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환종의 스쿠버 다이빙](12) 팔라우 다이빙② 발살바하고 다이버의 특권 누리다
최환종 칼럼니스트 | 기사작성 : 2018-10-30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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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날 다이빙 포인트는 ‘Blue Hole’. 발살바의 소중함 깨달아 
 
(뉴스투데이=최환종 칼럼니스트) 둘째 날, 다른 다이버들과 다이빙 포인트로 향했다. 첫 번째 포인트는 ‘Blue Hole’. 바다 한가운데 우물 같이 깊게 파여진 곳인데, 나중에 공중에서 보니 그곳이 주변에 비해서 유난히 짙은 파란 색이다.
 
최대 수심 28 m, 다이빙 시간 31분, 수온 29도, 시정은 어제보다는 한결 좋았다. 이 포인트는 입수해서 우물 같은 곳으로 들어가서 바닥까지 하강을 하는데, 다이버들이 하강하면서 수면을 배경으로 해서 사진을 촬영하기에 좋은 장소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하강을 시작하면서 약간의 문제가 발생했다. 필자는 다이빙할 때 가끔 수심 3 m 정도에서 한쪽 귀가 발살바가 잘 안될 때가 있다. 그렇지만 금방 해소되어 큰 문제가 없었는데, 이날 첫 번째 다이빙때는 발살바에 시간이 걸렸다. 귀중한 공기는 자꾸 소모되었고, 따라서 다이빙 시간은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압력 평형이 이루어진 후에는 물속에서 편안함을 느끼며 유영을 즐겼다.
 
 

▲ Blue Hole에서 하강중인 다이버들 [사진=최환종]

명경지수를 즐기는 시간은 다이버의 특권
 
두 번째 포인트는 ‘Blue Corner“. 최대 수심 23.3 m, 다이빙 시간 39분, 수온 29도, 시정은 무척 양호했다. 팔라우에 와서 처음으로 접하는 깨끗하고 맑은 바다. 갑자기 몸과 마음이 상쾌해졌다. 거북이와 각양각색의 물고기들이 다이버들을 반겨준다.
 
그동안 필자는 맑고 깨끗하고 수중 시정이 정말 양호한 ‘명경지수’와 같은 바다를 여러 곳에서 경험했기에 웬만한 수중 시정은 필자 마음에 들기 어렵다. ‘명경지수’와 같은 바다에서 다이빙하는 것은 다이버들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라고 생각한다
 
 

▲ 필자를 바라보고 있는 바다 거북 [사진=최환종]

가오리와 흰동가리에 이어 상어 출현
 
세 번째 포인트는 ‘German Channel’. 최대 수심 18.2 m, 다이빙 시간 39분, 수온 29도, 시정은 비교적 양호했다. 여기서도 가오리, 흰동가리 등 각양각색의 물고기들과 바다속 풍경이 나를 반겨준다.
 
특히 상어가 가까이에서 지나다니는 것을 보았는데, 하와이에서 다이빙할 때 바위 밑에서 잠자고 있던 어린 White tip 상어를 본 이후로 처음 보는 상어다. 여기서 본 상어는 제법 커 보였다. 나중에 다이빙 강사 말을 들어보면 사람보다 크지는 않다고 한다. 그리고 사람을 보면 오히려 피한다고 하는데, 상어 자신보다 크면 접근하려 하지 않는다고 한다.
 
바다에서 조난당했을 때 상어에게서 공격을 당하지 않으려면 발목에 넥타이 등을 묶어서 상어보다 크게(길게) 보여야 한다고 교육받은 것이 생각났다. 강사가 자기 뒤편에 지나가는 상어와 같이 보이게 촬영해 달라고 해서 촬영했는데, 하필이면 그때 시정이 좋지 않고 상어가 꽤 멀리 있어서 선명한 사진을 얻지 못했다.
 
 

▲ 무리를 이루어 다니는 물고기들. 노란색이 눈에 띈다. [사진=최환종]

부상으로 다이빙 못하게 된 지인 위해 '공중' 팔라우 감상을 선택
 
둘째 날은 첫날 보다는 양호한 수중 시정으로 인하여 쾌적한 다이빙을 즐길수 있었다.
 
여기서 한가지! 다이빙 포인트 이름이 ‘German Channel’이다. 왜 팔라우에 ‘German’이란 지명이 있을까? 팔라우의 역사를 간략히 보면, 태평양의 여러 작은 섬나라들이 그렇듯 팔라우도 서구열강의 영향 아래 있었다.
 
스페인의 식민지화를 시작으로 팔라우는 독일, 일본이 약 50년간 점령했었는데, 독일이 팔라우를 점령했던 관계로 이런 명칭이 붙은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팔라우는 필리핀에서 동쪽, 괌에서 남서쪽에 있는 작은 섬나라로써, 공식명칭은 팔라우 공화국(Republic of Palau)이고, 인구는 21,000여 명이다.)
 
다이빙을 마치고 숙소에 돌아오니, 지인은 병원 진료를 마치고 숙소에서 책을 보고 있었다. 동네 병원에 가서 두 시간 기다렸다가 10 여분 진료받고 왔다는데, 결론은 당분간 ‘다이빙 금지’라고 한다. 지인도 황당하겠지만, 필자도 답답한 심정이었다. 몇 달 동안 계획을 세우고 왔는데, 한사람이 부상을 당해서 다이빙을 못하게 되었으니. 물론 심각한 부상을 당하지 않은 것이 천만다행이지만, 안타까움과 미안한 마음이 동시에 일었다.
 
 

▲ 흰동가리 무리 [사진=최환종]

이날 저녁, 우리는 시내 식당에 나가서 지인과 술잔을 기울이며 다이빙 얘기, 세상 살아가는 얘기를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필자 혼자 다이빙을 계속하기에는 미안해서, 다이빙 이외에 같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를 생각해 보았다. 서로 상의한 끝에 셋째 날까지는 필자만 다이빙하고, 넷째 날은 다이빙은 취소하고 팔라우를 공중에서 돌아보기로 했다. 필자도 그렇게 해야 마음이 편할 것 같았다
.
 
(다음에 계속)
 
 


■ 최환종 (崔桓種)

 
· 한국안보협업연구소 전문연구위원   
· 순천대학교 우주항공공학부 초빙교수  
· 예비역 공군 준장
· 공군사관학교(전자공학), 한양대 대학원(전자공학) 졸업
 
 
[최환종 칼럼니스트 3227ch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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