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주가 약세’ 삼성전자, 화웨이 논란 속 5G 장비시장 ‘약진’의 의미
권하영 기자 | 기사작성 : 2018-10-08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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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투데이=권하영 기자) 삼성전자가 글로벌 5세대 이동통신(5G) 장비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시장 1위 화웨이가 주춤한 사이 ‘세계 최초 상용화’라는 타이틀을 선점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특히 5G는 반도체 사업에 편중된 삼성전자의 새로운 성장 모멘텀이 될 것이란 측면에서 기대감도 크다. ⓒ 연합뉴스

 
‘포스트 반도체’ 5G 시장, 삼성전자 새로운 성장 모멘텀 될까
 
(뉴스투데이=권하영 기자) 삼성전자가 글로벌 5세대 이동통신(5G) 장비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시장 1위 화웨이가 주춤한 사이 ‘세계 최초 상용화’라는 타이틀을 선점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특히 5G는 반도체 사업에 편중된 삼성전자의 새로운 성장 모멘텀이 될 것이란 측면에서 기대감도 크다.
 
현재 삼성전자는 연일 최고 실적 달성에도 주가 약세가 계속되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올해 들어 8.9% 하락했다. 국내 증시 연기금 순매도 1위도 삼성전자다. 지난 액면분할 이후 개인 투자자들은 늘었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가 이어지며 ‘부실 주가’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는 상황이다.
 
저평가의 이유는 심각하게 반도체에만 집중된 사업구조에 있다. 지난 2분기까지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에서 반도체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70%를 넘는다. 그러나 반도체 사업 자체는 업황 변동이 심한 메모리 시장의 특성상 언제 고점을 찍고 내려갈지 모른다는 ‘고점 논란’에 끊임없이 시달리고 있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는 ‘포스트 반도체’ 발굴을 위해 전사적으로 인공지능(AI)과 전장, 5G 등 미래동력에 집중하고 있다. 따라서 향후 몇 년간 신사업 분야에서 구체적인 성과를 얻어낼수록, 삼성전자는 반도체 편중 구조의 약점이 사라지고 새 먹거리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에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자, 글로벌 통신장비 시장 점유율 2배 상승
 
세계 최대 시장 미국서 버라이즌, AT&T, 스프린트와 연이은 계약 체결

 
그중 가장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는 곳이 바로 5G다. 삼성전자의 글로벌 통신 장비시장 입지는 화웨이와 에릭슨, 노키아에 이어 네 번째이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삼성전자의 빠른 반등을 점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김영기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도 “2020년까지 전 세계 통신장비 시장 점유율 20%를 확보하겠다”고 자신한 상태다.
 
실제로 후발주자인 삼성전자의 시장 점유율은 빠른 상승 중이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델오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글로벌 LTE 장비시장에서 점유율 11%를 기록했다. 1~3위 화웨이(28.9%)와 에릭슨(27.6%), 노키아(25.8%)와 여전히 차이가 나지만, 처음으로 10% 고지를 넘어 기존 4위인 ZTE를 제쳤다. 3G를 포함한 전체 시장 점유율도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오른 9.0%였다.
 
삼성전자는 본격적인 개막을 앞둔 5G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국내에서 1위 이통사인 SK텔레콤의 장비 공급 우선협상자로 선정됐으며, 현재로서는 KT에서도 우선협상자로 선정될 가능성이 크다. 세계 최대 시장 미국에서도 1위 이통사 버라이즌과 2위 AT&T, 4위 스프린트의 5G 통신장비 공급 업체로 선정됐다.
 
 
▲ 김영기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사장) ⓒ 연합뉴스

 
화웨이 장비 배제 분위기와 미중 무역전쟁은 호재?

 
특히 최근 글로벌 1위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가 보안 이슈로 난항을 겪으면서 삼성전자에 호재가 됐다. 미국과 호주 등 5G를 준비하는 시장에서 연이어 ‘안보’ 문제를 이유로 화웨이 장비를 배제하는 분위기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특히 화웨이가 과거 중국 정부의 대미 스파이 활동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불거진 후 줄곧 비난 여론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여기에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여파가 겹치며 화웨이를 둘러싼 긴장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미국 시장을 뚫어야 하는 화웨이 입장에서는 중국의 통신 시장 확장을 견제하는 미국의 정치사회적 논리가 상당한 부담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업계에선 그 반사이익이 후발주자인 삼성전자에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미 같은 중국업체인 ZTE 또한 삼성전자에 의해 역전당한 상태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화웨이 대한 고강도 제재는 삼성전자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미국, 영국, 호주, 캐나다 등의 5G 시장에 화웨이 장비 판매가 제한되면서 삼성전자의 5G 시장 진입이 더 용이해졌다”는 분석을 내놨다.
 
 
삼성전자, “세계 최대 시장 미국서 약진, 반화웨이 정서와 무관한 기술력의 승리”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8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네트워크 비즈니스는 당장 어떤 회사가 문제가 있다고 해서 다른 회사가 이득을 얻고 하는 구조는 아니라고 본다. 최소한 10년 이상 공을 들여야 통신사업자와 사업을 할 수 있고, 삼성전자는 그런 점에서 오랜 기간 로드맵을 밟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화웨이가 삼성전자보다 기술적으로 3달 정도 앞서 있다는 얘기도 있는데 이미 과거 얘기”라면서 “기술 격차가 있다면 국내 최대 통신사업자인 SKT가 삼성전자와 계약하지 않았을 것이고,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의 1, 2, 4위 통신사업자들이 삼성전자와 계약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도 “보통 국내 통신사업자 3사를 합한 규모가 일본 사업자 1개사와 비슷하고, 일본 사업사 3사를 합한 규모가 미국 사업자 1개사와 비슷하다고 보는데, 그런 점에서 삼성전자가 미국 주요 기업들과 장비 계약을 체결한 것은 주목할 만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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