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환종의 스쿠버 다이빙](12) 팔라우 다이빙① ‘신들의 바다 정원’에서 배운 다이버의 깨알상식
최환종 칼럼니스트 | 기사작성 : 2018-10-12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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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들의 바당 정원'이라는 닉네임 가진 남태평양의 소국 팔라우

환상적인 바다를 기대한 '그라스랜드'포인트, 봄철이라 부유물 많아 곤혹


(뉴스투데이=최환종 칼럼니스트) 2년 전에 스쿠버 다이빙 버킷 리스트 “남태평양 스쿠버 다이빙 5개년 계획”을 수립하면서 관련 자료를 검색해 보니, ‘팔라우(Palau)’가 눈에 띄었다. “신들의 바다 정원”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팔라우는 전 세계의 다이버들에게 성지로 여겨진다고 한다. 얼마나 환상적이기에 그런 수식어가 따라 다닐까 하는 생각에 버킷 리스트에 포함시켰다.

그리고 지난 봄, 드디어 지인 한명과 같이 팔라우로 다이빙을 가게 되었다. 고맙게도 지인이 여행사를 통해서 예약을 모두 진행해서 필자는 그저 다이빙 장비만 챙겨서 가면 되었다.

일요일 저녁에 인천공항에서 출발, 새벽에 팔라우에 도착했다. 비행시간은 약 5시간. 다이빙 리조트에 도착해서는 몇 시간 잠을 자고, 첫 다이빙에 나섰는데, 역시 새벽에 도착해서 아침 일찍 나가는 다이빙은 피곤하다.

첫 날, 첫 번째 다이빙은 ‘그라스 랜드’라고 불리는 포인트로 갔다. 보트를 타고 50분 정도 걸려서 포인트에 도착했고, 이동 시간 50분이 조금 지루했다. 아마 이제까지 다이빙 하면서 가장 긴 시간을 이동한 것 같다.

보트도 작아서 앉아 있기도 불편하고. 또 작년 여름에 다이빙을 하고는 꽤 오랜만에 다이빙을 하려니 어딘가 부자연스러움을 느꼈다. 그리고 크기가 작고 다루기 쉬운 Gopro 카메라 대신에 상대적으로 덩치가 크고 다루어야 할 버튼도 많은 올림푸스 TG-5를 들고 바다에 들어가는데 그것도 부자연스러웠다.

입수 후 하강을 시작하면서 아래를 보는데, 수중 시정이 좋지 않아 보였다. 입수 전 브리핑에서 강사가 요즘 수중 시정이 별로 좋지 않다고 했지만, 그래도 실망하지 않을 수 없었다. 첫 다이빙은 최대 수심 23.6m, 다이빙 시간은 37분, 수온 29도, 전반적인 수중 시정은 보통 이하였고, 부유물이 많았다.

환상적인 수중환경을 보러 팔라우에 왔는데 사정이 이러니... 게다가 올림푸스 TG-5가 수중 촬영에 최적화되었다는 말을 듣고 구입 후 팔라우에서 처음 사용하게 되었는데, 수중 시정이 썩 좋지 않아 깨끗한 사진을 얻지 못했다.


▲ 다이빙 포인트 주변의 섬과 바다와 하늘과 구름 [사진=최환종]

팔라우 바다 사정은 12월~2월이 최상급

첫 번째 다이빙 후, 강사에게 팔라우의 바다속 시정이 가장 좋을 때가 언제냐고 물었더니, 12월에서 2월(최대 3월 중순) 사이가 가장 최적기라고 한다. 다이빙 관련 자료(인터넷이나 월간지 등)에서는 ‘12월에서 4월까지가 최적이라고 하더라’고 했더니, 자기들도 그런 기사를 봤다면서, 왜 그런 기사가 게재되어 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인터넷이나 월간지에 게재되어 있는 다이빙 관련 자료를 어디까지 믿어야 하는지...

시정이 좋지 않으면 다이빙의 만족도는 기하급수적으로 떨어진다. 필자가 다이빙을 좋아하는 이유가 명경지수와 같은 맑고 투명한 물속에서 평화로움과 여유를 느끼는 것인데. 아무튼, 비록 시정이 생각보다 좋지는 않지만 만족스러운 다이빙을 하고자 다이빙에 집중했다.


둘째 다이빙 포인트 '시야스 터널'에선 각양각색의 물고기와 '가든 일'을 즐겨

두 번째 다이빙 포인트는 ‘시야스 터널’. 최대 수심 33.9m, 다이빙 시간은 32분, 수온 28도, 전반적인 수중 시정은 ‘보통 이하’. 세 번째 다이빙 포인트는 ‘울롱 채널’. 최대 수심 18.7m, 다이빙 시간은 37분, 수온 28도, 전반적인 수중 시정은 역시 ‘보통 이하’였다.

수중 시정은 기대에 못 미쳤지만, 잔잔한 바다와 각양각색의 물고기, 바다 거북 등은 필자에게 바다에서만 느낄 수 있는 편안함과 자유로움을 주기에 충분했다. 특히, 가든 일(Garden eel)을 보았는데, 이번처럼 가까이 가서 보기는 처음이었다.

Garden eel은 뱀장어목 붕장어과의 동물로써, 모랫바닥에 파고들어 꼬리를 모래 구멍에 넣은 상태에서 머리와 몸을 밖으로 길게 빼고 살아가는데, 머리만 내놓고 지나가는 플랑크톤을 잡아먹고 산다고 한다.

포식자가 나타나거나 위험을 느끼면 구멍 속으로 완전히 들어가 버리고, 먹이를 먹을 때조차 구멍을 절대 벗어나지 않는다고 하는데, 이번에는 조심스럽게 다가가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었다. (동영상에 Garden eel이 있는데, 영상이 흐려서 식별하기가 조금 어렵다)


▲ 상승중에 갑자기 나타난 물고기떼 [사진=최환종]

수중촬영 영상 결과가 미흡, 새로운 카메라 사용법은 다이버의 필수지식

오랜만에 바다에서 다이빙을 하고, 상쾌한 몸과 마음으로 숙소에 와서 장비를 세척하고, 방에서 수중촬영 결과를 확인했다. 그런데 마음에 드는 영상이 하나도 없었다. 물론 수중 시정이 썩 좋지 않은 탓도 있지만, 아직 새로운 카메라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것 같았다.

카메라 기능에 대해서 보다 더 자세히 공부를 하고 왔어야 했는데, 그동안 Gopro 카메라로 수중 촬영을 많이 해봤기에 너무 자만했다. 오히려 지인이 새로 장만한 Gopro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이 더 깨끗하고 볼 만했다.


수심 30m까지 급하강했던 지인은 눈 부상당해 다이빙 일정 포기

한편, 같이 간 지인이 눈에 부상을 입었다. 지인은 첫 번째 다이빙에서 물에 들어가자마자 본인의 의지와 무관하게 수심 30m 정도까지 순식간에 하강을 했다고 한다. 이때 눈 부상을 우려해서 마스크를 벗었고, 다이빙을 마치고 보니 처음에는 눈이 약간 충혈된 정도라 걱정을 안했다고 한다.

그러나 저녁이 되니까 눈의 실핏줄이 터진 것이 점점 확대되어서 눈의 흰자위가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이런 상태에서는 다이빙을 진행할 수가 없다. 결국 지인은 귀국할 때까지 다이빙은 못하고 산책과 독서 등으로 지냈다.

둘째 날, 아침 식사를 하고 다른 다이버들과 다이빙 포인트로 향했다. 지인은 현지 병원에 간다고 했다. 지인을 호텔에 남겨놓고 가려니 마음이 편치 않았다. 팔라우가 자주 올 수 있는 곳도 아닌데.

(다음에 계속)




- 최 환 종  (崔 桓 種) -

· 한국안보협업연구소 전문연구위원   
· 순천대학교 우주항공공학부 초빙교수  
· 예비역 공군 준장
· 공군사관학교(전자공학), 한양대 대학원(전자공학)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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