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생산성본부 CEO 북클럽](14) 조남재 교수① 세계 1위 오카노공업 폐업이 주는 교훈 역설
강이슬 기자 | 기사작성 : 2018-10-04 14:39   (기사수정: 2018-10-04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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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국생산성본부 2018 CEO북클럽'에서 한양대 조남재 교수가 ‘가업승계, 명문장수기업의 성공전략’이라는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 한국생산성본부

"中企 가업승계 실패하면 252만곳 폐업, 1058만명 실직 위기"

 
(뉴스투데이=강이슬 기자) ‘무통 주사기’로 세계 시장점유율 100%를 자랑하는 일본 도쿄 스미타구의 오카노 공업이 폐업 위기에 서 있다. 매출문제가 아니다. 오카노 공업은 1924년 창업해 창업주의 아들이 가업을 물려받았고, 올해까지 94년째 매년 흑자를 내는 알짜회사다. 그러나 현재 오카노 공업의 가업을 이을 후계자가 없어, 오카노 회장은 2019년에 회사를 접을 계획이다.
 
4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국생산성본부의 ‘2018 KPC 북클럽’에서 한양대학교 경영대 조남재 교수가 오카노 공업의 사례를 들어 한국 중소기업의 가업승계의 현주소를 설명했다. 우리나라 중소기업들의 가업 승계가 성공하지 못한다면 중소기업 252만 곳이 문을 닫을 수 있다는 전망도 했다.
 
조 교수는 “매니 밀러가 쓴 ‘가족기업이 장수기업을 만든다’에서는 유럽시장을 지배하는 500대 중견기업 중 75%가 가족기업이라고 한다”라며 “가족기업은 사명감을 가진 장기적인 투자와 업계 평균보다 높은 수익률과 빠른 성장, 그리고 꾸준히 누적된 기술 정보와 명성 확보라는 강점이 있다”라고 말하고 설명했다.


세계적으로 2대 가업 승계 성공률은 30%, 일본도 '대폐업 시대' 예고
 
가족기업의 장점에도 불구하고 가업승계 확률이 현저히 낮다. 조 교수는 “세계적으로 2대 사업 승계 성공확률은 30%뿐이고, 3세대까지 이어지는 경우는 고작 13%다”라면서 “이 통계는 직계가족뿐만 아니라 창업주의 사업을 이을 후계자에게 사업을 승계하는 성공확률인데도 이렇게 낮다”라며 가업승계의 어려움을 꼬집었다.
 
우리나라보다 상대적으로 가업 승계에 유연한 일본도 사업 승계에 어려움으로 ‘대폐업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조 교수는 “일본 경제산업성에 따르면 일본의 127만 개의 중소기업이 후계자가 없어 대량 폐업할 전망”이라며 “중소기업의 대량 폐업은 단순히 기업 수가 줄어드는 문제가 아니라 이들 기업이 보유한 원천기술도 사라진다는 것으로, 일본 제조업 전체의 위기다”라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중소기업의 가업승계는 일본보다 역사가 짧다. 조 교수는 “우리나라의 중소기업은 1970년대 이후 확산이 시작되어 1980년에 급격히 증가해 가업승계의 경험이 부족하다”라고 말했다. 가업승계 문화가 퍼져있는 일본에서도 후계자가 없어 대폐업시대가 예고되는데, 우리나라라고 전망이 밝을 리 없다는 설명이다.
 
중소벤처기업부 중소기업 현황 통계(2015년)에 따르면, 국내 등록된 중소기업수는 약 360만개(전체 기업 수의 99.9%), 중소기업 종사자는 1512만명(전체 국내 종업원 수의 90.2%)이다.


가업승계 실패하면 국내 경제 근간 흔들려
 
조 교수는 국내 중소기업수와 종사자를 세계 평균 2세대 승계 생존율 30%에 대입한다면, 국내 중소기업 중 252만개 기업, 종업원 1058만명이 폐업과 실직의 위기에 놓인 셈이라고 지적했다.
 
조 교수는 “252만개의 기업이 사라져서 1058만명이 갑자기 길거리에 나앉는다는 건 아니지만, 1058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져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국내 경제의 근간이 무너질 수 있는 숫자다”라며 가업 승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조 교수는 이날 강연한 ‘가업승계’에 대해 “한 분야에서 오래 기술을 축적하고 명성을 쌓는 기업의 가업승계를 설명하는 것으로, 문어발식으로 기업을 확장해 대대로 상속하는 일부 대기업을 말하는 건 아니다”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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