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윈도우] 판빙빙 사건으로 시진핑이 얻은 것과 잃은 것
이진설 경제전문기자 | 기사작성 : 2018-10-10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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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액의 세금을 추징당한 판빙빙이 여전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트위터

부패 명분 앞세워 무차별 숙청, 시진핑식 공포정치의 결말은

(뉴스투데이=이진설 경제전문기자) 중국에서 오래전부터 내려오는 이야기 중에 ‘원숭이를 겁주기 위해 닭의 목을 자른다’는 말이 있다. 원숭이가 보는 앞에서 닭의 목을 치면 원숭이들이 겁에 질려 말을 잘 듣게 된다는 뜻이다.

▶장쩌민 측근 쩡치홍을 겨냥한 포석?= 중국정부가 세계적 스타 판빙빙을 상대로 대규모 탈세혐의로 구금까지 하고 탈세액보다 4배 더 많은 거액의 세금을 때린 것을 두고 원숭이를 겁주기 위해 닭(판빙빙)의 목을 쳤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여기서 궁금해지는 것은 그렇다면 중국정부가 겁을 주려고 했던 원숭이는 누구였을까.

이번 판빙빙 사건을 둘러싸고 중국정부가 진짜로 손을 보려는 인물은 쩡치홍 전 국가부주석이란 얘기가 나온다.

대만 일간 자유시보(自由時報)가 지난달 28일 미국과 호주에서 발행되는 독립신문인 비전타임스를 인용해 보도한 데서도 알 수 있듯이 이번 판빙빙 사건의 핵심은 중국 연예계에 만면한 돈세탁이고 그 중심에는 쩡치홍 전 국가부주석이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다.

쩡치홍 전 부주석은 장쩌민 전 주석의 측근으로 그의 집안이 중국 연예계의 숨은 실력자라는 설이 파다하다.

판빙빙과 그의 기획사가 이면계약 등을 활용해 돈세탁을 벌였고 그 배경에 쩡치홍이 있다는 이유로 중국정부가 판빙빙을 집중조사했다는 것이다.

장쩌민 측근들을 하나 둘씩 제거해가며 권력기반을 다져온 시진핑 국가주석이 이번에는 판빙빙을 이용해 또다른 측근 쩡치홍을 겨냥했다는 분석이다.

▶시진핑이 얻은 것과 잃은 것= 시진핑은 2012년 집권이후 1인독재 체제를 다져왔다.

덩샤오핑의 최대 치적이라고 할 수 있는 집단지도체제를 거부하고 시진핑에 의한, 시진핑을 위한, 시진핑의 국가권력을 공고히해 왔음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시진핑에게 시황제라는 별명이 생긴 것도 이런 현상을 반영하는 것이다.



▲ 시진핑은 집권이후 150만명의 관료를 숙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시진핑은 이번 판빙빙 사건을 계기로 또 다시 공포정치를 선보였다. 세계적인 스타라 할지라도 공산당의 눈밖에 벗어나면 언제든지 구금되고 처벌될 수 있다는 강한 경고를 날렸다.

더욱이 중국 공안2인자 출신으로 국제기구 인터폴 수장을 맡고 있는 멍홍웨이 인터폴 총재가 지난달 29일 중국 방문직후 중국당국에 연행되자 공포감은 극에 달하고 있다.

판빙빙과 멍홍웨이 총재 실종은 중국의 국가통제권력이 어디에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 사건이다. 그리고 그 통제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누구에게나 적용될 수 있는 무시무시한 권력이라는 점도 시사하고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중국은 결코 안전한 국가가 아니라는 점을 전세계적으로 알리는 계기가 됐다. 내부단속에는 효과가 있을지 몰라도 대외적으론 중국의 국가이미지를 완전히 바닥으로 떨어뜨렸다는 지적이다.

그리고 그 파장은 중국에 들어와 있는 외국자본, 외국기업에까지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2012년 시진핑 집권이후 이런저런 이유로 숙청된 관료가 150만명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부패척결이라는 그럴듯한 명분을 앞세워 자신의 앞길을 가로막는 정적을 무차별적으로 제거하는 시진핑식 공포정치가 얼마나 가혹하게 진행되고 있는지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로 꼽힌다.


[이진설 경제전문기자 midnightrun3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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