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윈도우] 트럼프가 던진 돌에 맞아 아파하기 시작하는 日기업들
김효진 통신원 | 기사작성 : 2018-10-04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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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이 촉발한 무역전쟁이 일본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아베 일본총리. Ⓒ뉴스투데이DB

주요 기업의 60%에 부정적 영향. 4분의 1은 이미 실제 피해까지

(도쿄=김효진 통신원) 미국이 시작한 무역전쟁의 영향이 일본기업들에게도 점차 확대되는 모습이 일본경제신문이 지난달 발표한 ‘경영자 100인 긴급 설문조사’ 결과에서 확인되었다.

이번 설문조사는 일본을 대표하는 주요기업의 경영인들을 대상으로 8월부터 9월 초에 걸쳐 실시되었고 총 114개 기업이 세계 각지의 무역분쟁에 따른 사업영향과 대책방안에 대해 답하였다.

가장 먼저 미국으로부터 촉발된 무역전쟁이 자사의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긍정적인지 부정적인지 묻는 질문에 ‘매우 부정적’이라고 답한 기업은 11.4%, ‘부정적’이라고 답한 기업은 49.1%에 달해 부정적 영향이 60%를 넘겼다. 이에 반해 ‘긍정적’이라고 답한 기업은 단 한 곳도 없었다.

미츠비시 케미컬(三菱ケミカルホールディングス)의 오치 히토시(越智 仁) 사장은 ‘보호주의와 관세부과로 대응하면 (결국에) 승자는 없다’고 지적했고 이토츄상사(伊藤忠商事)의 스즈키 요시히사(鈴木 善久) 사장 역시 미중 간의 무역마찰이 전 세계에 미치는 파급은 물론이고 양 국가에 미치는 악영향도 눈덩이처럼 커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편 자사의 해외시장 제품이 미국의 관세인상이나 다른 국가들의 보복조치 대상이 되었다고 답한 기업은 17.5%를 기록했는데 대상이 될 예정이라고 응답한 기업까지 더하면 그 비율은 24.5%까지 상승했다.


또한 수출 외에도 원자재와 부품조달에서도 이미 무역분쟁의 영향을 받고 있는 기업은 전체의 15.8%를 기록했고 향후 영향을 받을 기업까지 포함할 경우 전체의 21.1% 기업들이 이번 무역전쟁으로 수입에서도 곤란한 처지에 놓이게 되었다.

한 예로 미국이 중국 측에 가한 제재로 인해 미츠비시 전기(三菱電機)가 중국 공장에서 생산하여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던 일부 공작기계가 추가관세 대상이 되어버렸다. 다른 일본기업들이 동일하게 중국에서 생산하던 베어링이나 폴리카보네이트 수지 등이 함께 대미수출 제재의 대상이 됨에 따라 해당 기업들에는 비상이 걸렸다.


생산지 이동 등과 같은 대책마련에도 향후 전망은 암울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114개 기업 중 7곳은 이와 같은 추가관세나 보복조치에 대한 대책으로 생산거점이나 원자재 및 제품 조달처를 이미 변경했고 15곳은 변경계획을 검토하고 있었다. 위에 예시로 나온 미츠비시 전기의 경우, 미국으로 수출하는 공작기계의 생산을 일본공장으로 옮겨버렸다.

그 외에도 증가해버린 생산·판매비용 등에 대해 고객이나 부품조달처와 협의를 통해 부담을 분담하려는 기업이 15곳, 미국 정부에 추가관세 대상에서 제외해 줄 것을 요청한 기업이 8곳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는 비단 미중 간의 무역분쟁에서만 기인하는 것은 아니다. 한국에서는 맥주회사로 많이 알려져 있는 산토리(サントリーホールディングス)의 경우, 미국에서 생산하던 버번위스키의 유럽연합 수출길이 곤란해지고 있다.

미국이 유럽연합의 철강과 알루미늄에 추가관세를 부과하자 유럽연합이 미국산 주류에 보복관세를 부과하면서 산토리의 위스키도 덩달아 피해를 보고 있는 것이다.

일본이 가장 우려하던 자동차에 대한 추가관세는 다행히 일시 보류로 결론이 났지만 이제부터 미국과 진행하게 될 무역협상의 결과에 따라 일본 기업들이 맞이할 역경은 지금까지와는 비교도 안 되게 커질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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