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탐구] 호반건설 김상열 회장 ① 경력: 정주영을 롤모델로 삼은 ‘위기의 승부사’
김성권 기자 | 기사작성 : 2018-10-03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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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 [일러스트=민정진 / ⓒ 뉴스투데이]


건설업계의 신세대 자수성가형 기업인, 위기 때마다 성장 발판 삼아

(뉴스투데이=김성권 기자) 호반건설의 창업주인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은 ‘위기의 승부사’로 통한다. 크고 작은 인수합병(M&A)을 통해 호반의 몸집을 키우고, 회사를 알려온 밑바탕에는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낸 돌파력이 깔려있다는 평가이다.

1997년 IMF 금융위기 당시 경기침체로 건설사들이 어려움 겪을 당시 오히려 헐값에 나온 땅을 사들여 주택분양사업으로 수익을 냈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부동산 가격이 떨어졌을 때도 토지를 대거 확보해 건설경기가 회복세를 보일 때 아파트를 분양하는 전략을 세워 전국구 건설사로 도약하는 기틀을 닦았다.

이처럼 신속하고 정확한 결단력으로 정평이 났지만, 호반건설을 대기업 반열에 올리는 과정을 보면 속도전보다는 안정성에 기반을 둔 기업 경영전략을 고수해온 것도 주목된다. 홈페이지의 회사 소개란에서도 그의 경영의지를 반영하듯 ‘지속적인 성장을 추구’하되 ‘보수적 경영 리스크 관리’를 표방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사안마다 항상 신중을 기하고 안정을 중시하는 경영자의 모습으로 비춰지지만, 숫자에 대한 감각도 굉장히 뛰어나고, 의사 결정에 있어서도 신속하고 과감한 면이 있다”고 말했다.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롤모델..28살의 젊은 나이에 호반 창업

창업 30여년 만에 호반건설을 업계 강자로 성장시킨 김 회장은 건설업계 대표적인 자수성가형 기업인이다. 1961년 전라남도 보성에서 태어난 그는 가정형편이 어려워 고등학교를 6년 만에 마쳤다. 이후 조선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한 뒤 중소건설사에 입사했다.

하지만 평소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을 롤 모델로 삼을 정도로 개척정신을 닮고 싶어했던 그는 사업에 대한 욕심으로 회사를 나왔고, 1989년 28살의 젊은 나이에 자본금 1억원, 직원 5명의 호반을 설립했다.

호반이 자리를 잡은 뒤인 1996년에는 여신전문업체인 현대파이낸스를 설립해 금융업을 시작했다. 이후 현대파이낸스는 신화개발주식회사, 호반건설산업으로 상호를 변경하다가 2006년 주식회사 호반건설로 이름을 확정해 10년 이상 이어오고 있다.

김 회장의 호반건설은 위기를 성장의 발판으로 삼아왔다. IMF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 시 부동산 가격이 떨어진 청라, 삼송, 광교, 판교 등의 부지를 헐값에 사들여 분양하면서 사세를 확장했다. 추세를 이어 2005년에는 본사를 서울로 옮겨 ‘호반베르디움’이라는 아파트 브랜드를 선보였다. 이후 전국에 10만 가구 이상의 주택을 공급했고, 수도권에서 연이은 분양 성공으로 매출액 1조원을 돌파했다.

금호산업, 대우건설 등 M&A 시장 단골 손님으로 등장

호반건설이 대중에게 이름을 알린 계기는 2015년 금호산업 인수전에 뛰어들면서다. 이후 울트라건설, 동부건설, SK증권 등 시장에 큰 매물이 나올 때마다 인수합병의 단골손님으로 등장했다. 올해 1월에는 대우건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새우가 고래를 삼켰다’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해외사업 손실이 드러나자 즉각 인수를 접었다.

이 때문에 또 다시 ‘맛보기 입찰’이냐는 지적과 동시에 김 회장의 보수적인 경영 스타일에 기반한 신중한 행보였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호반건설이 숱한 위기에서도 꾸준히 성장할 수 있었던 데는 이러한 원칙을 흔들림 없이 지켜냈기에 가능했다라는 의견도 있다.

겸손한 리더십 강조하며 철저한 가족관리

성공 신화를 이어가는 와중에도 김 회장은 겸손한 리더십을 지켜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건설 인수전을 통해 업계의 이목이 집중됐을 때는 직원들에게 “외부에서 사업을 자랑하지 말고, 근검한 자세로 업무에 임하라”고 강조했다고 한다. 대기업의 갑질이 사회적 문제가 됐을 때도 경영진을 비롯한 자제들에게 “갑질의 갑자도 나올 행동은 절대 하지말라”고 지침을 내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회장은 슬하에 2남 1녀를 두고 있다. 첫째 아들 대헌씨는 호반건설 전략기획 전무를 맡고 있다. 장녀인 윤혜씨는 현재 아브뉴프랑 마케팅 실장으로 근무하고 있으며 작년 10월 호반베르디움 사내이사에 올랐다. 차남인 민성씨도 같은 시기에 호반건설산업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됐다. 부인인 우현희씨는 호반건설 산하 태성문화재단 이사장이다.

이밖에 김 회장은 스포츠에 대한 애정도 남다르다. 지난해 3월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13대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한국 여자골프의 발전을 위한 후원을 약속했다. 호반건설 골프단도 운영 중이며, 여주 스카이밸리CC, 하와이 와이켈레CC 등 국내외 골프장도 소유하고 있다. 지난 2016년에는 호반건설 여자 바둑팀을 창단해 한국여자 바둑리그에 참가했다.


[김성권 기자 priokim@news2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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