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일본에선](203) 기업맞춤형 대학교육 놓고 경제연합회-대학생들 뜨거운 설전
김효진 통신원 | 기사작성 : 2018-10-12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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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생들의 학업태만에 대한 책임은 과연 누구에게 있을까. Ⓒ일러스트야

대학생들이 공부에 소홀한 것은 학생 탓일까 기업 탓일까

(뉴스투데이/도쿄=김효진 통신원) 일본기업들은 신입사원 채용 시에 대학성적보다는 동아리나 아르바이트 등의 학업 외 경험을 중시하는 경향이 짙다. 실제로 성적표를 제출토록 하는 기업들도 어디까지나 제때 졸업이 가능한지를 확인하기 위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기업들의 대표라고 할 수 있는 일본 경제단체연합회의 회장이 이를 학생과 대학 탓으로 돌리는 듯한 뉘앙스의 발언을 하며 한차례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일본대학은 입학에 비해서 졸업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 기업 측도 이러한 실태를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다. (중략) 학생들이 제대로 공부할 수 있도록 대학들이 유익한 교육을 실시해주었으면 한다.’

일본학생들이 다른 나라 학생들에 비해 공부를 하지 않는다는 의견도 정례 기자회견장에서 드러냈다. 유럽뿐만 아니라 중국이나 싱가폴 등의 아시아 지역 대학생들의 공부량을 생각해보면 ‘일본학생들은 비교가 안 된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기업들도 채용 시에 학생들의 학업성과를 중시하지 않았던 점은 반성해야 한다는 설명을 덧붙였지만 이미 불은 붙은 뒤였다.


"기업요구에 맞춘 것일 뿐" 학생과 네티즌들 거센 반발

경제단체연합회장의 발언을 접한 일본 네티즌들은 ‘그럼 기업들이 불필요한 인턴을 모집하지 말고 공부할 시간을 주면 되는 것 아닌가’, ‘기업들이 일찍부터 학생들에게 취업활동을 강요하고 성적평가를 중요시하지 않은 것이 원인’이라며 강한 반발심을 드러내고 있다.

실제로 대학교 3학년 때의 인턴쉽 참여는 일본 대학생들에게 굉장히 흔한 모습이 되어버렸다. 게다가 겉으로는 인턴쉽이 사원채용과는 관계없다는 입장이 취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채용과정으로 여기는 기업들도 적지 않다. 결국 학생들 입장에서는 3학년 때부터 취업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최근에는 합격자의 입사취소를 우려하여 입사예정자들을 대상으로 인턴쉽을 진행하는 기업들도 속출하고 있다. 최소한 인턴에 참여하는 기간만큼은 다른 기업에 지원하지 못하도록 하려는 속셈이다. 하지만 이 역시도 학기 중에는 학생들의 학업을 방해하기는 마찬가지다.

대학생들의 수강이력을 기업이 평가하기 쉽도록 데이터베이스화하고 있는 대학성적센터의 대표 츠지 타이치로(辻 太一朗)씨는 ‘학생이 수업에 진지하게 임하지 않는 것은 기업들이 학업성적을 주목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다른 국가에서는 모든 학생들이 대학수업에 힘을 쏟고 있다. 특정기업에 입사하기 위해서는 어떤 수업에서 얼마만큼의 성적이 필요한지가 명확하기 때문이다. 필요능력과 기준을 제시하는 것은 기업의 역할이다.’

수강이력 활용을 위한 컨소시엄이 지난달 14일 발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2명 중 1명에 해당하는 51.6%의 취준생이 ‘채용심사 시에 학업을 중시한 기업이 10%도 채 되지 않았다’고 답하였다.

하지만 이와 같은 다양한 지적과 의견들에도 불구하고 인력부족에 따른 채용경쟁 심화로 기업들의 학업경시 현상은 그 정도를 더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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