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코스피 폭락 괴담, 한미 금리격차로 인한 자본 이동 신호탄?
이지우 기자 | 기사작성 : 2018-10-12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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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증시 급락 등의 여파로 코스피 지수가 전날보다 98.94포인트(4.44%) 내린 2,129.67를, 코스닥 지수가 40.12포인트(5.37%) 내린 707.38를, 원/달러 환율은 10.4원 급등한 1,144.4원을 기록한 11일 서울 을지로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연합뉴스

11일 코스피, 코스닥 지수 각각 4.44%, 5.37% 급락

이번달 들어 외국인 순매도 규모 2조2825억원

온라인상에 외국인 투자자금 이탈 공포 무성해져

(뉴스투데이=이지우 기자)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인한 한미 금리차가 크게 벌여지면서 우려했던 외국인 투자자금 이탈 공포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여론이 꿈틀대고 있다.

지난 11일 미국발 악재로 국내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한미간 금리 격차로 인한 '코스피 폭락 괴담'이 온라인 상에 무성해지고 것이다.   
 
11일은 '검은 목요일'이었다.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는 각각 4.44%, 5.37%나 급락하면서 모두 연중 최저점을 찍었다. 시가총액이 65조원이나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하루 시총 감소 규모로는 35년 코스피 역사상 최대다. 

한미 간 기준금리 격차가 최대로 벌여지면서 외국인이 국내 주식 시장에서 빠르게 투자자금을 회수하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원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11개월째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있는 한국은행은 오는 18일 금리인상 카드를 꺼내들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98.94포인트(4.44%) 급락한 2129.67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4월 19일(2138.40)이후 최저치다. 코스닥 지수도 40.12포인트(5.37%) 내린 707.38으로 마감했다. 
 
하루 동안 국내 주식시장에서 빠져나간 외국인 자금은 약 4896억원 규모로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외국인 집중매도로 대장주인 삼성전자(-4.86%), 셀트리온(-5.24%) 등 기술주들이 집중타격을 입었다.
 
이번달 들어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는 약 2조2825억원에 이른다.
 
국내 증시가 급락 원인으로는 밤 사이 미국 증시 폭락이 꼽히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3.3% 하락하고 다우지수는 3.2% 내렸다.
 
또 미국의 기술주 시장인 나스닥(Nasdaq)지수는 2016년 6월 이후 최대 낙폭인 4.1% 하락세를 보였다. 나스닥은 지난 2016년 6월 이후 2년 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최근 국채금리 급등에도 증시를 받쳐오던 기술주가 고꾸라지면서, 국내 증시도 함께 무너졌다는 분석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국내 증시에서 썰물처럼 빠져 나간 이유는 빠른 미국 금리 인상속도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한미 금리차는 더욱 벌여진 실정이다.

11일 코스피 관련 기사와 주요 기업 주식 토론방에는 한미간 금리 격차로 인한 외국자본 이탈에 대한 공포감을 토로하는 글들이 쏟아졌다.  이날 주가 급락이 단순히 미국발 악재의 영향 때문만이 아니라 금리격차의 부작용이 시작됐다는 맥락들이다.


▲ 11일 국내주식이 급락하자, 투자자들이 한국은행의 저금리 정책을 원인으로 규정하며  원망을 쏟아내고 있다. [사진=댓글 캡처]

한미간 기준금리 격차는 0.75%P(상단기준)
 
미 연준은 지난달 26일 기준금리를 연 1.75~2.00%에서 2.00~2.25%로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한미 금리차를 키웠다. 올 3월 0.25%P였던 한미 금리차는 0.75%P(상단기준)가 됐다. 이는 2007년 7월 이후 11년 2개월 만에 최대치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0.25%p 올려 현재까지 기준금리를 1.50%로 유지하고 있다.
 
금리차가 커질수록 외국인 자금이탈에 대한 우려가 커진다. 기축통화인 달러를 사용하는 미국의 금리가 더 높다면 글로벌 자금은 미국으로 빠져나갈 것이 당연하다. 

2006년 한미금리차 1%P 일 때 외국인 자금 순 유출액 8조 2000억원

한국은행 관계자, "외국인 투자자금 움직임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

실제로 2006년 5∼7월 한미 기준금리 차가 1%p로 커지자 증권·채권시장에서 외국인 자금 순유출액은 8조2000억 원에 달했다. 코스피도 8.6% 하락했다.
 
문제는 12월에 금리를 추가 인상할 가능성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현재 기준금리가 중립금리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며 12월 금리 추가인상과 내년 3회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고민은 더욱 깊어졌다.
 
사상 최악의 실업률과 가계대출 부담 등으로 무리한 금리 인상이 심각한 경제 역풍을 몰고 올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은행의 저금리 정책이 계속 유지되면 증시의 외국인 자본 이탈 초래에 대한 원망의 화살은 한국은행을 겨냥하게 된다. 
 
이러한 움직임에 한국은행 관계자는 “지난달 연준의 정책금리 인상은 시장에서 예견되어 왔었다”며 “하지만 앞으로도 미 연준의 금리인상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더 경계감을 갖고 외국인의 국내증권투자 움직임에 대한 모니터링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주요국 무역분쟁, 신흥국 금융불안 등 대외 리스크의 전개 양상을 면밀히 점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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