을 기록 중이지만, 그와 동시에 언제 고점을 찍고 하락 국면에 접어들지 모른다는 비관론도 계속되고 있다. 국내 대표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근래의 최대 실적 행진이 무색할 정도로 주식 시장에서 저평가받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고점론은 주로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와 같은 글로벌 투자은행(IB)들로부터 나온다. 지난해부터 꾸준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대상으로,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으로 인한 업황 둔화를 예고하며 부정적인 보고서를 내고 있다. 어찌나 집요한지 일각에서는 외국 투자업계에서 저점 매수를 위한 사전 포석을 두고 있다는 음모론까지 나돈다.
 
 
음모론의 근거는 거듭되는 삼성전자 등의 반도체 ‘최대 실적’ 경신
 
문제는 음모론이 현실적으로 설득력을 갖는다는 것이다. 물론 앞으로의 업황은 그 누구도 정확히 예측할 수 없지만, 현 시점에서 메모리 고점 논란은 과장된 측면이 없지 않아 있다. 매년 다음 분기 불황을 예고하는 보고서가 나오면서 시장 불안이 증폭되면, 곧바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체들이 이를 비웃듯 연일 최대 실적과 최고 수출을 기록하는 허탈한 상황이 계속 연출되고 있기 때문.
 
그렇다면 이 ‘고점 포비아’는 어디에서 오는 걸까? 부정적 전망의 이유는 2가지다. ‘수요 하락’과 ‘공급 과잉’으로 메모리 가격이 지속적으로 곤두박질칠 것이란 분석이다. 모두 이유 없는 우려는 아니다. 실제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경우 침체가 계속되며 D램과 낸드 수요가 조금씩 줄고 있다. 정부의 대규모 투자를 위시한 중국업체들의 반도체 굴기로 인한 공급 증가 관측도 무시할 수 없다.
 
 
메모리 수요 감소 우려는 설득력 약해, 4차산업혁명으로 지속적 수요 증가
 
하지만 수요의 경우 단순히 스마트폰 시장의 부진만으로 앞으로의 하락세를 장담하기는 어렵다.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자율주행차 등 미래 핵심 신시장이 모두 메모리반도체의 수요처기 때문. 오히려 4차 산업혁명이 가속화함에 따라 메모리 수요가 다시 폭증하며 초호황이 계속될 것이란 관측도 만만찮게 제기된다.
 
삼성전자의 김기남 DS부문장(사장)과 SK하이닉스의 이석희 사업총괄 사장 등이 모두 “(메모리) 수요는 계속 늘고 있고, 당분간 가격 변화도 크지 않을 것”이라며 고점론을 일축하고 있는 이유다. 금융계와 달리 실제 시장을 접하는 산업계에서는 설사 내년 가격이 일시 하락한다 해도 그 규모와 기간이 미미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중국의 반도체 굴기도 삼성전자·SK하이닉스 경쟁상대 아냐
 
그렇다면 중국 반도체 굴기로 인한 공급과잉 우려는 어떨까. 최근 기자가 만난 국내 반도체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는 대답을 내놨다. 이 관계자는 “보통 중국과 우리의 기술격차가 4~5년, 빠르면 2~3년 차이라고 하는데, 사실 이것은 기술적으로 엄청난 차이”라면서 “우리라고 가만히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2년 뒤에 중국이 갑자기 우리를 제치는 일은 없다고 봐야 한다”고 전했다.
 
실제로 중국의 D램과 낸드플래시 양산은 아직 시작도 못한 상황이다. 빠르면 올해 말로 계획을 잡고 있긴 하지만 쉽지는 않다. 이 사이 삼성전자는 지난 18일 EUV(극자외선) 노광장비를 적용한 파운드리 공정개발에 세계 최초로 성공하며 초격차 전략을 계속하고 있다. EUV 기술은 향후 D램에도 적용할 수 있어, 메모리 공정 미세화를 한 차원 더 높일 수 있게 된다.
 
물론 어떤 산업이든 그 전망은 늘 낙관론과 비관론이 교차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과도하게 비관론에 치중하면 업계의 투자를 위축시키고, 실제 경기를 예측하는 눈을 흐리게 만든다. 지금은 오히려 이러한 고점 논란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업계 안팎으로 과감한 투자와 기회 발굴을 더욱 독려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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