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LG유플러스의 화웨이 선택이 구광모 LG회장의 오너리스크인 까닭
이안나 기자 | 기사작성 : 2018-10-02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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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유플러스가 5G장비업체로 화웨이를 선택할 경우 거센 여론의 역풍이 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하지만 LG그룹은 이 같은 정치사회적 구도에 대해 둔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지적이 업계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구광모 LG회장과 화웨이 본사 모습 ⓒ연합뉴스

LG유플러스의 화웨이 선택은 '화약고', LG그룹은 둔감

문재인 정부의 재벌개혁 드라이브속 '부정적 프레임'은 오너리스크

(뉴스투데이=이안나 기자) LG유플러스가 10월 중 5G 장비 업체 선정 발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업계에선 LG유플러스가 사실상 화웨이를 내정했다는 관측이 유력하다. 

그러나 중국 기업들의 윤리성에 대한 전반적인 불신이 높은 상황이다. 더욱이 화웨이는 과거에 보안문제를 드러낸 전력을 가진 기업이다. LG유플러스가 화웨이를 장비 업체로 선정할 경우 LG그룹 전체 이미지 훼손, 특히 구광모 회장의 오너리스크로 비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업계 안팎의 우려가 높다. 

구광모 회장이 LG그룹 경영권을 승계하면서 참신한 이미지의 젊은 오너로 인식됐지만, 화웨이로 인해 '부정적인 프레임'에 갇힐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가 재벌개혁 드라이브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는 가운데 부정적 여론의 형성은 오너에게 큰 부담이 되기 마련이다.

그러나 정작 LG그룹이나 LG유플러스 측은 이 같은 여론의 영향력에 대해 과소평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SKT, KT등 경쟁사는 화웨이 배제하고 삼성전자 등 선택

1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KT와 LG유플러스의 장비 우선협상대상자 발표는 10월 중순 이전에 이뤄질 예정이다. 5G 전국 서비스를 위해선 10월부터는 네트워크 구축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일정을 맞춰야 하는 KT와 LG유플러스도 이미 내부적으로는 공급사 선정 절차는 끝났고 발표 시기를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은 지난 9월 5G 장비 공급 우선협상대상자에서 화웨이를 배제하고 삼성전자, 에릭슨, 노키아 3사를 선택했다. 전문가들은 KT 역시 삼성 장비를 쓰고 있는 만큼, 화웨이를 채택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서울 및 수도권에서 화웨이의 LTE 장비를 사용 중인 LG유플러스는 상황이 다르다. 기존 LTE 장비와의 호환성, 경제성 등을 고려할 때 LG유플러스는 화웨이 장비 채택이 확실시 되는 분위기다. 

화웨이, 가격과 기술경쟁력 가졌지만 '보안우려' 커

미국, 호주, 영국 등은 중국 정부 영향받는 '화웨이 배제' 원칙
 
화웨이는 글로벌 통신장비 시장에서 가장 많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1위 업체다. 화웨이는 가격과 기술면에서 경쟁사들보다 앞선 것으로 평가받지만, 무엇보다 보안에 대한 우려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글로벌 시장에서는 미국을 중심으로 영국, 호주 등이 잇따라 화웨이 장비를 배제하기 시작했다. 호주 정부는 23일 성명에서 외국 정부의 지시를 받을 가능성이 있는 공급업체가 국내 5G 통신망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성명에서 중국이나 특정 기업을 지목하지는 않았지만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호주 정부 관계자는 이번 조치가 화웨이를 겨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2016년 화웨이 스마트폰에서 문자메시지, 연락처, 통화로그, 위치정보 등을 중국 내 서버로 전송하는 백도어(의도적 보안 허점)가 발견돼 파장이 일었다. 당시 화웨이 측은 백도어 탑재를 인정하면서도 “중국 정부에 전송된 게 아니라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중국 기업의 실수”라고 해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LG유플러스의 화웨이 선택은 단일 계열사만의 문제가 아니라 LG그룹 이미지와 연결될 가능성도 관측되고 있다.  화웨이 장비는 경쟁사 대비 가격이 저렴한데 이 낮은 가격이 오히려 ‘독약’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네티즌들 벌써부터 '격한 반응', 화웨이 선택시 '여론 역풍' 예상돼
 
즉, SK텔레콤과 KT가 정보보안 우려와 중국기업의 윤리성에 대한 불신이라는 국내여론을 감안해 화웨이를 배제한 상황에서 LG유플러스만 화웨이를 선택할 경우 구광모 회장 체제 출범 이후 첫 '여론의 역풍'을 맞는 악재가 될 수 있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실제로 네티즌들은 LG유플러스를 넘어서 LG그룹 전체에 대한 비판적 견해를 쏟아내고 있다.  "LG유플러스 쓰지말자.. 국가, 개인의 보안보다 수익이 더 중요하다면 나라도 팔아먹을 회사"라거나 "LG는 이제부터 불매"라는 격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 LG유플러스에 5G 장비업체 선정 관련 보도에 대한 네이버 기사 댓글 캡쳐 ⓒ뉴스투데이

한국인들, 중국 소비자들의 편파성과 시진핑 주석에 대해 불편한 시선

삼성전자 브랜드 순위, 미국선 7위인데 중국선 50위 밖 

이러한 여론은 중국 기업에 대한 한국내 '반감'이 고조되고 있다는 사실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 단초는 중국 측이 제공한 측면이 크다. 우선 중국 소비자들은 자국기업을 선호하면서 의도적으로 한국기업을 배제하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미국 컨설팅업체 프로핏이 중국 소비자 1만 3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서 지난 달 발표한 브랜드 평판 결과에 따르면 중국 내 50대 브랜드에서 국내기업은 단 한 곳도 포함되지 못했다. 중국 기업은 30개가 포함됐다. 문제의 화웨이는 3위에 랭크됐다.  

이러한 조사 결과의 '편파성'은 프로핏이 미국 소비자 1만 3000명을 대상으로 동일한 방식의 조사에서 삼성전자가 7위를 차지했다는 사실을 통해 입증된다. 중국인들이 미국인들보다 자국중심주의에 사로잡혀 있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을 한국인들이 모를리 없는 셈이다.  

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미국과의 무역전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북한 비핵화 협상을 이용하려는 태도를 보이는 것 등도 한국 내 여론 악화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시 주석은 비핵화 및 한반도 평화의 훼방꾼으로 각인되고 있는 것이다. 

LG그룹, 단기적 이익 치중해서 리스크 관리 소홀?
 
화웨이 문제에 대한 LG유플러스와 LG그룹의 대응방식은 이 같은 정치사회적 지형에 대한 무개념의 소산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단기적 이익에만 치중해서 리스크 관리를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는 이야기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LG유플러스가 LTE장비에 화웨이를 도입할 당시에도 시끄럽긴 했지만 5G가 뱅킹서비스나 개인정보를 활용한 플랫폼이 더 많아졌기 때문에 과거보다 더 보안문제나 개인정보 침해 이슈가 예민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 중이고 미국에서 거듭 이슈화 된 것도 중요한 이슈로 부각되는 또하나의 영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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