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준생을 위하여](40) ‘SK CEO 세미나’서 구체화될 최태원의 3대 화두를 저격하라
권하영 기자 | 기사작성 : 2018-10-15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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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태원 SK회장이 4일 오전 충북 청주시 흥덕구 SK하이닉스에서 열린 'M15' 공장 준공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내빈들을 향해 환영사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고용절벽’ 시대에 가장 효율적인 전략은 학벌을 내세우거나 스펙을 쌓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 전략은 ‘철 지난 유행가’를 부르는 자충수에 불과합니다.
 
뉴스투데이가 취재해온 주요 기업 인사담당자들은 한결같이 “우리 기업과 제품에 대한 이해도야말로 업무 능력과 애사심을 측정할 수 있는 핵심잣대”라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입사를 꿈꾸는 기업을 정해놓고 치밀하게 연구하는 취준생이야말로 기업이 원하는 ‘준비된 인재’의 범주에 포함된다는 설명입니다.
 
특히 인사팀장이 주관하는 실무면접에서 해당기업과 신제품에 대해 의미있는 논쟁을 주도한다면 최종합격에 성큼 다가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마땅한 자료는 없습니다. 취준생들이 순발력 있게 관련 뉴스를 종합해 분석하기란 쉽지 않은 과제입니다. 이에 뉴스투데이는 주요기업의 성장전략, 신제품, 시장의 변화 방향 등에 대해 취준생의 관점에서 분석하는 취준생 스터디용 분석기사인 ‘취준생을 위하여’ 연재를 시작합니다. 준비된 인재가 되고자하는 취준생들의 애독을 바랍니다. <편집자 주>
 

 
 
최태원 회장과 전 계열사 대표가 모이는 ‘SK CEO 세미나’
 
SK그룹의 핵심 화두와 미래 전략 읽어낼 기회로 삼아야
 
(뉴스투데이=권하영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직접 주재하는 ‘SK CEO 세미나’가 오는 17일부터 2박 3일 동안 열린다. 16개 계열사 CEO들이 총출동하는 이 세미나는 매년 SK그룹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발굴을 논하는 자리다.
 
이번 세미나는 최 회장과 각 계열사 CEO들이 한 자리에 모여 끊임없이 의견을 교환하는 난상토론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의사소통을 추구하는 최 회장의 의중이 반영됐다.
 
SK그룹 계열 입사를 희망하는 취업준비생이라면 이 세미나에서 논의될 안건을 주의 깊게 살펴보는 것이 좋다. SK가 앞으로 어떤 사업 방향을 구축하고 발굴할 것인지 등을 읽어낼 수 있는 좋은 기회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 회장의 핵심 경영 전략인 ‘딥 체인지(Deep Change)’와 ‘사회적 가치 창출’ 등 굵직한 그룹 현안들이 모두 CEO 세미나에서 논의돼왔다.
 
더욱이 SK는 각 계열사 소속 임직원이라도 그룹 차원의 총체적인 사업전략과 미래구상을 기획할 수 있는 ‘종합형 인재’를 강조하는 기업이라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매년 일정 인원의 직원들을 그룹 컨트롤타워인 ‘수펙스추구협의회’로 차출해 전사 임무를 맡기는 것도 그러한 이유 때문이다.
 
따라서 SK그룹의 어떤 계열사를 준비하든, 이번 CEO 세미나를 통해 그룹 전체를 관통하는 이슈들을 눈여겨보고 나름의 통찰을 제시할 수 있는 취준생이라면 인사담당자에게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을 것이다. 이상 SK 취준생들이 살펴볼 이번 세미나의 핵심 안건은 3가지 부문으로 나눌 수 있다.
 
 
① 최태원의 ‘딥 체인지(Deep change)’ 방법론= ‘사회적 가치 창출’과 ‘공유 인프라’
 
먼저 올해 세미나에서도 지난해에 이어 ‘사회적 가치 창출’이 핵심 화두로 떠오를 전망이다. 각 계열 CEO들은 한 해 동안 회사가 사회적 가치 창출을 얼마나 실현했는지 보고하고, 앞으로의 전략을 검토하게 된다.
 
SK그룹 특유의 경영철학인 ‘기업의 사회적 가치 창출’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우선 최 회장의 ‘딥 체인지(Deep change)’ 전략을 알아야 한다. 딥 체인지는 말 그대로 ‘근본적 혁신’을 뜻한다. 최 회장은 오늘날 경제를 전 세계 어떤 기업도 미래 생존을 확신할 수 없는 ‘서든 데스(Sudden Death)’의 시대로 진단, 이를 돌파하기 위해 딥 체인지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2016년 처음 내놓았다.
 
최 회장의 딥 체인지는 이듬해 ‘2.0’ 버전으로 진화했다. ‘사회적 가치 창출’과 ‘공유 인프라’라는 구체적인 방향성과 방법론이 제시됐다. 앞으로는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기업만이 미래 고객의 선택을 받을 것이란 판단 아래, 이에 기반한 비즈니스 모델을 개척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최 회장은 이것을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한다는 의미의 ‘더블 바텀 라인(DBL, Double Bottom Line)으로 명명했다.
 
SK그룹이 가지고 있는 주유소·통신망·대리점·영업망 등을 사회와 공유해 새로운 사업을 창출하고자 하는 ‘공유 인프라’ 전략도 이러한 차원에서 시작됐다. 이에 따라 SK에너지가 자사 주유소 인프라를 활용해 C2C 택배 서비스 ‘홈픽’을 론칭하고, SK텔레콤이 실내외 와이파이 인프라를 활용해 미세먼지 지도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계열별로 구체적인 사업모델을 내놓기 시작했다.
 
순서상 올해에는 ‘딥 체인지 3.0’이 제시되어야 한다. 그룹 안팎에서는 각 계열사별 사회적 가치 창출의 구체화 방안과 공유 인프라의 글로벌 확대 등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미 최 회장은 지난 6월 확대경영회의에서 관계사들에 연말까지 DBL을 평가할 측정 체계를 만들라고 주문한 상태다. 따라서 취준생들도 자신이 준비하는 SK 계열사의 인프라와 사회적 가치를 연계한 나름의 사업모델을 연구해 내놓는다면 합격의 지름길이 될 것으로 보인다.
 
 

▲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방북한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남측 경제인들과 공공기업 대표들이 18일 인민문화궁전에서 리용남 북한 내각부총리 등 북측 관계자들과 면담을 하고 있는 모습 ⓒ 연합뉴스

 
② SK의 ‘일방혁’, 사무공간과 조직체계 전면 재정립 중
 
올해 SK그룹이 추진 중인 대형 프로젝트 중 하나는 바로 ‘일하는 방식의 혁신’이다. 그 일환으로 SK그룹은 지난달 17일부터 본사 사옥의 모든 공간에 ‘공유 오피스’ 개념을 도입해 리모델링 중이다. 직원들의 고정 좌석과 부서별 칸막이를 없애고, 업무 성격에 따른 다양한 형태의 업무공간을 만들어 제공한다. 직원들은 매일 출근 시 필요한 좌석을 예약해 사용하게 된다.
 
이는 “똑같은 조직과 공간에서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것만이 일하는 것이라는 고정관념에서 탈피해, 프로젝트 중심의 공간에서 협업과 공유를 활성화하는 식으로 일하는 방식을 바꾸어야 한다”는 최 회장의 생각이 강력하게 반영된 것이다. 단순히 사무공간뿐만 아니라 조직 구조, 협업 체계 등 모든 분야에서 그룹의 의사소통체계를 전면 재정립하는 시도로 이해해야 한다.
 
이미 그룹 내에서는 ‘일방혁’이라는 줄임말을 흔하게 사용하고 있다. 최 회장이 올해 적극 강조하고 있는 화두인 만큼 계열사별로도 업무 문화와 관련해 다양한 제도 변화를 고심하고 있기 때문. 이 또한 넓은 의미에서 ‘딥 체인지’ 전략이라고 보면 된다. 따라서 SK 입사 준비생이라면 이러한 변화와 흐름의 배경을 충분히 숙지할 필요가 있다.
 
 
③ ‘남북경협’ 통한 그룹 새 먹거리 아이디어를 찾아라
 
올해 하반기 새롭게 추가된 그룹 화두가 있다면 바로 ‘남북 경제협력’일 것이다. 최 회장은 지난 9월 18~20일 평양에서 열린 제3차 남북정상회담에 기업인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동행했다. 당시 최 회장은 방북 소감으로 “북한에서 여러 가지 기회가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시간을 두고 차분히 검토해 나가겠다”고 경협 가능성을 열어뒀다.
 
SK그룹은 에너지, 통신, 임업, 건설 등 다방면에서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만큼 향후 대북사업 가능성이 크게 점쳐진다. 특히 기업인 방북단의 첫 북한 행선지가 식물의 씨앗과 묘목을 심어 기르는 ‘양묘장’이었던 점, 이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산림 분야 협력을 약속한 점을 들어 SK임업이 그룹 내 제1호 대북사업을 이끌 역할로 주목받기도 한다.
 
남북 경협은 SK뿐만 아니라 관련 인프라 사업을 가진 대부분의 기업이 눈여겨보고 있는 만큼 취준생들도 다양한 아이디어를 구상해볼 필요가 있다. 국제연합(UN)의 대북 제재 제외 대상 가운데 경제적, 사회적 가치 창출이 가능한 새 먹거리를 물색해 인사담당자에게 제시한다면 통찰력 있는 인재로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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