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사회적 책임’ 강조하는 최태원의 SK, 내부거래규모는 ‘최고’인 까닭
권하영 기자 | 기사작성 : 2018-10-11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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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투데이=권하영 기자) SK그룹의 내부거래 규모가 지난해 주요 대기업 가운데 가장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18년 공시대상기업집단 내부거래 현황’에 따르면, SK그룹의 작년 내부거래 금액은 42조8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 연합뉴스

 
SK그룹, 지난해 내부거래액 42조8000억원으로 1위, 증가액도 13조4000억원
 
공정위, “SK, 현대차, 삼성 등은 수직계열화에 따른 내부거래 많아”
 
(뉴스투데이=권하영 기자) SK그룹의 내부거래 규모가 지난해 주요 대기업 가운데 가장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 내부거래는 계열사에 대한 부당 일감 몰아주기로 이어질 수 있어, 최근 재벌개혁을 기치로 내건 문재인 정부의 규제 사정권에 들어가 있다. SK그룹의 경우 최태원 회장이 주도하는 경영철학인 ‘기업의 사회적 가치 창출’과도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10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18년 공시대상기업집단 내부거래 현황’에 따르면, SK그룹의 작년 내부거래 금액은 42조8000억 원으로, 주요 대기업집단 중 가장 많았다. 이는 전년과 비교해 13조4000억 원이 늘어난 것으로, 증가액 규모로 따져도 SK그룹이 가장 앞섰다.
 
이번 현황은 자산 총액 5조 원 이상 공시대상기업집단(올해 5월 1일 기준)으로 지정된 60개 집단 소속 계열 1779개사를 대상으로 조사됐다. 이들 공시집단의 내부거래 금액은 총 191조4000억 원이었다. 이중 SK그룹의 내부거래액은 전체의 약 22%에 달하는 셈이다.
 
이에 따라 SK그룹은 금액 면에서 현대자동차(31조8000억 원)와 삼성(24조 원)을 앞질렀으며, 전년 대비 증가액 면에서도 LG(3조4000억 원)와 삼성(2조9000억 원)을 제치고 1위에 꼽혔다.
 
공정위는 SK를 비롯한 현대차, 삼성 등 그룹의 경우 수직계열화에 따른 내부거래가 많았다고 분석했다. 주로 부품부터 완제품까지 생산하는 제조기업 구조상 그룹 내 관련 계열사 간의 거래행위가 잦았다는 해석이다.
 
 
SK그룹 관계자, “일감 몰아주기 아니라 SK이노베이션 실적상승 결과”
 
SK그룹 관계자도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예컨대 SK이노베이션과 사업 협력을 하는 계열사들의 경우, SK이노베이션의 실적 상승과 함께 내부거래액도 당연히 늘어날 수 밖에 없다”면서 “문제가 되는 것은 내부거래 자체가 아니라 일감 몰아주기를 통한 부당 내부거래인데, SK는 이 경우와 다르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공정위가 일감 몰아주기와 관련해 대기업 내부거래의 사각지대를 정조준하고 있는 만큼,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내부거래 비중을 줄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많다. 앞서 공정위는 시스템통합(SI), 시설 유지관리, 사업지원 서비스 등 내부거래가 빈번한 계열사 업종에 대한 규제 강화를 예고한 바 있다.
 
 
SK해운 지분 정리 등 일감몰아주기 선제적 대응 결과는 반영 안돼
 
특히 SK그룹의 경우 내부거래 규모가 계속해서 늘고 있다는 것은 최태원 회장이 최근 수년 간 사회적 가치 경영을 실천해 오고 있는 것과 맞지 않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SK그룹이 기업의 사회적 가치를 주요 평가지표로 활용하는 국내 유일의 기업인만큼 그 기대치가 다른 기업 대비 높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SK그룹은 최근 각 계열사별로 사회적 가치를 얼마나 창출하는지를 정량화하는 시스템을 마련, 구체적인 금액으로 환산한 사회적 가치를 성과지표에 반영하고 있다.
 
SK그룹의 또 다른 관계자는 “최근 SK는 공정위의 새로운 일감 몰아주기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오너 일가 지분이 많은 SK해운과 SK인포섹 등의 지분 정리를 일찌감치 추진하고 있다”면서 “공정위 자료가 작년 시점이기 때문에 이러한 노력이 반영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권하영 기자 kwonhy@news2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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