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일본에선](202) "징병제냐" 도쿄올림픽 자원봉사 강제할당에 협찬기업 직장인들 분노
김효진 통신원 | 기사작성 : 2018-10-10 13:11   (기사수정: 2018-10-10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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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쿄올림픽 자원봉사자 모집과 관련된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일러스트야

대학생 자원봉사 강요 이어 기업들한테도 손 벌리는 일본정부

(뉴스투데이/도쿄=김효진 통신원) 도쿄올림픽의 자원봉사자 모집이 9월 26일부터 시작되었다. 하지만 대회 조직위원회가 모집인원 목표를 8만 명으로 설정하며 초반의 모집기세를 살리려는 모습과는 상반되게 여론의 반응은 상당히 싸늘한 편이다.

실제로 사사카와 스포츠재단(笹川スポーツ財団)이 일본의 20대부터 60대 성인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도쿄올림픽에 자원봉사자로 참가하고 싶다고 대답한 비율은 23.1%뿐이었고 약 60%는 참가하고 싶지 않다는 의견을 드러내기도 했다.

여기에 대학들에게 학사일정을 반강제로 바꾸게 한 대회조직위원회가 스폰서기업들에게도 강제로 자원봉사자 인원을 할당했다는 보도마저 나오면서 조직위원회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도쿄올림픽의 협찬기업으로 등록된 A사의 홍보담당자는 언론의 취재요청에 “자세한 내용은 밝힐 수 없지만 스폰서 계약 안에 사내에서 자원봉사자를 보낼 수 있다는 내용은 있다. ‘강제할당’이라는 보도가 있었지만 일반적으로 말하는 강제적인 모집은 없었다”고 밝혔다.


사측의 지원을 기대할 수 없는 기업 자원봉사자

실제로 A사는 그룹 내의 전 직원을 대상으로 자원봉사자를 모집했다. 그 결과 지방근무자까지 포함하여 수천 명의 응모가 있었고 과거의 자원봉사 경험이나 어학능력 등을 고려하여 최종 300명 정도를 선발하여 조직위원회에 연락도 마쳤다고 한다.

홍보담당자의 설명으로 판단했을 때는 확실히 강제모집이라고 표현하긴 어렵지만 직장인들의 자원봉사 활동이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A사의 자회사에 근무하는 20대 남성은 다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당초에는 자원봉사 참여를 희망했었지만 사측의 지원이 전무하여 참여를 포기했다고 밝혔다. 당장 내년 2월부터 3회에 걸쳐 실시되는 자원봉사자 사전교육이나 올림픽 기간 중의 자원봉사 일정도 모두 개인휴가를 써서 참가해야 한다.

“올림픽에 관심이 있고 도쿄 개최 역시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사람은 많지만 자원봉사 얘기가 되면 반응이 급격히 줄어드는 것이 사실이다. 자신의 휴가를 써야하는 사전교육이나 봉사활동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2년 후의 상황을 알 수 없어서 포기하는 사람이 많았다.”

한편 대회 조직위원회가 스폰서 기업들로부터 자원봉사 참가자를 모집한다는 보도를 접한 일본 네티즌들은 드디어 일본정부도 징병제를 시작했다는 조롱 섞인 의견을 내고 있다.

도쿄올림픽 개최까지 아직 많은 시간이 남은 만큼 자원봉사자 모집의 성패는 아직 단언할 수 없지만 그 시작이 좋지 않은 것만은 현재로서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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